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북 국제소식 코로나 위기 반복 경고 이유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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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기자가 본 인권] 북 국제소식 코로나 위기 반복 경고 이유 북한 보건성 관리가 지난 2020년 방송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 노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P

<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이국제소식’ 시간에 코로나-19 감염증의 세계적 확산과 피해 소식을 매일같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국제소식’은 북한 주민들이 합법적으로 외부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북한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외부세계의 코로나-19 피해 사실을 집중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주민들 속에 공포심을 조장하고 자신들의 코로나 방역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북한이 코로나 확진자가 한명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코로나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병에 걸려도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시간에는 북한이 세계 코로나 피해상황을 집중 보도하는 이유와 내부의 코로나 실태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북한 중앙텔레비전 방송이 전세계 코로나-19 피해 현황을 거의 매일같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텔레비전 녹취8일자>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들은 미국, 인디아, 브라질, 프랑스, 영국 입니다. 이 나라들의 감염자수는 전세계 감염자의 45%에 달하고 있습니다.

 

북한 중앙텔레비전 ‘국제소식’은 북한 주민들이 합법적으로 외부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남한에서 대북방송을 하고 있는 탈북인들에 따르면 이 국제소식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외부 소식 가운데서도 북한에 적대적인 국가들의 부정적인 면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7~ 9일까지 3일동안 북한 중앙텔레비전 보도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최대 피해국은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 국제소식이 “미국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고 크게 부각한 반면, 발전된 기술을 소개하는 내용에서는일부 나라들’이라고 국가명을 모호하게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국제소식이 우선 북한이 체제 선전을 위해 비교 가능한 대상국의 소식을 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말합니다.

 

김성민 대표: 북한이 국제소식을 뉴스로 전달할 때는 몇가지 목적이 있어요. 첫번째는 수령의 위대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체제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국제뉴스를 상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내보낼 때가 있고요.

 

그리고 북한에 적대적인 국가에서 발생하는 안좋은 부분을 부각시켜 북한 체제 우월성을 부각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김 대표는 지적합니다.

 

김성민 대표: 그리고 지금같은 경우에는코로나 방역을 우리는 잘했는데, 자 봐라 미국을 비롯해서 온 세계가 코로나 환자가 이렇게 많고 사망자도 많다”라는 것을 부각시켜 북한 주민들에게 체제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왜 갑자기 국제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코로나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알려주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이만큼 코로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고, 코로나를 통해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통제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런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지난 2년 전 발생한 신종코로나감염증은 여전히 모양을 바꿔가며 확산 중에 있습니다. 전세계 모든 사람들은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고 그 가운데 확진자와 사망자도 적지 않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피해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3 14일 현재 전체 확진자는 4 6천만명, 사망자는 6백만명에 달합니다.

 

나라별로 보면 코로나 피해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 인도, 브라질, 프랑스 등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 자료에는 전세계 200여개 나라의 실태가 반영되었지만, 그 가운데 북한 이름은 없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조치를 취했지만, 나라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북한처럼 전국을 완전 봉쇄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중국처럼 확진자가 나타난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나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남한을 비롯한 민주주의 국가들에서는 사람들의 기본권을 고려해국경완전봉쇄’, ‘도시 봉쇄’와 같은 조치를 취하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코로나 초등 단계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써야 한다는 지침을 두고 사람들 사이에선 논란이 되었고, 해외 여행자들의 입국을 제한하는 문제를 두고도 국제적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에서는 인권을 중시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자유 이동제한 등 강력한 통제를 실시하지 못해 코로나 피해가 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같은 일인지배 국가에서는 코로나 완전 봉쇄가 가능했습니다.

 

북한은 2020 1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북중 국경을 완전 봉쇄했고 국경 무단 접근자에 대해서는 사살명령까지 내린 비상방역지침을 하달하기도 했습니다.

