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시작한 취미-사진찍기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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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시작한 취미-사진찍기 경춘선 숲길(서울 노원구)
/RFA Photo-정진화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 열차방송원의 남한 이야기.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함경남도 함흥 열차방송원이었던 정진화 씨는 지금 남한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워싱턴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소식. 지금부터 열차방송 시작합니다.

기자: 이제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물러가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데요. 정진화 씨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준비하셨나요?

정진화: 네, 요즘 한국은 기온이 좀 떨어져서 생활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거나 또 하고 싶었던 활동을 하는데요. 오늘은 제가 최근 시작한 취미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기자: 취미생활이라고 하면 돈을 벌기 위해서 하거나 또는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아닌 활동을 말하는데요.

정진화: 맞습니다. 생각보다 주변에 취미생활을 즐기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친구 중에 차를 가지고 주말마다 캠핑(야영)을 가는 친구도 있고 남편과 함께 바다낚시를 다니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활동을 하는 동호회 모임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주말에 산에 가는 등산동호회. 강아지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애완견사랑동호회도 있고요. 뜨개질하는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 색소폰이나 기타 등 여러 가지 악기를 다루는 음악 동호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독서 동호회 등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기자: 그렇군요. 그러면 정진화 씨가 새로 시작했다는 취미생활은 어떤 건가요?

정진화: 네. 사진찍기입니다. 강의를 가면서, 취재를 하면서, 때로는 놀러 가면서 전국을 다니는데 처음에는 그냥 눈앞에 보이는 풍경이 멋있고 그림처럼 아름다워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자꾸 찍다 보니 여러장이 되고 직접 찍은 사진이다 보니 시간이 지나도 자꾸 보게 되는 거에요. 그래서 떠오른 생각이 컴퓨터에 자료로 남기면 훗날에도 다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차곡차곡 저장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예전에는 사진을 찍으면 앨범이라고 사진첩이 있어야 해서 서로 선물로 주고받고 했는데 이제는 컴퓨터에 저장을 하니 사진첩은 옛말이 됐습니다.

정진화: 네, 제가 2002년에 한국에 입국했을 때만해도 사진첩이 유행이었습니다. 저도 그때 당시 사진을 전부 사진첩에다 수록해 놨는데 언젠가부터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되면서 사진첩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으면 인화를 해서 사진첩에 정리를 해서 꺼내봤지만 이젠 컴퓨터 화면으로 보니 사진첩은 골동품이 된 것 같습니다.

기자: 물론 비싼 고성능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지만 손전화기를 가지고 수시로 사진을 많이들 찍는 것 같아요. 심지어 식당에 가서도 음식 나오면 사진 찍어서 남기기도 하고요.

정진화: 그렇습니다. 인증샷을 올린다는 말을 하는데요. 내가 어디를 가거나 무슨 일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는 겁니다. 그러니까 예술 사진이 아니고 언제 어디에 내가 있었다 하면서 증거를 남기는 거죠. 요즘은 손전화 기능에 설정을 맞춰놓으면 몇 년 며칠 어디서 찍은 사진이라는 정보가 다 뜹니다. 훗날 보면 내가 여기서 찍었지 하고 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군요. 정진화 씨는 주로 주로 어떤 사진을 찍습니까?

정진화: 네. 제기 찍은 사진에는 나무와 숲 풍경이 많습니다. 제가 원래 초록색을 좋아해서 그런지 초록계열(풀색)의 풍경을 보면 마음도 시원해지고 즐거워집니다. 의사들도 눈의 피로를 풀 때 멀리 초록색 나무를 바라보라는 말을 하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남한에 처음 왔을 때 처음에 하나원에서 생활하는데 저보다 한기수 먼저 나간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동네가 공원 속에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에요. 정말 대한민국은 그 어디를 가도 정말 녹화가 잘 되어있어서 공원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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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숭실대학교 교정                                                                                        /RFA Photo-정진화


기자: 북한 청취자들은 동네마다 공원이 있다 하면 무슨 말인가 이해를 하실까요?

