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백두산정신 사상교양 전면화 주문

서울-양성원, 이현웅 yangs@rfa.org
2024.08.20
[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백두산정신 사상교양 전면화 주문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 행렬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양성원입니다.

 

양성원: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양성원: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 815일자 노동신문에 게재된 조국해방위업을 성취한 항일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은 주체혁명의 승리적 전진과 더불어 영원불멸 할 것이다라는 사설입니다. 이 사설은 김일성이 항일무장투쟁을 조직영도하여 조국해방의 새봄을 안아옴으로써 식민지노예의 처지에서 신음하던 우리 인민은 새 조선의 참다운 주인이 됐다고 선전했습니다. 이어 백두산정신은 수령님을 단결의 중심, 영도의 중심으로 받들어 모시고 백두의 생눈길을 헤친 항일혁명선열들의 강인한 신념과 의지라고 밝히고, “혁명1세대는 수령의 품속에서 참된 인생의 첫걸음을 떼고 혁명의 참뜻을 깨달으며 수령은 조국과 인민의 운명이라는 고귀한 철리를 처음으로 체득한 사람들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또한 전체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은 이들이 지녔던 충실성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의 운명이고 미래인 김정은 동지를 결사옹위하는 성새, 방패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당과 근로단체조직들은 조선혁명의 시원이 어떻게 열렸으며 백두의 혁명정신이 어떻게 이 땅 위에 김일성 조선을 일떠세웠는가를 똑바로 인식시켜야 하며, 자라나는 새 세대들이 백두산정신을 만장약하고 혁명의 대를 꿋꿋이 이어나가도록 사상교양사업을 공세적으로 벌려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김일성이 “20성상 백두의 험산준령을 넘고 혈전만리를 헤치며 항일혁명투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적었습니다. 김일성 항일투쟁에 대한 신화작업이 대를 이어 계속 되고 있는데, 관련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 주실까요?

 

이현웅: 이번 사설은 김일성이 무장한 적과는 오직 무장으로 맞서 싸워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혁명의 진리를 밝히고 독창적인 무장투쟁노선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항일대전의 전 기간 혁명적이고 과학적인 투쟁노선과 전략전술, 영활한 유격전법들까지 제시했다고 썼습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수많은 항일무장투쟁단체와 무장투사들에 대한 모욕입니다. 한국과 일본, 중국의 역사기록에 의해 확인되는 한인항일무장투쟁단체는 대한독립군(홍범도), 북로군정서(김좌진), 대한독립군단(서일), 한국독립군(지청천), 조선혁명군(양세봉), 동북항일연군(중국공산당소속: 양징위), 한국애국단(김구), 의열단·조선의용대(김원봉), 한국광복군(임시정부산하, 지청천·이범석), 조선의용군(지창익) 등 입니다. 그리고 항일무장투쟁의 빛나는 승리 1920 6월과 10월에 벌어진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에서 이룩되었습니다. 대일항전 선언, 미국 전략사무국(OSS)과 특수공작훈련 실시, 국내진공작전 등을 추진했던 단체는 한국광복군이었습니다. 김일성의 항일활동은 이들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합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조선의 유일무이한 정신, 백두산정신을 창조하여 후손들에게 사상적 피줄기로 물려준 항일선열들의 공적은 주체혁명의 백승사와 더불어 영원 불멸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백두산정신교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백두산정신은 북한이 2019 2월 하노이 회담 결렬로 빚어진 김정은의 수령으로서의 권위와 지도력 훼손이 김정은의 통치위기로 비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만들어낸 허위 이데올로기 입니다. 2021 12 4일자 노동신문은 백두산정신을 수령결사옹위정신이며, 당과 근로단체조직들은 전체 인민을 백두산정신으로 무장시키기 위한 사상공세를 맹렬하게 벌여 나가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혁명전통과 충실성 교양을 기본으로 하는 사상교양사업을 심화시키라고 주문했습니다. 이후 백두산정신교양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설 역시 자라나는 새 세대들 속에서 혁명전통교양을 강화하여 그들을 항일빨찌산들의 높이에 이르게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20-30대 청년들에게 수령결사옹위정신을 강제로 주입시키라는 것입니다. 날조도 모자라 수령결사옹위정신을 백두산정신으로 포장하여 새 세대들을 세뇌시키는 행태는 후대들의 인권과 정보의 자유를 말살하는 범죄행위입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항일선열들의 혁명정신, 혁명신념, 혁명투지를 따라 배우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계속 고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통치집단이 이처럼 백두산정신사상교양을 강화하고 나선 이유와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사설은 백두산정신을 창조한 항일빨치산들이 “①사령부의 안녕을 위해 자기의 혀를 끊고 한 몸이 그대로 성새, 방패가 된 진짜배기 충신들이며 사령관동지의 명령지시를 한치의 드팀도 없이 한걸음 양보도 없이 완벽하게 집행한 완강한 실천가들이고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마지막 순간에도 김일성장군 만세를 소리높이 웨친 신념의 강자들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또한 혁명의 계승은 단순한 대물림이 아니라 투쟁정신의 계승, 힘차게 살아 높뛰는 불굴의 넋의 계승이라고 밝히고, “오늘 우리 앞에는 김정은동지의 두리에 굳게 뭉쳐 김일성동지께서 찾아주신 조국을 세계가 우러러보는 천하제일강국으로 빛내야 할 성스러운 임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내용들을 고려해볼 때 백두산정신 교양강화는 8.15를 계기로 항일빨찌산들의 수령결사옹위정신 사상교양을 전면화하여 새 세대들의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해소하고 권력세습기반을 공고히 해보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주체사상으로 무장한 항일혁명투사들은 오직 자체의 힘으로 조국해방을 안아오고 나라의 존엄과 자주권을 되찾으려는 일념으로 차 넘쳤다고 선전했습니다. 주민들은 이런 선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북한은 1926타도제국주의동맹회의에서 김일성에 의해 주체사상이 처음 주창되었고, 1930 7월 카륜회의에서 주체사상을 지도사상으로 하는 당 조직을 갖게 됐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주체 용어는 1955 12 28사상사업에서 교조주의와 형식주의를 퇴치하고 주체를 확립할 데 해하여라는 김일성 연설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주체사상의 전일적 체계는 1985년에 발간된 위대한 주체사상총서’( 10)를 통해 갖춰졌습니다. 주민들은 김일성 우상화를 위해 모든 역사를 꿰어 맞추는 날조선전을 접하면서 북한체제의 어두운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양성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 감사합니다.

 

웹편집 김상일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