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탈북민,국왕도 만나고 한국 대통령도 만나고

영국-박지현 xallsl@rfa.org
2024.03.04
[유럽의 탈북자들] 탈북민,국왕도 만나고 한국 대통령도 만나고 지난해 11월 영국 동포간담회 모습. 김건희 여사 옆이 김규리.
/ 김규리 제공

제가 북한에 살때 제일 부러웠던 것은 1호 사진 혹은 중앙당 선물을 받은 가족들이었습니다. 저희 옆집에 4 남매를 키우는 가족이 있었고 부모들은 청진에 있는 제철소에서 일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는데 “평양”이라는 텔레비전을 선물로 받은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엔 집집마다 텔리비젼이 모두 없던 때라 많이들 부러워 했습니다.

 

또 친구집에 가면 친구 아버지가 중앙당 회의에 다녀오면서 1호 사진을 찍어 벽에 붙혀놓은 것을 보고도 부러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중앙당에 편지를 한장 쓰려고 해도 본인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 올릴 수도 없지만 해외에 사는 탈북민들은 본인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누구에게나 보낼 수 있습니다.

 

작년 11월 영국에 사는 탈북민들이 한인타운을 방문한 찰스 국왕을 만나고 또 영국을 방문한 대한민국 대통령도 만나 함께 식사를 하는 동포간담회에 참여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중에는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강제북송된 김철옥씨 언니 김규리씨도 있습니다. 김철옥씨는 15살에 북한을 떠나 중국에서 인신매매가 되었고 그후 25년을 중국에서 살았지만 작년에 중국에서 강제북송이 되었습니다.

 

김규리씨는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에게 동생을 구출해줄데 대한 편지도 올렸으며 탈북민들 강제북송 중지와 북한주민들을 위한 인권개선 활동을 영국에서 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자신이 활용하는 온라인 사회관계망에 사진 한장을 올리면서 “1993년 우리 아버지 북한에서 김일성과 기념사진 찍었었는데 나는 영국에서 한국 대통령과 기념사진 남겼다”는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또 지난주 영국에 있는 대한민국 대사 관저에서 영국에 사는 탈북민들과의 저녁 만찬을 하는 자리에도 규리씨가 참여를 했는데요.

 

김규리대사님의 관저까지 가서 제가 식사초대도 받았고, 북한이랑 남한이랑 나라로 뭉쳐지는 순간까지 우리 동생, 동생도 아프고 힘들겠지만 조금만 참아서 잘있기를 바라고…”

 

대사관과 대사관 관저에 대해 잠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해외에 있는 대사관은 나라들과의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협력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며 이곳은 나라를 대표하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관저는 대사가 거주하는 주택입니다. 여기서는 대사의 업무와 사회적인 행사, 외교적인 만남을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 입니다.

 

김규리씨는 처음 영국에 왔을 때 영어도 모르고 일정한 직업도 없었는데 전단지를 나르고 돈을 받아보니 정말 기뻤다고 합니다. 전단지 하나를 날라도 돈을 주는 영국 사회의 새로운 모습을 보면서 더더욱 삶에 대한 용기가 생겼고 언젠가는 자신의 가게를 연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규리씨는 중국에 있을때 한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하면서 언젠가는 자기 이름으로 된 가게를 차리고 싶은 것이 꿈 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부지런히 일을 하여 저축을 하였기에 영국 정착 10년만에 규리씨는 런던에 자신의 반찬가게를 열었습니다. 노력한 만큼 주어지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 이치이며 자본주의는 우리의 삶을 더 한층 세련되게 해줍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박지현 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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