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의 서울 살이] 중국의 코로나 확산과 북한의 미래

주성하-탈북자, 동아일보 기자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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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의 서울 살이] 중국의 코로나 확산과 북한의 미래 평양제1백화점에서 직원들이 코로나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AP

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 한국은 코로나 사태에서 벗어나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금까지 인구의 3분의 1 1,600만 명 이상이 코로나에 걸렸고 이제는 독감처럼 여기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강력한 코로나 봉쇄 조치를 펴온 북한은 이제부터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면 지금 전 세계에서 북한 다음으로 강력한 통제 정책을 펴왔던 중국이 코로나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달부터 중국에서 코로나가 퍼지면서 북한보다 인구가 더 많은 상해와 베이징을 다 봉쇄할 정도로 강력한 폐쇄 조치를 실행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중국이 막을 것 같지 못합니다. 요즘 코로나 확산 속도는 무섭습니다.

 

코로나는 독감과 비슷한 전염병인데, 감기를 폐쇄로 막을 수가 있을까요. 중국 인구가 13억인데, 13억 명을 어떻게 다 막습니까. 지금 북한과 맞대고 있는 단둥도 난리가 났습니다. 단둥은 25일부터 폐쇄가 됐는데 26일부터 매일 100명 이상씩 환자가 나옵니다. 단둥이 코로나로 폐쇄됐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바로 북한의 무역이 이제부터 막힌다는 의미입니다. 단둥에 나오지도 못하고, 들어가지도 못한 채 다시 국경이 폐쇄된다면 북한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김정은은 지금까지 코로나를 막겠다고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펴왔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코로나 환자가 하나도 없는 대신 인민들은 물자 부족으로 큰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1월부터 김정은은 어쩔 수 없이 다시 북중 무역을 재개해 물자를 들여왔습니다. 평양에 건설한 대규모 주택 단지 완공이니 이번에 진행한 열병식 등 각종 행사를 제대로 치르기 위해선 중국에서 물자를 들여올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단둥이 폐쇄됐으니 북한 무역은 또 중단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에서 코로나가 퍼지면 이게 한두 달 내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생각해보십시오. 13억 명이 퍼지면 이게 최소 1년 넘게 또 방역한다고 난리가 날 것입니다. 이제 김정은은 다시 국경을 철저히 폐쇄하라고 지시를 할 것인데, 이번 지시는 더 강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지난 2년 넘게 폐쇄하라는 지시가 하달될 때는 중국이 지금처럼 코로나가 퍼지지 않았을 때였는데, 지금은 북한과 인접한 단둥과 장백, 길림 이런 곳에서 환자들이 막 나오고 있거든요.

 

김정은이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펴도 저는 북한이 이번에도 코로나 없이 넘어갈지 좀 의문이긴 합니다. 현재 중국의 북중 접경지역에서 발생하는 환자 숫자는 인구에 비해 아주 미미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게 확 퍼진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국경을 인접하고 있는 북한에 들어가지 않겠습니까. 이게 정말 막기 힘들 겁니다. 코로나 기간에도 밀수가 이뤄졌는데 앞으로 밀수 하나 없이 유지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김정은이 이번 기회에 외국에서 코로나 백신, 즉 예방주사를 들여갔으면 합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보면 서방 국가들은 코로나 백신을 점점 맞지 않는 추세로 가고 있습니다. 왜냐면 3차까지 맞은 나라가 많고, 또 이미 인구의 상당수가 걸렸기 때문에 코로나가 자연 소멸 단계로 가는 나라가 많아서 백신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영국 같은 나라는 매주 축구장 관객 몇만 명이 마스크 없이 들어가서 축구 경기를 관람합니다. 미국도 야구장에 군중이 가득합니다. 한국 역시 야구장, 축구장 사람들이 다 가서 관람이 가능합니다. 저도 코로나 걸렸기 때문에 이젠 코로나 별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코로나 걸렸던 사람이 다시 걸릴 확률이 영점 몇 퍼센트로 낮고, 또 걸려봐야 크게 더 아프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의 경우 사람들의 3분의 1이 코로나를 이미 앓았기 때문에 코로나 예방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이미 도입한 코로나 예방주사가 상당 분량이 폐기될 상태에 있습니다. 올해 8월까지 유통기간이 지나 없애야 할 예방주사가 천만 명분이 넘습니다. 이거 다 돈을 주고 사 온 것인데 그냥 버리기 너무 아깝습니다.

 

과거 김정은은 국제사회에서 예방주사를 공짜로 주겠다고 하는데도 거부했습니다. 예방주사도 종류가 많은데 의학 수준이 높은 미국에서 개발된 예방주사는 효과가 좋지만 러시아, 중국에서 개발된 주사는 효과가 떨어졌습니다. 국제사회에서 북한에 주겠다는 예방주사는 중국, 러시아제라 김정은이 싫어했을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제는 다른 서방국가들이 비싼 웃돈을 주고 구입하려 해도 수요를 못 따라갔던 것인데 누가 북한에 공짜로 주겠습니까. 그랬던 것이 이젠 상황이 변해서 비싼 예방주사도 남게 돼 버리게 된 것입니다.

 

한국에서 도입한 백신은 1회분 가격이 15~20달러였습니다. 이걸 대다수가 세 번씩 맞았으니 한 명당 50~60달러의 돈이 든 겁니다. 이렇게 비싸서 북한에 공짜로 못 주었는데 이제는 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남아도는 것만 천만 명분인데 김정은이 요청하면 북한 사람들 다 맞을 분량을 줄 의향도 있을 겁니다.

 

예방주사를 맞고 코로나 걸리는 것과 맞지 않고 걸리는 것은 확실히 사망률을 낮추는데 크게 차이가 납니다. 지금 중국의 상황을 보면 김정은이 문을 닫고 언제까지 더 버틸지 정말 기약이 없고, 지금도 끔찍한데 이제 몇 년 더 문을 닫고 산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북한에 코로나가 퍼져 죽는 사람보다 수입해오던 의약품이 부족해서 죽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독감 걸려도 페니실린, 마이실린조차 없어 치료 못 받아 죽는 사람이 더 많을 겁니다. 그 외 결핵, 간염 등 북한에 얼마나 전염병이 많이 퍼집니까. 그러니 김정은이 현실을 인정하고 이제라도 예방주사를 받고 빨리 문을 여는 것이 인민들을 위한 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주성하,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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