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청년 대상 ‘김정은에 충성과 위훈창조’ 촉구
2024.09.03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양성원입니다.
양성원: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양성원: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네. 8월 28일자 노동신문에 게재된 ‘청년들의 영웅적 기상은 우리 국가의 도도한 전진과 약동하는 젊음의 힘있는 과시이다’라는 사설입니다. 이 사설은 청년절(8.28) 기념사설로 “노동당의 깃발아래 자라난 영웅청년대군, 백두의 칼바람을 맞으며 성장한 애국청년들은 당의 구상실현을 자기의 이상으로 삼고 귀중한 청춘시절을 충천한 혁명열, 애국열, 투쟁열로 수놓아 가고 있다”고 썼습니다. 그리고 “최강의 국가방위력을 더욱 불패의 것으로 다지기 위한 투쟁의 선두에도 우리 청년과학자, 기술자들이 있고 사회주의건설의 주요전구로 달려나가 창조와 혁신의 동음을 힘차게 울려가고 있는 선봉대, 돌격대도 우리 애국청년들”이라며 청년들을 추켜세웠습니다. 이어 “청년동맹조직들은 모든 청년들을 경애하는 아버지 원수님의 크나큰 믿음과 사랑에 높은 사업성과로 보답할 줄 아는 참된 전위투사들로 키우는데 동맹사업의 화력을 집중해야 하며 청년대중을 위훈창조에로 불러일으키는 것이 모든 동맹조직들의 일상적인 사업이 되게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김정은 원수님은 청년들을 제일로 아끼고 사랑하며 존엄 높고 강대한 사회주의 우리국가를 떠메고 나갈 주인공들로 억세게 키우는 위대한 스승, 자애로운 어버이”라고 선전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 주실까요?
이현웅: 이번 사설은 “경험도 기능도 부족하고 모르는 것도 적지 않은 청년들을 대담하게 믿고 중요대상건설도 통째로 맡겨주고 새 세대들 속에서 발휘되는 긍정적 소행을 두고 누구보다 기뻐하며 온 나라에 값 높이 내세워주는 위대한 어버이의 열화 같은 사랑과 정은 청년들을 혁명의 계승자, 노동당의 후비대, 사회주의건설의 역군으로 자래 우는 성장의 자양분”이라고 선전했습니다. 또 “아버지 원수님의 따뜻한 품이 있어 우리 청년들은 새로운 평양번영기의 영예로운 참전자라는 고귀한 명함을 청춘의 자서전에 새겨 넣을 수 있었고 자연의 광란이 휩쓴 험지에 청춘의 기념비를 보란 듯이 일떠세우는 영웅청년으로 위용을 떨칠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참으로 해괴망측한 선전논리입니다. 청년들을 대규모건설현장과 험악한 수해복구지역에 아무런 대가도 없이 강제로 동원해 놓고 이를 김정은의 청년들에 대한 사랑과 정이라고 강변하는 것은 청년들을 조롱과 우롱거리로 만드는 것입니다. 국가로부터 그 어떤 혜택도 지원도 없이 자란 청년들은 왜 김정은이 ‘나의 어버이’가 되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정은에 대한 청년들의 올바른 인식을 왜곡시키는 반인권적인 선전선동사업은 철폐돼야 마땅합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청년들에게 “김정은 시대의 애국청년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지니고 귀중한 청춘시절을 충성과 애국으로 수놓아야 한다”고 선동했습니다. 청년들의 충성과 희생을 강요하는 김정은 정권의 청년정책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사설은 북한 청년정책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는데요. “모든 청년들은 김정은 원수님께서 계시어 당의 별동대, 청년애국자라는 값 높은 영예도 있고, 청춘의 아름다운 꿈과 이상도 있다는 억척불변의 신념을 가슴마다 만장약하고 당중앙의 사상과 영도에 끝없이 충실해야 하며, 당과 혁명에 대한 충성을 더 없는 영예로, 자랑으로 여기며 당의 구상실현에 청춘을 바치는 것을 응당한 본분, 마땅한 도리로 간직하라”는 지시내용이 바로 그것입니다. 또 김정은이 준 과업을 “가장 훌륭하게, 가장 완벽하게 관철하여 당중앙의 절대적 존엄과 권위를 앞장에서 결사 옹위하는 혁명전위들의 기상을 만천하에 똑똑히 보여 줘야 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의 청년정책은 천부적 재능발전과 자아실현, 인권보장과 권익향상 등이 모두 배제된 최악의 반인륜적 청년정책입니다. 환골탈태가 필요합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청년들이 “조국의 비약적인 발전을 떠미는 귀중한 성과들을 다연발적으로 이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북한 통치집단이 현 시점에서 청년들의 역할과 성과 창출을 독려하고 나선 이유와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사설은 “오늘의 피해복구전역은 당의 믿음에 실천적 성과로 보답해온 우리 청년들의 기개와 본때를 다시금 힘있게 과시할 수 있는 새로운 활무대”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피해지역에 일떠세우는 한 채 한 채의 살림집들을 위대한 당중앙의 권위를 옹위하는 신념의 성새로, 우리당 청년중시사상의 정당성과 생활력을 뚜렷이 확증하는 자랑스러운 창조물로 안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당 조직들은 청년동맹사업을 당 사업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청년들과의 사업에 더욱 진지한 품을 들여 온 나라가 청년사업으로 끓어 번지게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내용들을 고려해 볼 때 피해복구현장을 전국 각지에서 파견된 청년들의 충성심과 희생정신을 함양하는 사상교양의 장소로 활용하는 한편 청년들의 노동력을 최대로 동원해 역대급 재난을 신속하게 극복해보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우리 당이 지금 전면적 발전이라는 웅대한 목표를 내세우고 투쟁하는 것은 청년들이 바라는 꿈과 이상을 현실로 꽃피우기 위해서”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북한 청년들은 이런 선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김정은 정권은 당 제8차대회에서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을 제기했습니다. 전면적 발전은 북한의 전 부문과 지역에서 사상, 기술, 문화의 3대혁명을 강화한다는 것입니다. 3대혁명의 숨은 목적은 김씨 일가 세습독재정권의 영구화입니다. 경제발전 없이 전면적 발전은 불가능합니다. 북한은 2016년에 시작한 ‘경제발전 5개년전략계획’은 실패로 끝났으며 2021년에 발표한 ‘새로운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은 올해 4년째를 맞고 있지만 정비보강전략이라는 한계로 인해 전면적 발전은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큽니다. 북한 청년들은 전면적 발전의 목표가 청년들의 꿈과 이상 실현에 있다는 날조 선전에 결코 속지 않을 것입니다.
양성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네. 감사합니다.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