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파티는 소련에서는 공산당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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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파티는 소련에서는 공산당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해 제작된 선전화.
연합

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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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이달 상순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소집했죠. 1월 초 당제8차대회에 이어 대회진행 중 제8기 1차 전원회의가 이미 열렸고, 한 달이지나 또 전원회의를 소집했는데요, 매우 이례적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김정은시대 들어 당 정치국회의, 전원회의, 당 대회 등 북한의 전통적인 정책결정시스템을 정상으로 복귀시키는 노력들이 있었지만 연간 1-2회 있을법한 전원회의를 이처럼 연달아 개최하는 것은 현재 북한 내부 상황이 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북한 최고지도부 금고지기였던 전일춘 전 39호실 실장의 사위, 딸이 남한으로 망명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쿠웨이트주재 북한 대리대사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현재 사상최강의 대북제재, 코로나사태 여파로 김정은 통치자금이 대폭 감소했고, 연간 10톤 생산하던 금도 1톤으로 줄었다죠. 금 제련,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금강지도국이 39호실 소속임으로 아마 관련 정보를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또한 전일춘의 딸은 남한에 와서 무엇이 제일 좋았냐는 질문에 더운물 수도가 나와 서였다고 했답니다. 북한 최고 엘리트집단의 일원으로, 그것도 통치자의 비자금, 통치자금 조달과 관리를 총괄한 최고위 간부 자녀의 입에서 이런 예기가 나온다는 것은 북한의 상황이 얼마나 열악한가를 증명하는 단면인 것 같습니다.

건강상 이유로 퇴직한 전일춘 전 실장의 집에는 가구류를 포함해 아무것도 없었다죠. 오로지 고지식한 자세로, 김일성대 정치경제학부 김정일 동창으로 평생 충성만 했는데 인생말년에 연로보장을 받으니 남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가족의 탄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사정이 이렇다보니 아마도 최근 수년간 각계의 고위층 탈북과 이탈이 좀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이렇게 절박하고 어렵다나니 명색이 당제8차대회 결정관철을 위한 후속조치 전원회의라지만 아마도 대내외적으로 뭔가 돌파구를 찾기 위한 메시지를 발신하려 하는 것 같습니다.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밝힌 이번 전원회의 소집 목적은 ‘노동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전략적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각 부문들의 2021년도 사업계획을 심의하고 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 8차 당 대회의 핵심 이슈는 국방력 강화와 새로운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었죠.

따라서 당 전원회의가 내각의 구체적인 경제계획들을 참견할리는 없고, 대략적인 목표들과 그를 수행하기 위한 당면한 통계, 조직변화, 당 조직들과 일군들의 역할강화를 주문할 것이고, 핵심은 핵관련 군사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들을 제시해 대미, 대남 메시지에 집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합니다. 당과 관련해 구소련에 이런 유머도 있었군요.

In America, there's plenty of light beer and you can always find a party.

미국에선 어디나 맥주가 있고, 당신은 어디서나 파티를 찾을 수 있습니다.

In Russia, the party always finds you.

소련에선 당(공산당)이 항상 당신을 찾습니다.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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