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탈북민이 주최한 ‘단오행사’

영국-박지현 xallsl@rfa.org
2024.06.10
[유럽의 탈북자들] 탈북민이 주최한 ‘단오행사’ 뉴몰던에서 열린 단오행사
/재영탈북민총연합회 제공

북한에서 66일은 소년단 날이지만 유럽에서 66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 66일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치열한 전투가 있었습니다. 올해가 80주년이 되기에 노르망디 전투에 참전한 국가들이 모여 기념행사를 진행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영국에서 국왕만 행사에 참여 했는데 그 이유는 현재 영국은 선거가 진행이 되다보니 지난 530일부터 국회는 모두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각부 장관들이 여전히 일을 하지만 선거가 끝나는 74일 까지는 국회의원이 없으며 영국에서 진행되는 모든 국가행사들이 잠정 중단이 된 상태입니다.

 

노르망디 전투 80주년을 맞으면서 영국의 브로드스테어스 해변에는 모래로 총을 든 해군들을 만드는 조형물도 나왔는데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위해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한 영국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였습니다.

 

프랑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노르망디 전투에서 사망한 시인이 더글로스 항을 떠날 때 썼던 시를 다시금 상기 시키면서 80년전 그날의 감정을 우리가 상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지금 살아계시는 노병들을 만나서 들어본 그날의 이야기에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우리가 들어온 그들의 용기, 탄력성 및 연대의 이야기는 우리를 감동시키고 우리에게 영감을 주며 우리에게 그 큰 전쟁 시대 세대에 무엇을 빚지고 있는지에 대해 상기시킨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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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몰던에서 열린 단오행사 /재영탈북민총연합회 제공

 

그러면서 그들의 증언을 듣는 것은 우리의 특권이지만 우리의 역할, 우리의 의무는 자유와 폭정을 교체하는데 그들의 봉사와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함을 강조하셨고 전쟁에서 희생된 참전군인들 죽음의 비용으로 얻은 자유는 그 자유를 행사함에 있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책임이 따름을 다시금 강조하신 뜻깊은 80주년 기념식 이었습니다.

 

이렇게 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 시작을 하는데 우리 한국인들에겐 민속명절인 단오가 있는 달 이며 올해 단오 날은 610일 입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단오란 이름은 음력 5월의 다섯 번째 날을 의미하며 본래 농촌 들에서 모내기 등 봄 농사를 마치고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시기로 이때 사람들은 풍년을 기원하고 액운을 물리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날 하는 민속놀이는 제기차기, 그네뛰기, 씨름 대회가 있습니다. 씨름은 힘과 기술을 겨루는 경기로 마을 사람들 간의 유대감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현대에 들어 단오는 예전만큼 크게 기념되지는 않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단오 축제를 열어 전통 문화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영국에 사는 재영 탈북민 총연합회는 지난 62일 뉴몰던에 있는 버버리 공원에서 체육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 팝 춤 공연이 있었고 축구와 밧줄 당기기, 윷놀이, 떡메치기 체험, 서예반에 붓글씨 쓰기 등 각종 민속놀이와 함께 탈북민 협회가 정성담아 준비한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이 제공됐습니다

 

행사장에 나온 탈북민들은 세계 여러나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단오 행사를 통해 한국의 민속문화와 풍습을 많이 경험하고 배워가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탈북민들과 연대하여 진행이 되는 행사들이 영국만 아니라 유럽 곳곳에 열리면서 많은 사람이 북한주민들의 실생활에 대해 궁금해하고 북한주민들에게 보내는 정보는 어떤 것이 좋을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박지현 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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