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강제북송 탈북가족, 미국서 눈물의 호소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3.11.15
[탈북기자가 본 인권] 강제북송 탈북가족, 미국서 눈물의 호소 남한의 탈북민강제북송비상대책위원회 대표단이 백악관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RFA Photo - 정영

<탈북기자가 본 인권진행에 정영입니다얼마전 남한의 탈북민강제북송비상대책위원회 대표단이 미국 수도 워싱턴과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을 찾아 중국당국의 만행을 전세계에 고발하고, 더 이상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게 해달라고 국제사회에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오늘 시간에는 워싱턴 백악관과 주미 중국대사관 앞에서 벌어진 집회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백악관 앞 시위현장>

 

 China do not sending back north Korean refugees(중국은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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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탈북민강제북송비상대책위원회 대표단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RFA Photo - 정영

손에 손마다 강제북송된 탈북민들의 사진과 “중국은 탈북민 강제북송을 당장 중지하라는 플랜카드를 든 수십명 사람들이 백악관 앞에서 구호를 외쳤습니다. 북한정의연대,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사단법인 북한인권, 북한인권증진센터 등으로  구성된 탈북민강제북송비상대책위원회 성원들입니다.

 

이한별 북한인권증진센터 대표 겸 탈북민 강제북송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의 말입니다.

 

이한별 탈북민 강제북송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저희 탈북민 강제북송 비상대책위원회는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를 위해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저희 함께 하는 탈북민 피해자 가족들은 중국 정부의 강제 북송에 의해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고 가슴에 피눈물을 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10 9일 중국 정부의 탈북민 강제북송으로 인해서 수많은 탈북민의 가족들이 지금도 땅을 치며 통곡하지만, 국제사회 앞에서 나올 수 없는 안타까움에 그들을 대신하여 저희가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번 미국 방문 계획을 주도한 김태훈 사단법인 ‘북한인권’ 이사장 겸 탈북민 강제북송 비대위 사무총장의 말입니다.

 

김태훈 이사장: 이번에 우리 비상대책위원은 보통 NGO 단체가 아닙니다. 모두가 이번에 600명 강제북송당한 그 피해자 가족이거나 실제로 과거에 강제 북송당해서 정치범 수용소에 있는 그 피해자 본인들입니다. 이 목소리를 저 중국은 분명히 들어야 합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나기 바쁘게 중국은 지난 109일 근 600여명의 탈북민들을 강제북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백악관 앞 인도(행인들이 다니는 통로)로 행진했습니다. 길가던 미국인들은 걸음을 멈추고 강제북송된 탈북민들의 얼굴 사진을 들고 행진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왜 이들은 지구의 반대편 미국으로 달려와 눈물로 호소하는 걸까?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을 규탄하기 위해서입니다. 중국은 안전보장이사회 의결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개발을 돕고 탈북민을 강제북송하는 반인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얼마전 치뤄진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거에서 각종 인권탄압 논란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국제평화와 인권문제에 모범을 보여야 할 중국이 살길을 찾아 온 탈북민들을 붙잡아 혹독한 처벌이 기다리는 북한으로 강제송환하기 때문에, 대표단은 이런 행위를 멈추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나서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미국으로 온 겁니다.

 

유엔난민기구는 2004년 제네바에서 열린 54차회의에서 중국내 탈북민들의 난민지위를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지만, 중국은 탈북민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불법이주민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국제난민협약과 유엔 고문방지협약 가입 당사국으로서 송환 시 박해나 고문 위험이 있는 탈북난민들을 강제송환하지 말아야 하지만, 북한과 맺은 북중 변경(국경)조약에 따라 강제송환하고 있습니다. 탈북민강제북송비상대책위원회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위치한 중국대사관을 찾았습니다.

 

김태훈 북한인권 이사장의 말입니다.

