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김정은의 주체혁명노선’ 계승 강조

서울-양성원, 이현웅 yangs@rfa.org
2024.04.23
[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김정은의 주체혁명노선’ 계승 강조 지난 2017년 평양에서 열린 대규모 군중집회.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양성원입니다.

 

양성원: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양성원: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 415일자 노동신문에 게재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자주의 기치높이 이룩하신 불멸의 업적은 주체혁명의 승리사와 더불어 영원할 것이다라는 사설입니다. 이 사설은 김일성 출생(1912.4.15) 기념 사설로 김일성의 불멸의 업적은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을 창시하여 혁명을 영원히 자주의 한길로 억세게 전진시켜 나갈 수 있는 근본지침을 마련해준 것이라고 적고, “그의 업적은 이 세상 모든 위인들의 공적을 다 합쳐도 따를 수 없으며 우리 인민과 진보적 인류의 광명한 미래를 확고히 담보하는 만년재보라고 극찬했습니다. 그리고 김일성은 대중을 의식화, 조직화하는 사업으로부터 혁명을 시작하였으며 각성되고 단결된 인민대중에게 의거하여 여러 단계의 어렵고 복잡한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을 승리의 한길로 전진시켰으며, 항일혁명투쟁시기에 이룩한 풍부한 투쟁경험에 토대하여 해방 후 짧은 기간에 건당, 건국, 건군 위업을 빛나게 실현하고 우리 당과 국가, 군대를 끊임없이 강화발전시켰다고 선전했습니다. 한편 김정은의 혁명사상에 대해서는 위대한 수령님과 장군님의 혁명사상의 전면적 계승이고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의 심화발전이며, 김정은의 영도는 위대한 수령님과 장군님의 애국염원, 강국염원을 가장 숭고한 높이에서 완벽하게 실현할 수 있게 하는 강위력한 힘이라면서 그의 사상과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김일성의 불멸의 업적으로 주체사상 창시를 꼽았습니다. 하지만 주체사상은 인민대중의 먹는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짚어 주실까요?

 

이현웅: 이번 사설은 김일성이 역사상 처음으로 혁명과 건설의 주인은 인민대중이며 혁명과 건설을 추동하는 힘도 인민대중에게 있다는 혁명원리를 밝히고 자주시대의 지도사상인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을 창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새로운 주체 100년대의 투쟁행로는 수령이 창시한 영생불멸의 주체사상, 자주의 혁명사상의 진리성과 생명력이 더욱 부각된 격동의 나날이었으며, 앞으로도 자주로 일관된 김일성의 혁명사상, 혁명노선이 불멸의 기치로 나부끼기에 우리 혁명위업은 영원히 주체의 항로를 따라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주체사상은 인민대중의 자유와 인권, 정치경제적 사회적 권익보장과 발전을 전혀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민대중은 오직 혁명과 건설에 필요한 노동력 제공과 수령에 대한 절대충성의 자유만 허용됩니다. 주체사상이 말하는 자주는 1950년대 중반 흐루시초프의 스탈린 개인숭배 비판이 북한에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고 연안파와 소련파의 김일성 개인숭배에 대한 비판과 도전을 제압·분쇄하기 위한 정치사상적 수단으로 내놓은 개념이었습니다. 김일성은 자주를 앞세워 정적들을 모두 제거하고 자신의 독재권력을 구축했습니다. 인민대중을 위한 불멸의 업적이 아니라 김씨일가를 위한 불멸의 업적입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김일성이 해방 후 짧은 기간 당과 국가, 군대 건설을 빛나게 실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김일성 북한체제건설주장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소련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1948.8.15)을 얼마 앞둔 시점인 1945 8 9일 전격적인 대일 선전포고를 한데 이어, 8 10일부터 북한지역 점령에 착수했습니다. 소련군 제25군 사령관 치스차코프와 선발대는 8 24일 평양에 진주했습니다. 소련은 평양 점령군 사령부안에 반미·친소 공산국가 수립임무를 수행할 민정부를 별도설치하고 당() 조직으로 북조선공산당을, 입법기관으로 북조선인민회의를, 정권(政權)기구로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를, () 조직으로 소련군 출신 조선인을 중심으로 한 보안대를 각각 만들었습니다. 스탈린이 소련군정을 통해 북한체제를 만든 것입니다. 다만 김일성은 소련에 의해 체제의 수장자리에 꼭두각시처럼 앉혀진 인물이었습니다. 당시 김일성이 스탈린 동지 만세를 외친 것은 이를 단적으로 말해줍니다. 이런 사실을 숨기고 인민대중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은 역사 왜곡이며 날조입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김정은이 김일성과 김정일의 혁명사상과 영도를 계승하고 확대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습니다. 현 시점에서 김정은의 김일성 사상과 영도 계승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와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사설은 일꾼과 당원, 근로자들에게 김정은이 있어서 수령님과 장군님의 애국유산인 사회주의 우리 조국의 앞길은 끝없이 밝고 창창하다, 김정은을 충직하게 받들고 그의 결정과 지시를 어김없이 완벽하게 집행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어 김정은의 말씀과 당문헌, 당정책을 심도 있게 학습하고 실천활동에 적극 구현하여 전체 인민이 당중앙과 사상과 뜻, 발걸음을 같이하는 일심단결의 위력을 더욱 힘있게 떨쳐야 하며, 12개 중요고지 담당 부문과 단위들은 생산적 앙양으로 경제전반을 활성화하고 5개년 계획수행의 실천적 담보를 확보하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견인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런 내용들로 볼 때 김정은의 김일성 사상과 영도 계승성 강조는 인민대중들의 의식 속에 남아있는 김일성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여 사회주의낙관론을 확산시킴으로써 김정은의 권력세습과 독재를 합리화하고 인민대중들의 노동열기를 고조시켜 경제적 성과를 창출해보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우리 인민은 수령님의 자주적인 혁명노선, 혁명방식을 일관하게 틀어쥐고 주체강국의 국위와 기상을 만방에 힘있게 떨쳐나갈 것이라고 선동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이런 선동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북한이 자랑하는 자주적인 혁명노선과 혁명방식은 진정한 의미의 사회주의 노선도, 사회주의혁명방식도 아닙니다. 북한의 혁명노선은 사회주의의 유물론에서 이탈해 사상을 중시하는 관념론 위에 세워진 사이비혁명노선입니다. 혁명방식도 노동자계급이 혁명을 주도하고 프롤레타리아정권을 수립하여 인민대중의 다수독재로 혁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극소수의 혁명세력이 혁명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인민대중과는 무관한 독재정권을 수립하여 혁명을 추진하는 방식입니다. 주민들은 이번 선동을 접하면서 자신들의 혁명주권회복을 깊이 계산해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양성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 감사합니다.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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