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장 찍고 수족관

서울-윤하정 xallsl@rfa.org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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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장 찍고 수족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화 아쿠아플라넷63에서 '머메이드 수중공연을 펼치고 있다.
연합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라디오를 들으며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라디오로 떠나는 여행>, 진행자 윤하정입니다.

허예지 씨와 이 시간 함께 하고 있는데요.

예지 씨는 황해남도 해주를 벗어나 2010년 남한에 정착한 뒤

현재 국어국문학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지난 시간 경기도 용인에 있는 놀이동산에 갔는데요.

오늘은 놀이동산에 이어 서울에 있는 색다른 명소까지 소개한다고 해요.

예지 씨 직접 만나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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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 북한에서는 유희장이라고 부르는 놀이동산에서

관성열차, 범퍼카 등을 타고 벌써 피곤함을 느끼고 있죠(웃음)?

 

허예지 : , 남한의 놀이동산은 워낙 크고, 놀이기구도 많고, 그만큼 사람도 많아서

모든 걸 제대로 즐기려면 사흘은 걸릴 겁니다.

몇 시간 만에 지쳐버린 저희는 튤립 정원으로 발길을 돌렸는데요.

튤립은 유럽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화하는 시기는 4월과 5월인데요.

달걀 모양을 한 흰색, 노란색, 붉은색 꽃들이 넓은 길을 따라 쭉 피어 있으니까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튤립 가든을 지나 판다를 보러 갔습니다.

판다를 그림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까 덩치가 그리 큰데,

어떻게 그렇게 귀여울 수 있는지 믿겨지지가 않았습니다.

판다 가족을 만날 때는 조용해야 한대요.

그렇게 저희는 살금살금 움직였습니다. 

마침 판다가 나무 위에서 뒹굴뒹굴 놀고 있더라고요.

다른 판다는 반대쪽 넓은 판자에 앉아서 대나무를 열심히 먹고 있는데

그 모습도 정말 귀여웠습니다(웃음).

 

진행자 : 판다가 세계적인 멸종 위기종인데

귀여운 외모로 만화영화의 주인공일 만큼 인기가 많죠.

지난 2016년 중국 쓰촨성에서 판다 한 쌍이 한국으로 왔는데요.

예지 씨가 본 두 마리입니다.

그 사이에서 지난해 아기 판다가 태어났는데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첫 판다라서 인기가 대단합니다.

 

허예지 : 아기 판다도 보러 가고 싶네요.

놀이동산에서 튤립에 판다까지... 정말 볼거리가 많더라고요.

어느새 어둑어둑 해가 졌고,

저희는 오전 오후만 가능한 티켓을 끊었기 때문에

아쉽게도 놀이동산 문을 나서야 했습니다.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많은 시간을 기다렸지만, 보람은 컸어요.

얼굴을 잘 안 보여준다는 판다도 보고, 관성열차를 두 번이나 탔으니 말이죠.

 

그런데 며칠 뒤 저는 놀이동산과 전혀 다른 즐길 거리도 찾아 나섰습니다.

바로 아쿠아리움, 대형 수족관인데요.

원래 저는 물고기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놀이동산을 저 혼자만 다녀온 게 가족들에게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머니와 언니, 조카, 이렇게 셋이서 아쿠아리움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전국에 큰 아쿠아리움도 많지만, 서울에서 갈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영등포구에 있는 63빌딩 아쿠아리움을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 63빌딩 수족관 유명하죠.

 

허예지 : , 63빌딩은 말 그대로 63층까지 있는 건물인데요.

1985 5월에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이 건물에는 사무실과 전망대, 수족관 등이 있고요.

 

저희 조카는 아쿠아리움 들어가기 전부터 쫑알쫑알상어가 있네, 거북이가 있네

이러면서 신이 났던 기억이 나네요.

역시 아이들은 동물, 물고기를 너무 사랑하는 것 같아요.

저는 아쿠아리움을 가본 적이 없어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들어가 보니 제 취향에 딱 맞는 곳이더라고요.

조카보다 제가 더 신이 나서 곳곳을 누비며 다녔습니다(웃음).

실제로 수족관에는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도 못지않게 많더라고요.

커플들이 곳곳에 있어 놀랐습니다.

저는 데이트 할 때 아쿠아리움 갈 생각을 해 본 적이 없거든요.

이 부분도 편견인 거 같아요. 물고기는 아이들만 보러 간다는...

