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중국] 태양절, 중국 단둥에선 무슨 일이?

김명성-탈북민, 전 조선일보 기자
2024.05.02
[오늘의 중국] 태양절, 중국 단둥에선 무슨 일이? 김일성 28주기 추모식 참석자들이 지난 2022년 북한 선양총영사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북한 내에선 태양절 축소, 단둥 총영사관에서는 정반대?
  • 단둥 총영사관이 태양절 요란하게 경축한 이유
  • 테슬라, 중국 데이터 검사 통과완전자율주행 청신호
  • 중국, 미중 갈등에도 기업과 협력북한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의 중국> 진행에 김명성입니다. 

 

북한은 올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을 축소했습니다. 태양절이라는 명칭도 없애는 것으로 보인데요, 내부 분위기와는 다르게 요란한 행사를 치른 중국 단둥의 북한 영사관이 빈축을 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오늘의 첫 소식으로 전합니다.

 

중국 단둥의 대북소식통은 지난달 15일,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날, 단둥 주재 북한 영사관이 현지 파견 근로자들이 참가하는 체육대회를 주최했다고 전했습니다. 워낙 참여하는 인원이 많아 지역의 학교를 빌려 대규모 행사를 치렀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파견 노동자들이 일하는 공장별로 태양절 기념행사를 치르라는 것이 북한 당국의 지침이었는데 단둥 주재 총영사관에서 행사 규모를 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총영사관의 의도는 올해 초, 근로자들이 임금 체불에 항의해 집단행동을 한 이후 당국의 감시가 강화되는 등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돼 이를 쇄신하려는 의도였지만 결국 사고가 발생해 행사의 취지가 퇴색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행사 당일, 북한 근로자들을 태운 버스가 단둥 시내의 체육대회장으로 진입하려다 접촉 사고가 났지만 부상자들이 발생했으나 이들에 대한 별다른 대책 없이 행사를 진행했고 행사 이후에는 인근 중국 식당을 빌려 거한 뒤풀이를 이어 나갔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술을 곁들인 식사 자리가 문제였다고 전했습니다. 총영사 등 영사관 직원들은 식당에서 고급술과 음식을 주문했고 북한 식당 종업원들을 불러 술시중을 들게 했습니다. 식당 종업원들은 태양절을 맞아 휴일을 받았으나 술자리에 동원됐고 이 자리에는 중국측 대방도 초대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술에 취한 북한 사람들의 고성방가로 주변이 굉장히 시끄러웠다”면서 “평양에서는 하지 못하는 일을 해외에서 맘껏 즐기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식당에서 이들이 주문한 음식, 술값은 모두 단둥에 파견된 각 지역 북한 근로자들로부터 모은 돈으로 지불된 것이라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또 이 같은 북한 총영사관의 행태는 보위부 등 감시 요원을 통해 평양에 보고됐으며 경건해야 할 행사가 먹자판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해 북한은 내부적으로 태양절 행사를 축소하는 것은 물론 태양절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지침을 해외의 북한 전문 여행사에도 통보했다고 하는데요, 코로나로 억눌렸던 단둥 주재 북한 외교관들과 파견 근로자들이 모처럼 모여 명절 분위기를 냈지만 내부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 해 날벼락을 맞은 셈입니다. 

 

올해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제작해 해외에 배포한 2024년 달력에 4월 15일은 빨간색 글씨로 ‘태양절’로 표기돼 있습니다. 이는 태양절 용어 삭제와 기념일 축소가 달력이 인쇄된 이후 급조된 결정이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결국 태양절을 둘러싼 일련의 혼란은 선대의 후광에서 벗어나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오르려는 김정은 총비서의 정치적 야심이 빚어낸 결과로 보입니다.

 

### 프로모 ####

 

세계적으로 전기차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8일, 중국을 방문해 중국 권력 이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났습니다.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리 총리는 머스크 최고경영자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 내 테슬라의 발전은 중국과 미국 간 무역 협력의 성공적인 사례이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리 총리는 중국의 거대한 시장은 항상 외국 기업에 열려 있을 것이라며 외국 기업에 더 나은 비즈니스 환경과 강력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중국 팀의 노고와 지혜 덕분에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이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는데요, 중국과의 협력을 심화하여 상호 이익이 되는 결과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170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상하이 공장은 최대 생산기지입니다.

 

머스크와 리 총리의 면담 이튿날인 29일, 테슬라의 주가는 15% 이상 급등했습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 자동차를 출시하는데 걸림돌이 됐던 주요 규제의 문턱을 넘었다는 판단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완전자율주행 자동차를 2020년 출시했지만 중국에서는 규제 탓에 그동안 출시하지 못했습니다. 또 지난 2021년부터 중국의 일부 정부 기관과 군부대에는 테슬라 이용 금지령도 내려졌습니다. 자율 주행 등을 위해 테슬라 차량에 설치된 컴퓨터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미국으로 유출돼 중국의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번 머스크의 방문에 맞춰 중국 당국이 테슬라의 데이터 안전 검사를 통과시킨 것인데요. 중국의 전기차 몇 종도 이번 검사를 통과했지만 외국 자동차 가운데는 테슬라가 유일합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말입니다.

 

INS - 중국에서 전기차의 발전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미래에는 모든 자동차가 전기차가 될 겁니다.

 

자율주행자동차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알아서 목적지까지 운전하는 자동차를 의미합니다. 자동차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해 절로 운전하는 시스템인데 테슬라 사의 자동차는 전기차라는 특징 외에도 이 같은 자율주행 체계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번 검사 통과로 앞으로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테슬라의 중국 도입 가능성도 열렸다는 평가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중국을 방문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났습니다.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허 부총리를 만나 한국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다고 합니다. 

 

허 부총리도 중국은 “신품질 생산력을 육성하며, 고품질 발전을 확고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은 미국 다음 가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입니다. 그런 중국도 경제발전을 위해 최대의 경쟁대상국인 미국과 김정은 총비서가 제1주적으로 규정한 대한민국에 투자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지난달 김정은 총비서가 방북한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일행을 만나는 자리에서 특이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통역 1명만 대동하고 6명의 중국 대표단과 마주 앉은 장면입니다. 과거 은둔의 지도자로 불렸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외국 지도자들과 만날 때 최소한 당 국제부장 정도는 참석시켰습니다. 김 총비서는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때는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한 바 있습니다. 

 

김 총비서 혼자 중국 대표단을 만난 것을 두고 도대체 어떤 내용이 다뤄져서 독대한 것인지 여러 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경제지원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북러 간 밀월의 확대로 인한 러시아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북한 경제에 대한 영향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북한 경제를 살릴 방법은 외국의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중국처럼 미국, 한국 등의 주요 기업의 투자를 받는데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명성이었습니다. 

 

제작:이현주

에디터: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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