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왜 피부가 탔을까?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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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왜 피부가 탔을까? 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손을 들어 지적하면서 간부들을 질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외국에서는 사람들이 체중을 일부러 줄이는 현상을 다이어트라고 부릅니다. 북한에서는 ‘살까기’ 혹은 ‘몸까기’라는 단어로 좀 더 구체적인 표현을 쓰는데요.

북한 간부들은 일부러 살 찌는 것을 선호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비만과 당뇨를 줄이기 위해 살을 빼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체중을 빼기 위한 식단요법, 운동요법 등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으면서 살 빼는 것 자체가 고역”이라는 어느 외부 사람들의 한탄을 북한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얼마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살이 많이 빠진 모습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나 외부사회에서는 ‘다이어트 중’이라는 주장과 ‘건강이상’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키 170센티미터에 몸무게140킬로그램으로 알려진 김 총비서가 시계줄을 줄여 찰 정도로 갑자기 살을 빠진 것을 두고 중대한 병에 걸렸을 수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돌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일부 언론은 ‘고난의 행군’을 선포한 김정은이 자신도 인민들을 위해 고생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일부러 ‘살까기’를 한 것 아니냐는 보도도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 매체가 김정은 총비서의 수척한 모습을 보고 주민들이 가슴아파한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건강정보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나름대로 이를 ‘애민주의’로 포장하는 선전까지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시간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정은 ‘체중감량’을 둘러싼 논란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북한 중앙텔레비전은 지난 25일 ‘국무위원회연주단 공연을 보고-각계의 반향’ 보도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살이 빠진 모습을 보고 주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내용을 방영했습니다.

25일자 북한 텔레비전 녹취:(북한 주민)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수척한 모습 보실 때, 우리 인민들은 제일 가슴 아팠다는 거. 모든 사람이 다 말합니다. 눈물이 저절로 나온다고…

지난 6월 16일 김 총비서가 노동당 제8기 3차 전원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주석단으로 향하는 데, 살이 대폭 빠진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햇볕에 탄듯한 얼굴에 흰옷을 입고, 주석단으로 향했는데, 입고 있는 옷이 헐렁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를 보고 북한 주민들이 가슴 아파했다는 겁니다.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의 외모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최고지도자가 뚱뚱하다 거나 왜소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당의 유일사상체계 10대 원칙에 위반되어, 여기에 걸린 사람은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는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텔레비전에 나와 김 총비서의 외모를 평가하는 것은 최고지도자의 인민에 대한 헌신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는 것입니다.

미국이나 남한을 비롯한 외부 사회에서는 대통령이나 국왕 등 최고 지도자의 건강 정보는 비밀이 아닙니다. 언론 매체들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애씁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의 건강 정보는 최고의 비밀이 되기 때문에 함부로 보도할 수 없습니다.

현재 외부사회에서는 김 총비서의 살이 빠진 상황을 두고, 건강이 좋지 않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NK뉴스는 김정은의 과거 사진과 현재 사진을 정밀 분석해 손목시계줄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시계줄을 줄여 찰 만큼 살이 빠졌다는 겁니다.

이 매체는 “김 위원장의 체중이 건강 이상에 따라 후계구도나 체제 안정성 문제 등이 거론될 수 있는 만큼 한·미·일 정보당국이 김 위원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노동당 규약을 수정하고, 총비서를 대리할 직책으로 제1비서제를 신설한 것도, 김정은의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에 어느 때든 자신을 대리할 수 있는 준비를 갖췄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김 총비서의 체중 감량이 꼭 건강이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왜냐면 김 총비서가 6월 4일 노동당 8기 1차 정치국 회의를 시작으로, 8일에는 도당책임간부 회의, 12일에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2차확대회의를, 16일부터는 근 3일 동안 노동당 8기 3차전원회의를, 20일에는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까지 거의 매일 같이 왕성하게 바쁜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한의 한 텔레비전 방송은 ‘고난의 행군’을 선포한 김정은이 자신도 인민들을 위해 고생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살까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북한 특유의 감성정치 일환인 ‘살까기 통치’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김정은은 노동당 8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애민사상’을 집중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례적으로 식량 사정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위민헌신의 리념은 실지 뼈를 깎고 살을 저미면서 인민의 생명과 생활을 책임지고 무조건적인 복무로 인민을 받드는 실천의 지침이고 행동의 기준” “당이 어려운 때일수록 인민들 속에 더 깊이 들어가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고 늘 곁에서 고락을 함께 하며 인민의 복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투쟁해야 한다” 라는 애민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인민생활안정을 위해 ‘특별명령서’ 발령하고, 탁아소와 유치원 어린이들을 위한 우유제품도 공급하라는 지시를 했습니다.

어려운 식량난 상황에서 자기의 관심은 오로지 민생 안정에 있다는 것을 대내에 과시함으로써, 주민 결속을 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실제로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5월 6일 북한군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 관람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가, 근 한달 만에 나타났습니다.

지난 5월 6일 이후 근 한달 가까이 공개활동이 없었던 점을 미뤄볼 때 김정은이 휴가를 다녀왔다는 휴가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 총비서가 공개활동에서 사라진 때와 비슷한 시기에 원산 별장에는 김정은 전용 호화 요트가 발견됐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 5월 9~10일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원산 소재 김정은 별장 해안에서 초호화 요트가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요트는 60미터 길이의 이딸리아(이태리) 산으로, 약 800만달러로 알려졌습니다. 이 요트는 김정은 집권 이후 대북제재를 피해 이탈리아에서 몰래 구입해 들여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K뉴스는 김정은 위원장이 원산이나 인근에 나타날 때마다 요트가 포착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남한의 인터넷 매체 이데일리는 30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을 찾아 휴양을 즐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살 빠진 모습에서 주목되는 것은 햇볕에 그을린 피부였습니다. 서방에서는 부자들 속에서는 요트 위에서 맥주와 칵테일을 마시며 휴가를 즐기는 것이 하나의 유행으로 되고 있습니다.

서방 최고 문명국인 스위스에서 유학시절을 보낸 김 총비서도 자신이 태어난 원산 별장에서 호화 요트를 타고 여름 휴가를 보낸다는 증언은 그와 가까이 했던 외부 인사들에 의해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전용인 원산 별장을 유일하게 다녀온 미국 프로농구 선수 대니스 로드먼은 방북 이후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제1비서는 하루 종일 시가를 피우고 칵테일을 마시면서 웃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좋아했다”며 “60m 길이의 최고급 요트와 수십 대의 제트스키, 말 등 부족한 것 없이 생활하고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처럼 호화스런 요트에서 바다 위를 유람하면 강렬한 태양의 빛에 피부가 타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대니스 로드먼은 “누구나 직접 보면 김정은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보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아직 김정은 총비서 건강 이상은 추측일 뿐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정보도 없습니다.

과거 심혈관계 질병을 앓고 있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은 프랑스 의료진 등으로부터 병치료를 받아 가끔 세상에 공개되었지만, 김정은이 치료를 받았다는 정보는 없기 때문에 건강 이상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올해 38세의 김 총비서가 병에 걸릴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외부 언론은 또 다른 통치술의 일환으로 다이어트, 즉 살까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북한이 최고 지도자의 건강을 공개하지 않는 이상 이러한 소문은 앞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확인되지 않는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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