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와 탈북민들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4.11.06
[탈북기자가 본 인권]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와 탈북민들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패어팩스 한 초등학교 선거장에서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RFA Photo - 정영

[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11 5일은 미국에서 제47대 미국 대통령선거가 진행된 날입니다. 자유국가에서 선거는 일명 민주주의 꽃이라고 부릅니다. 투표를 통해 국민들이 직접 대통령을 뽑고,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을 뽑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정착한 탈북민들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는데요. 오늘 시간에 이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현장 분위기]

 

11 5일 아침 9.

워싱턴 디씨에서 자동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버지니아 주 패어팩스 카운티 Mosaic elementary school, 즉 한 초등학교 건물에 47대 대통령 선거를 위한 투표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기자는 투표를 할 겸, 선거상황을 취재할 겸 김진국 기자와 선거장으로 향했습니다.

 

김진국 기자: 오늘 투표하기 좋은 날씨군요.

 

정영기자: 미국의 선거 날이 정해진 유례가 있잖아요. 왜 그러는지 아세요?


김진국 기자: 왜 그럴까요?


정영 기자: 미국인들이 옛날에 말을 타고 이동하던 시대에 대통령 선거일을 정할때, 추수 가을을 하고, 농번기가 지난 다음 그리고 또 다음에는 또 땡스기빙과 크리스마스가 기다리기 때문에 그 중간 어느 날을 골라서 선거날을 정하자 이렇게 해서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 11월 첫째 주 화요일 선거날로 정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는 마을과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건물 밖에는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민주당과 공화당 자원봉사자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양당 자원 봉사자 모두에게 이번 선거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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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자원봉사자 Marsha씨가 인터뷰하고 있다. /RFA Photo - 정영

 

기자: 안녕하세요? 이 선거가 왜 중요하다고 봅니까?

 

Martha Kennedy 민주당 자원봉사자: This election is very important because this there are very strong choices here. I think women have specially their rights. When candidates work hard to ensure that woman have rights, they can protect human body.(이번 선거는 매우 중요한데, 여기에는 매우 강력한 선택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성이 특히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보자들이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면, 그들은 인간의 몸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위한 선거 캠페인에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는Martha씨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최대 쟁점 중 하나로 내세운 낙태권을 비롯한 생식권 자유 회복을 강조하면서투표를 독려했습니다. 또한 공화당의 부자들의 세금 감면 정책을 비판하면서 부자들만 더 부자가 된다고 경제 문제도 꼬집었습니다.

 

한편, 불과 몇미터 떨어진 곳에서 반대편 후보를 지지하는 공화당 자원봉사자들도 보였습니다. 회계사로 일하고 있다는 공화당 대선 자원 봉사자 Anne씨는 민주당의 세금 정책에 대해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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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자원봉사자들이 인터뷰하고 있다. /RFA Photo - 정영

 

Anne: Harris doesn’t want talk about it. Because a lot of people are going to be impacted by her saying tax unrealized gain.( 해리스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녀가 실현되지 않은 이익에 대한 세금을 말하는 것에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앤씨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미실현 투자이익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주장한다면서, “현재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의 중산층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팔지 않는 주식이나 채권의 이익 부분에 대해서도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중산층들은 그 세금을 내기 위해 자산을 매도하는 것과 같은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현 정권이 국경을 열어놓아 미국 사회가 혼란에 빠졌다며 공화당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처럼 자유 민주 선거에서는 서로 생각이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뽑는다고 해서 서로 충돌하거나 마찰이 거의 없었습니다.

 

정영기자: 북한에서는 사회주의 제도(정권)은 혁명의 고귀한 전취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 말은 뭐냐면 정권은 절대로 빼앗길 수 없다이러한 공산주의 정치적인 이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할까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정권 교체가 자연적으로 4년에 한 번씩, 또는 8년에 한 번씩 이루어지거든요. 이것은 정권은 혁명 전취물이 아니라 국민의 소유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국민의 선택에 따라서 한번은 민주당을 선택할 수 있고, 다음번에는 공화당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방금 선거를 돕기 위해서 나온 자원봉사자들도 공화당과 민주당이 한 군데서 홍보를 하고 있는데 어떤 오해나 또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즉 미국에는 어떤 당이 잘하면 밀어주고, 어떤 당이 못 하면 스스로 내놓을 줄 아는 그런 민주주의 의식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거장 안 풍경]

 

 

 

패어팩스 한 초등학교 선거장에 붙여진 한글 안내문 RFA.jpg
패어팩스 한 초등학교 선거장에 붙여진 한글 안내문 사진. /RFA Photo - 정영

 

선거장으로 들어서니 선거요원들이 투표장으로 기자를 안내했습니다. 컴퓨터로 인적 사항을 조회하는 선거 요원에게 정부가 발행한 증명서, 즉 운전면허증을 제시하고 주소와 이름을 말했습니다. 그러자, 본인임을 확인한 선거요원이 투표용지를 건네고, 그 투표용지를 가지고 대통령 후보자와 주 상원의원, 하원의원을 표시할 수 있게 차려진 책상으로 갔습니다.