 

북한과 연락하는 대북활동가들에 따르면 북한은 코로나 기간 북중 국경일대에 지뢰를 묻고, 주요 탈북 통로에는 철조망을 설치했습니다. 남한의 YTN는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에 남한으로 입국한 탈북민 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96%나 급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는 북한처럼 코로나 봉쇄를 하는 나라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김승철 대표: 지금 김정은 총비서는 요즘 지도자의 자리를 위해서 자기의 권력만을 위해서 정치를 하는데요. 북조선의 진정한 지도자라면 인민을 위해서, 코로나로 전세계가 지구가 멸망하는 것처럼 선전하면서 자기들이 봉쇄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보도하는데요. 그렇게 전세계적으로 북조선처럼 완전히 봉쇄를 하는 나라는 북조선 밖에 없거든요.

 

이와 비슷하게 중국 당국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소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즉 코로나 감염증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주거 지역이나 건물을 완전 폐쇄하는 식입니다.

 

가장 최근 실례로 지난 11일 중국 광저우시의 한 대회의장에 코로나 밀접 접촉자 1명이 방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당국이 건물을 완전 폐쇄한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중국의 인터넷 사회관계망 웨이보에 올라온 사진에는 근 5만명이 꼼짝없이 갇혀 있었는데, 이들은 몇시간 기다려  핵산검사를 다 받은 다음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대회의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사람들이 항의하고 있다”실신한 사람도 있다” 등의 글을 웨이보에 올리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중국은 코로나가 발생한 학교나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정책을 실시하면서 낮은 감염자 수를 발표했으나, 현재 오미크론 확산으로 도시가 잇달아 봉쇄하면서 전세계 공급망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13일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은 엔데믹, 즉 코로나19와의 공존을 택했지만, 중국의 변함없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북한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한명도 없다는 북한의 주장을 곧이 믿을 수 없다는 것이 북한 주민들과 연락하고 있는 탈북민들의 의견입니다.

 

함경북도 주민들과 연락하고 있는 남한의 탈북민 김씨는 북한 당국이 내부에서 코로나라는 말조차 하지 못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탈북민 김씨: 우선 말을 하지 못하게 한다고 합니다. (사망자)돌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고요. 거기다 어떻게 죽어 나갔는지 모르니까 그걸 절대로 비밀로 만들어 놓고 이전에는 장례식이랑 하고 그랬지 않습니까, 친구들끼리 모여서 그런데 지금도 장례식을 하긴 하는데 병원에 가서 죽게 되면 병원에서 나온 진단으로 대체해 버리고요. 주민들 자체가 코로나에 대해 알지도 못하게 하고 방역 대책만 세우라고 강조하고… 만일 여러 사람들이 죽어 나가면 사람들이 그 사람들도 눈치 채겠는데, 그걸 잘 모르니까요.

 

코로나라는 말조차 모르기 때문에 주민들은 코로나가 아니라 질병으로 치부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올해 2월 개최된 최고인민회의에서 코로나 방역 예산을 33%나 증액 시켰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코로나 환자가 없는데, 이처럼 코로나 방역을 위해 33%나 증액시킨다는 것도 모순된다고 탈북민들은 말합니다. 북한은 내부적으로 코로나 방역전에서 선방하고 있다고 하지만, 백신 보급률에서는 최하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탈북민 김씨: 북한에서 주민들 자체가 우선 백신에 관한 관념도 없고, 그리고 나라 자체가 주사약도 없고 지금 주민들은 백신 주사를 맞지 못하고 오직 전염병 방역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만 떠들고, 그리고 버스로 가나 기차로 가나 버스로 가나 마스크는 필수이고 그리고 마스크 안 끼면 벌금까지 물리는 행태로 봐서는 코로나를 묻혀가지고 다닐 까봐 중요한 문제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북한 주민들은 코로나 기간 이동의 자유는 고사하고 알 권리까지 박탈당했다고 말합니다.

 

미국과 유럽 등은 엔데믹, 즉 코로나19와의 공존을 택했습니다. 즉 코로나를 감기처럼 극복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국경을 완전봉쇄하고 외국에 나간 주민들을 입국조차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지금까지 진행에 정영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기자 정영,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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