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탈북민들 “러시아 파병 북한병사들 돕겠다”
2024.10.30
[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파견했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자 탈북민 사회에서 북한군 병사들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지로 내몰린 북한군 병사들을 구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 사는 탈북민들은 행동에 나서겠다고 전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 이와 관련해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북한군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사실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미국 정부 등이 공식 확인했습니다. 남한KBS뉴스를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KBS 방송 일부 녹취: (현지시각 28일)북한 병력이 러시아에 이송됐으며 북한군 부대들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는 것을 확인해줄 수 있습니다.
나토 고위관리가 2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을 돕기 위해 북한군이 파병된 사실을 확인해준 겁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우 전쟁은 2차 대전 후 유럽에서 벌어진 최대 무력충돌입니다.
우크라이나는 2년 8개월 동안 전 영토의 9%를 러시아군에 점령당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 항전을 벌이면서 러시아도 고전하고 있습니다. 미군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 군은 그동안 20만 명이 사망하고 40만 명이 부상당했고, 우크라군 역시 수십만명이 사상및 부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소모된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북한 김정은에게 파병을 요청했고, 이에 북한이 최대 1만 2천명의 특수부대원들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했다고 한국 정보당국은 밝혔습니다. 파병된 북한 병사들이은 최대 격전지인 쿠르스크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격전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가장 치열하게 맞서는 최대 격전지로, 이곳 탈환이 두나라 전쟁을 결정짓는 전장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군이 아무리 산악전과 기습전, 소부대 전술 등에 잘 훈련되었다 하더라도 숨을 곳이 거의 없는 개활지대에서 서방의 첨단 무기의 공격을 받을 경우, 대부분 소멸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군 파병이 알려지면서 남한과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탈북민들은 죽음의 사지에 북한 청년들을 내몰고 있는 김정은 정권을 규탄하고, 북한 병사들에게 투항을 권유하는 심리전을 벌리고, 그들이 안전한 세계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 북한인권 단체인 ‘모두 모이자’의 리소라 사무국장은 “러시아- 우크라이나전쟁에 용병으로 북한청년들을 참전시키는 김정은과 푸틴의 반인도적 행위를 규탄한다.”라는 주제로 30일 도쿄고등법원 앞에서 규탄 시위를 진행하게 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리소라 사무국장은 김정은을 피고로 한 도쿄고등법원에서 승소한 1주년을 계기로, 북한청년들을 전쟁에 가담시켜 소중한 인생을 빼앗으려는 김정은과 푸틴의 반인도적 행위를 당장 멈추게 할 것과 이 문제에 대해 국제법에 근거하여 책임을 물을것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소라 사무국장: 우선 굉장히 놀랍죠.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용병 파병이 지금 세상에 나타난 것이고, 본인들 목숨을 김정은이나 푸틴에게 팔려서, 러시아라는 외국에까지 가서 목숨을 정말 그렇게 가치없이 빼앗기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의견을 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리소라 사무국장은 “‘모두 모이자’의 가오사키 대표의 손자도 북한에서 20살 간 넘었을 때 군대에 끌려가 상관의 구타로 인해 숨졌다”며 “20대의 앳된 병사들이 파병되어 러시아 전쟁터로 나가는 걸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고 충격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리소라 사무국장: 대표님이 탈북하신 다음에 북한에서 그 손자가 북한 군대로 갔는데 정확하게 북한에서 전해온 소식인데요. 군관들이 구타를 해서 사고로 사망했다고 그런 소식이 전해 들었고요. 그래서 정말 몇 년을 그 충격으로 앓으셨어요. 그런데 이번에 그 손자 같은 나이에 젊은 사람들이 군복을 입고 거기로 죽음이 전쟁터로 그 총알받이로 전선에 나가는 것을 보고 너무 정말 안타깝고 격분해 하시는 거죠.
리 사무국장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 본질에 대해 북한 주민들에게 정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소라 사무국장: 우선 본질은 크게 두 가지겠죠. 우선 통치 자금이 부족한 것이고, 그 통치에서 가장 중요한 중점을 두고 있는 핵 미사일 생산에 관련한 자금이 부족하니까 북한의 젊은이들을 러시아에 용병으로 바란 것 아닙니까? 그런데 용병이라면 참전을 하는 파병대에 그 국가에서 돈을 다 주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은 이번에도 뻔하겠죠.
리소라 사무국장은 파병된 북한 군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이렇게 전했습니다.
리소라 사무국장: 우선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살아남으셔야 된다. 본인의 목숨을 본인이 좀 지키셔야 된다. 그리고 그런 김정은이나 푸틴을 위해서 당신들이 단 한 번밖에 없는 젊은 목숨을 바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돕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리소라 국장: 저희들이 해외에 있으면서 여러분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또 여러분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많은 분들이 지금 의논도 하고 있고요. 전적으로 도와야죠. 정말 일본 정부나 일본 시민사회에 호소를 해서 정말 이분들을 도와야 되고요.
한편, 미국의 동부 워싱턴 지역에서 사는 제이콥 씨도 북한의 파병사실에 대해 상당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제이콥씨: 그 사람들(북한 병사들)이 돈을 받는다고 하는데, 그 돈 받는 것도 알아야 되고 그리고 북한 군인들은 2천불 주고, 러시아 사람들은 7천불인가 하는데요. 러시아 병사들은 7천 불 받는데 북한 사람들은 2천 불 받는다고 그러니까 어떤 방법으로 녹음해가지고 전투 현장 그 주변에다가 그걸 방송으로 알리면 되잖아요.
제이콥 씨는 파병된 북한군인들은 싸우지 말고, 투항하여 다른 나라로 피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이콥씨: 북한 병사들이 우크라이나로 가면 가고 싶은 나라로 가면 보내줄 겁니다. 그러면 거기서 미국에 가겠다고 하면 유엔난민지구인가 그런 단체가 있거든요.
제이콥 씨는 만일 도울 수 있다면 북한 병사들을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제이콥 씨: 일단은 기술을 배워야죠. 그러니까 돈을 주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하거든요. 누군가가 말하듯이 물고기 잡는 거 낚시하는 방법을 가르쳐줘야 되는 거죠. 가르쳐줄 이거 기술이고 내가 이 분야에 있으니까 또 이렇게 업종도 아는 업종도 많고 그래가지고 원하면 내가 충분히 이렇게 지원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남한에서는 탈북민들이 우크라이나로 보내줄 것을 요청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의 이민복 대표는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용병을 보냈기에 명분은 충분하다면서 탈북자가 우크라이나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영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 정치장교 출신인 심주일 목사를 중심으로 한 북한기독군인회 등 탈북민 단체도 “북한군을 향해 심리전을 전개해 용병 정책을 분쇄하겠다”며, “탈북 군인들은 북한 특수군 심리에 동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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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파견했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자 탈북민 사회에서 북한군 병사들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데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