 

그 책상위는 마분지로 가리워져 있어 투표자들이 누구를 찍는지를 볼 수 없게 되어 있었고, 그 마분지에는 미국 성조기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투표용지 맨 위에 카멜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있었고, 그 아래에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이름이 있었고 그리고 그 밑에 제이디 벤스 부통령 이름이 있었고, 오른쪽에는 버지니아 주 상원의원 팀 케인과상원과 상원 의원에 도전한 홍 카오 베트남계 특전사 출신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또한 이 지역구가 제리 커널리 민주당 하원의원의 지역구인데, 하원 의원도 투표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이윽고 내가 원하는 후보에 마크를 하고 그 투표용지를 선거 통계를 집계하는 기계에 넣었습니다. 이렇게 모든 선거가 끝난 다음 문을 나섰습니다.

 

미국은 50개 주가 합친 연방공화국으로, 4년에 한번씩 대통령 선거를 진행합니다.

미국 대통령은 4년 임기이며, 한번 더 연임할 수 있어 최고 8년까지 할 수 있습니다. 4년 임기를 마치고 재선에 도전했다가 낙선된 미국 대통령은 다시 한번 더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46대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 패했으나, 이번 47대 선거에 다시 도전하게 된 것입니다.

 

한편,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현재 부통령으로 재직하고 있는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뒤를 이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낙점되면서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된 것입니다.

 

두 대통령 후보는 선거 경선에서 이민 문제, 낙태, 인종 문제, 그리고 의료보험문제 등 국내 현안 문제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한편, 국제적으로는 무역 및 관세정책, 그리고 환율, 미중 갈등 속에 첨단 산업 정책 및 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에도 초점이 맞추어졌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시민권자라면18세 이상 성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2004년 미국 북한인권법에 따라 난민으로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는 220명이 넘었습니다. 대부분 탈북 난민들도 시민권자가 되어 대통령을 뽑는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 미국에 입국해 미국 시민권자가 된 켈리포니아주에 사는 40대 탈북민은 이번 선거에서 누구를 찍을 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40대 탈북민: 여기는 민주당 텃밭이라 트럼프를 찍고 싶은 생각도 들기도 하고 막 그런데 내가 여기서 아무리 트럼프 찍어봤자 내 한 표가 아무런 영향이 없는 거잖아요.

 

함경북도가 고향인 그는 북한에서의 선거 풍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40대 탈북민: 북한 선거장 참 웃겼어요. 공민증 갖고 들어가면 선거표 받고 그냥 김일성 김정일이 초상화에 가서 인사를 먼저 해야 되고, 그리고 들어가서 투표함이라는 게 하나밖에 없고 뭐 후보가 한 명밖에 없는데 그냥 넣기만 하면 되는 거죠. 그때는 그런 생각했어요. 참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어차피 한 사람인 데

 

미국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은 대통령 선거에서도 한반도 통일에 유리한 후보에게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마음이 앞선다고 말합니다. 한편,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저스틴씨도 이번 선거에서 자신의 한표를 행사했습니다.

 

저스틴 씨: 당연히 제가 미국시민이니까, 미국의 경제안정에 관심이 제일 높고요. 그 다음에 북한은 제가 태어난 것이고 자란 곳이니까 거기에도 당연히 관심 있는 거고요. 통일은 북한에서 원하는 통일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에서 원하는 통일을 말합니다.

 

아무리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지만, 탈북민들의 마음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는 저버릴 수 없었습니다.

 

저스틴 씨: 김정은이 이전에 조금만 어찌면 때리겠다고 그랬잖아요? 트럼프 대통령이 할 때 한반도에서 핵실험 못 하고 그 핵실험 장소를 무너뜨리고 그랬잖아요. 그게 다 그 사람의 공로죠. 그런 것은 크레드를 줘야겠죠.

 

그는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한반도에서 전쟁은 없을 것이고, 세계 평화가 이루어 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은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를 맞아 미국 시민권자 탈북민들이 선거에 참여해 한표를 행사한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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