정진화: 사실 북한으로 치면 공원은 국가가 지정해 놓은 하나의 시설이죠. 예를 들어 김일성 동상이 있는 곳 아니면 지도자와 관련된 사적이 있는 곳 또는 특별히 요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놀이시설이 있는 곳을 00공원이라고 하는데 공원에는 특별히 나무도 많고 꽃도 있고요. 그리고 대중이 함께 이용하는 곳이니 지정된 질서와 공중도덕을 지켜야 한다는 공공장소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공원이라는 의미가 어느 동네, 어느 지역에 가도 있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거죠.

어린이대공원, 서울대공원, 롯데월드처럼 놀이시설과 나무와 꽃이 있는 수목원, 차를 마실 수 있는 커피숍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대형공원도 있고 또 공원에 있는 운동기구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는 거죠. 제가 사는 주변만 봐도 중계근린공원, 불암산공원, 상계근린공원, 어린이교통공원, 들국화 놀이공원 등 가는 곳 마다가 공원이 있습니다.

기자: 그러니까 정진화 씨는 특별한 대상을 찍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상적으로 보는 것을 사진에 담는 다는 말이군요.

정진화: 네. 맞습니다. 거리는 거리대로 공원은 공원대로 그리고 도시나 시골이나 가꾸는 사람의 특성이나 지역의 기후에 맞게 녹지조성이 되다 보니 정말 여러 가지 그림이 다양하게 잘 나오거든요. 제가 아직 전문가가 아니어서 작품이 될 만한 사진은 없지만 자꾸 찍다 보니 어떤 사진은 누가 봐도 정말 아름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사진이 많습니다. 북한에 있을 때는 공원에 가야 공원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대한민국은 어디 가나 한 폭의 그림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기자: 취미 생활을 하려면 아무래도 돈도 많이 들잖습니까?

정진화: 사실 자기가 좋아하고 즐기는 활동을 하려다 보니 꼭 필요한 기구나 용품들도 있습니다. 캠핑을 다니는 제 친구를 보니까 용품만 해도 수십 가지나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 제가 가지고 있는 손전화의 카메라 기능을 이용합니다. 요즘은 대한민국 삼성, LG에서 만드는 손전화기가 워낙 잘 만들어져서 돈을 들여 따로 사진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정말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습니다.

기자: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보니 다른 사람의 인물 사진을 허락 없이 찍으면 안 된다는 법도 생겼는데 정진화 씨는 인물 사진이 아니라 풍경이나 사물을 찍는다는 말이군요.

정진화: 네, 제가 제 사진을 찍어서 올린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허락 없이 퍼가서 올리면 저작권에 걸리는 것이고요. 저는 기본적으로 주변에 있는 공원 나무 꽃 그런 것을 찍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죠.

기자: 그랬군요. 모든 취미생활이 마찬가지겠지만 처음에는 재미로 좋아서 하다가 계속하다 보면 나중에는 전문가가 되지 않습니까?

정진화: 제가 전문가 용어를 하나 배웠는데 피사체입니다. 유튜브 강의를 듣다 보니까 그림 안에 피사체가 3개 이상 되면 그림이 난잡해 보인다는 겁니다. 건물도 있고 나무도 있고 인물도 있는데 이것을 전부 중심에 넣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찍는 대상에 따라 피사체가 하나에 집중돼야 한다는 거죠.

기자: 그렇군요. 이제 마칠 시간이 됐습니다. 정리를 해 주시죠.

정진화: 요즘 코로나 19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줄었지만 개별적으로 하는 취미생활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방안에 가만히 있다고 방콕이란 말도 있는데 지금은 길을 가다가도 이것은 사진에 남기고 싶어 하는 생각이 들면 그 자리에서 찍게 되니까 재미가 생긴 겁니다. 사실 자신만의 취미를 가진다는 건 생활의 여유로움과 또 다른 일상의 즐거움이라서 지금 하고 있는 일, 일상의 지루함 이런 것을 많이 채워주고 새로운 힘을 주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꾸준히 나만의 취미생활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기자: 정진화 씨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진화: 네, 고맙습니다.

북 열차방송원의 남한 이야기. 오늘은 취미생활에 대한 이야기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참여자 정진화, 진행 이진서 에디터,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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