 

진행자 : 연인과 아이들의 공통점, 예쁘고 아름다운 걸 좋아합니다(웃음).

놀이동산에 어린이보다 성인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죠.

 

허예지 : 그러네요(웃음).

하긴 물고기들이 너무 아름답고 그 안에 은은한 빛이

마치 바다 안에 들어 온 느낌을 줘서 편안하고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빌딩 안에 작은 바다가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요.

정말 다양한 물고기가 있었어요.

저는 수달에 빠져서 한참을 그 친구만 바라보았어요.

수달은 족제비과인 포유류입니다.

형태는 족제비와 아주 많이 유사하게 생겼어요.

족제비보다는 몸통이 크고 털이 복슬복슬하게 있습니다.

족제비는 땅굴을 좋아하지만, 수달은 물이 있는 환경을 가장 좋아하고요.

한국의 경우 과거에는 전국적으로 수달이 있었지만

가죽을 사용하기 위해서 많이 잡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수가 많이 줄었고,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귀엽고 귀한 수달을 보고 우파루파를 보러 갔습니다.

저희 조카는 공룡이라고 아주 신이 나서 소리를 얼마나 지르던지(웃음).

근데 정말 물에 있는 공룡 같았어요.

우파루파에 대한 안내문을 읽었더니 멕시코 도롱뇽이라고 하더라고요.

멕시코 도룡뇽은 10년 정도 산다고 합니다.

몸길이는 22~30cm이고, 아가미가 머리 양쪽으로 튀어나와 있어요.

꼬리는 지느러미 모양이고

색깔은 사람 피부색보다는 조금 붉은 계열의 색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여하튼 저희 조카는 그 자리에서 떠나질 않아서 겨우 달래 다른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진행자 : 대형 수족관에 가면 360도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니까 정말 신비롭잖아요.

아이들은 정말 넋을 잃게 되죠.

 

허예지 :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몇 걸음 옮기다 보니 신비로운 정령의 기운을 풍기는 곳이 있더라고요.

언제 봐도 신비로운 파뤼파뤼 해파리였습니다.

정말 큰 유리 벽에 물과 함께 오르락내리락 하는 해파리가 너무 아름다웠어요.

한참을 해파리를 잡겠다고 유리 벽과 한 몸이 되어 넋을 잃고 보았습니다.

그 외에 전기뱀장어, 가오리, 거대한 민물고기, 펭귄, 사납게 생긴 곰치 등

이름을 다 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었어요.

 

한 바퀴 돌고 수족관의 메인 행사인인어공주 쇼를 구경했습니다.

외국인 여성분이 얼굴도 조막 만하고 수영도 얼마나 잘 하던지,

어른인 제가 보기에도 동화 속 인어공주인 것 같더라고요.

연기도 잘하고 헤엄까지 잘하니까

정말 인어공주가 동화 속에서 튀어 나온 느낌이 들었어요.

남자 아이들도 좋아하는데 여자 아이들이 유리창에서 벗어나지 못하더라고요.

인어공주랑 손바닥 맞대고 인사하고, 하트 만들어 보이고,

정말 유리창과 한 몸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웃음)

 

덕분에 저도 간만에 어린 시절에 느껴 보지 못했던 동심이란 것을 느껴서 좋았습니다.

북한에도 수족관이 어딘가에는 있겠지만, 저는 어린 시절에 가본 적이 없거든요.

놀이동산 역시 남한처럼 잘 꾸며져 있지도 않고, 그마저 가본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조카나 나중에 제가 자식을 낳게 되면

정말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진행자 : 성인이 봐도 예쁘고 신비롭고 신나는 것들을 아이들이 본다면 어떨까요.

분명 상상력이 넘치고 훨씬 다양한 감성을 지닌 어른으로 자랄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부모들이

그렇게 부지런히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하는 것일 테고요.

여행을 통한 성장은 어른이 돼서도 계속 이어지는데요.

다음은 어디에서, 또 무엇을 경험했을지 궁금하네요.

 

허예지 : 다음에는 좀 더 넓은 곳으로 가보죠.

바로 베트남 호치민입니다.

 

진행자 : 베트남도 전 세계에서 즐겨 찾는 곳인데요.

호치민 여행도 기대해 주시고요.

<라디오로 떠나는 여행> 오늘은 함께 인사드리면서 마무리 할게요.

 

진행자, 허예지 : 청취자 여러분, 다음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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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윤하정, 에디터 이현주, 웹팀 최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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