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길 얼어버린 북한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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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길 얼어버린 북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응원단 모습.
/AP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에 도쿄올림픽 불참을 이유로 내년 말까지 올림픽 출전 자격을 정지하는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 조치로 북한은 내년 2월로 예정된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국가 자격으로 참가할 수 없게 됐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처럼 베이징올림픽을 남북 대화의 계기로 삼으려던 한국 정부의 구상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의 베이징 출전을 막은 배경을 이경하 기자의 보도를 통해 살펴보고 이후 파장을 점검해 봅니다.

(2021.9.9 보도) 국제올림픽위원회, 즉 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8일 기자설명회에서 북한 올림픽위원회(NOC)가 지난 7월 열린 도쿄올림픽에 불참하면서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대회 참가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IOC 이사회는 2022년 말까지 북한 올림픽위원회의 자격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8일 기자회견): IOC 이사회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도쿄올림픽에 불참한 것과 관련 북한 올림픽위원회의 자격을 2022년 말까지 정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올림픽 헌장은 ‘각국 올림픽위원회는 선수들을 파견해 올림픽대회에 참가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은 유일한 회원국은 북한이었다며 IOC 이사회는 이에 대한 처분을 내려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 '남북 공동응원 열차' 물거품되나

북한의 국가 차원의 출전 길은 막혔지만, 지난 도쿄올림픽 때 러시아 처럼 개인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는 있다는 것이 IOC의 설명입니다. 러시아는 불법 약물 규정 위반으로 올림픽 출전을 정지 당했고 선수들은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 이름으로 출전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북한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IOC로부터의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돼 현실적으로 북한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입니다. IOC는 기존에 북한에 배정했던 올림픽 출전 지원금도 모두 몰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IOC는 출전 지원금은 북한 올림픽위원회에 배정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로 지급이 보류돼있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북한에 배정됐던 지원금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전 자격 정지를 넘어 IOC가 일종의 독자 대북 제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베이징올림픽을 2018년 평창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남북 대화의 계기로 삼으려던 한국 정부 구상도 사실상 물거품이 됐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남과 북의 사람들이 경의선 열차를 타고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북경까지 함께 달려가 공동응원을 펼치게 된다면 (이는) 10·4선언과 판문점선언의 이행”이라며 이를 위해 북한 지역의 철도 개보수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부는 IOC 결정에도 국제 스포츠 행사를 통한 남북 교류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정상이 이미 합의한 대로 올림픽 등 다양한 국제경기대회 등 통해 남북 간 평화의 계기를 만들고자 노력한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며 “남북 간 평화의 계기와 스포츠 교류의 계기를 찾아 나갈 방안을 계속 찾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도 같은날 취재진에 “정부는 남북 정상이 합의한 바와 같이 베이징올림픽 등 다양한 계기를 통해 남북한 스포츠 교류,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킬 방안을 계속 찾아보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 “북, 베이징 패럴림픽은 참가 가능”

IPC, 즉 국제패럴림픽위원회는 북한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와 관계없이 북한이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즉 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2021.9.9) 독일에 있는 IPC의 크레이그 스펜스 대변인은 9일 IOC, 즉 국제올림픽위원회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불참한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자격을 2022년 말까지 정지하는 징계를 내린 데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요청에 “IPC는 IOC와 다른 규칙을 가지고 있으므로 서로 비교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The IPC has different rules to the IOC so we cannot compare and contrast. ) 특히 그는 2022년 3월 개최 예정인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IPC는 IOC와 규칙이 다르다”면서, “IOC의 결정은 IPC나 패럴림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Our rules are different. The IOC decision has zero bearing on the IPC or Paralympics.)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참가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북한이 2020 도쿄 하계 패럴림픽에 참가하지 않은 20개국 중 한 개국”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All I can tell you is North Korea was one of 20 nations that did not compete in the 2020 Tokyo Paralympics.)

►►►내년 동계올림픽 개최국 중국, 코로나 여파 국제빙상대회 줄줄이 취소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국제빙상대회를 연달아 취소하면서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정상 개최 가능성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14일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개최가 어렵다고 통보해 왔다”며 “다른 회원국에 개최 의사를 물어 다음 달 2일 집행위원회에서 대체 개최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당초 내년 1월 17일부터 22일까지 톈진에서 4대륙피겨선수권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습니다. 4대륙피겨선수권대회는 ISU 주최로 매년 1월 또는 2월에 아시아, 미국,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국제대회입니다. 중국은 이번 결정에 앞서 11월 5일부터 충칭(重慶)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ISU 시니어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3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도 지난달 취소한 바 있습니다.

올림픽 소식을 전하는 영국 ‘인사이드 게임’은 “중국 국경은 대부분 폐쇄돼 있고, 중국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방역 지침에 따라 입국 즉시 21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할 정도로 엄중한 상황”이라며 “중국의 이번 결정으로 베이징 올림픽이 실제로 개최될 수 있을지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올림픽은 내년 2월 4일 개막할 예정입니다.

.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기자 김진국,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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