 

<워싱턴 디씨 중국대사관 앞 시위 현장>

 

김태훈 이사장: 2023 11 8일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탈북민 강제북송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을 시작하겠습니다. 탈북민 강제북송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0 8일 결성이 돼서 미국에 왔습니다. 엊그저께 뉴욕 유엔본부 또 주 유엔 미국 각 차석 대사를 비롯해서 주 유엔 관계자분들을 만나서 중국의 10 9일 강제북송 만행 실상을 폭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방안이 바로 이번 19차 북한인권결의안에 중국을 강제북송 책임자로 명시해 달라는 것입니다. 거기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어제 워싱턴 의회에 들려서 여러 상원 하원 의원들을 만났습니다. 미셸 스틸 연방 하원 의원 또 그 밖에 태영호 의원께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만났습니다. 또 줄리 터너 미 북한인권 특사도 만났습니다. 또 크리스 스미스 미국 연방하원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 미국 중국위원회 위원장도 만났습니다.

 

영국주재 전 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내다 남한으로 망명해 현재 한국 국회의원인 태영호 국민의 힘 소속의원입니다.

 

태영호 의원: 지금 저희들은 바로 중국 국기가 휘날리고 있는 중국 대사관 앞에 서 있습니다. 이 중국 대사관 앞에 서 있는 대부분 분들은 이번 강제 북송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입니다. 오늘 이렇게 중국 대사관 앞에 직접 서서 중국 국기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목적은 바로 저희들이 앞으로 중국 당국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따져서 중국이 정말 애매하고 무고하고 불쌍한 탈북민들을 강제 북송되지 않도록 강제 북송을 중단하는 그날까지 계속 싸워나갈 것임을 확언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장세율 겨례얼통일연대 대표는 국제사회가 달라붙어 중국의 만행을 저지시켜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장세율 대표: 우리 탈북민들이 강제 북송되면 정말 살아서 나올 수 없는 정치범수용소로 가지 않습니까? 중국에서의 강제 북송에 대해 국제사회가 수도 없이 많이 싸워왔지만, 너무나도 정말 막무가내로 나가니까 국제사회가 달라붙어서 미국을 위시한 전세계 국가들이 달라붙어서 좀 저지시켜달라는 그런 바램으로 왔습니다.

 

탈북민 허영학씨는 자신의 부인도 탈북하던 중 중국당국에 붙잡혀 강제 북송되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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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탈북민강제북송비상대책위원회 대표단이 중국대사관 앞애서 기자회견 진행하고 있다. /RFA Photo - 정영

 

허영학 씨: 중국의 강제북송 행위는 학살 행위나 같아요. 가면 대부분의 80~90%는 다 죽어요. (그러면 누가 끌려갔습니까?) 저희 처요. 저희 처는 뭐 솔직하게 말해 북한에서 법을 위반한 행위 그런 거 모르는 사람이 법이 없어도 살 사람이에요. 그렇게 착한 여자인데 정치범이 됐어요. 정치범이. 정치범이라는 게 어떤 건지 아시죠? 오직 자기 그 가족을 찾아오겠다는 일념으로 오다가 중국 정부에 잡혀서 북송됐어요. 그렇게 하고 한 1년 조사 받고 고문받고 하다가 결국은 정치범수용소에 보내졌는데 뭐 지금 생사도 확인할 길이 없어요.

 

태영호 의원은 유엔무대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서는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을 특별사절로 파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태영호 의원 인터뷰: 이번에 저희들은 비상대책위원회로 방문하고 있고 저는 국회의원 자격으로서 국회와 유엔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별사절이라는 그런 사명을 받은 것과 받지 않은 것이 무엇이 다른가 하면 특별 사절이라는 결국은 장관의 제청에 의해서 대통령이 임명하는 겁니다.

 

시위자들이 중국대사관을 향해 구호를 외쳤으나, 굳게 닫긴 대사관 정문에는 그림자도 얼씬하지 않았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지금까지 얼마전 미국을 방문했던 탈북민강제북송 비상대책위원회 활동을 전해드렸습니다. 미국 워싱턴 디씨에서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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