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제18호 관리소’탈북민, 훔볼트 대학서 증언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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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비롯한 유럽국가들에서는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북한을 다녀온 외국인들에게는 늘 의문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관광을 가면 주최측 일정에 따라다녀야 되는 건 맞지만 개인의 시간이 전혀없고 해설원들과도 일반적인 대화도 할 수 없으며 북한주민들을 만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관심을 갖은 나라에 대해 직접가서 눈으로 보고 느끼자고 갔었지만 정작 다녀와서는 더 혼란에 빠진다는 겁니다. 그런 문제는 대학교에서 한국학과 북한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더 큰 시련 중 하나입니다. 한국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한국을 방문하여 본인들이 풀고 싶은 의문점이나 공부할 과제들을 할 수 있지만 북한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북한에서 살다가 나온 탈북민들을 초대하여 북한에서의 삶에 대해 듣는 강의가 자주 열리는데요. 지난 5월16일 독일 베를린에 있는 훔볼트 대학교에서 “Lived Realities”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라는 제목의 강의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탈북민 박금옥씨가 참석했는데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박금옥씨는 평안남도 북창군에 있는 18호 관리소에서 태어났으며 탈북했습니다.
박금옥 “그곳에 도장이 있는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18호 관리소 라고 되어 있어요. 평안남도 북창군 봉창리 제18호 관리소 라고…우리가 태여난 곳이 이런데구나 하고 관리소가 뭔 의미인지도 모르고 우리 고향이라고 알고 자랐거든요”
이날 행사는 주독일 한국대사관과 독일과 한국에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들에서 함께한 행사였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북한이 지난 몇년 사이에 발표한 평양문화어보호법,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청년교양보장법에 대해 설명 하고 독일 대학생들에게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것이었습니다.
행사에 참석해 북한의 인권상황을 증언한 박씨는 대한민국에 와서 보니 자신이 인간이 살아서는 안되는 그런 삶을 살았음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박씨가 북한에서의 삶에 대해서 증언하게 된 계기는 바로 그런 곳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인들 특히 유럽인들에게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탈북민도 정치범 수용소에서는 나올 수 없다며 처음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다면서 북한주민조차 정치범 수용소 즉 관리소 상황은 알 수 없다고 박씨는 이야기합니다. 그는 아버지가 관리소에서 사망하자 자신 가족은 해제민이 되었고 단 한번 출입허가를 받고 친척집에 다녀온 적 있는데 해제민이 되면 밖에 나 갈수 있지만 관리소 출입도장이 있는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금옥씨는 지난번 방문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독일에서 큰 힘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유럽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알려고 하는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 수용소에서 살 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탄광에서 일할 때 눈 뜨면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죽어나가고 그런 막장에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 처럼 다시 들어가야 했던 때가 가장 어려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금옥씨 가족은 물론 다른 탈북민 가족들이 수용소에서 겪는 참상을 알지만 북한이 침묵하고 본인들이 저지르는 인권침해가 없다고 나서니 생존자로서 본인 목소리도 보태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전 세계를 다니면서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박지현 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