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중국] 중국 부동산 띄운다
2024.10.03
- 국경절 연휴 기간 하루에 약 2억 7,700만명 이동
- 최대 명절 국경절 앞두고 경기 부양에 사활
- 부동산 금리 낮추고 대출 규모 확대
- 중국 증시 16년 만에 최대 ‘폭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의 중국] 진행에 김명성입니다.
중국이 10월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연휴에 돌입했는데요, 이 기간 모두 20억 명에 가까운 인구가 대이동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전역이 관광객으로 붐비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는 국경절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 국경절 연휴 분위기, 오늘의 첫 번째 소식으로 전합니다.
지난달 30일 중국 교통운수부 등에 따르면, 이번 국경절 연휴 기간 지역 간 유동 인구는 약 19억4,00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요, 이는 하루 평균 약 2억 7,700만 명이 이동하는 것으로 지난해 연휴에 비해 0.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가운데 기차로 이동하는 비율은 80%를 넘는 15억 2,600만 명, 비행기를 이용하는 여행객 수는 1,565만 명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항공권 예매 추이로 볼 때 올해 국경절 연휴 예매 규모는 전년은 물론 노동절 연휴 때보다 많다”면서 “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여행객들의 평균 이동 거리 역시 대폭 증가했습니다.
CCTV는 중국 주요 여행 플랫폼을 인용, 이번 연휴 기간 장거리, 국내 및 해외여행 상품 예약이 전년 대비 많이 증가했고 인기 여행지로는 베이징, 시안, 청두, 난징, 충칭이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베이징의 대표적 방문지인 고궁박물관과 국가박물관 예약은 10월 5일까지 모두 마감될 정도로 이번 연휴 기간 중국인들의 여행 수요가 증가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국경절 연휴를 계기로 내수 살리기에 나섰는데요, 중앙정부가 저소득층을 위해 2,070억 636만 위안(295억 4,545만 달러)의 현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경제 수도인 상하이시에서도 5억 위안(7,136만 달러)에 달하는 소비 쿠폰의 발행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국경절 연휴 기간 소비가 늘더라도, 이런 소비가 전반적 경제 침체 탈출을 견인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중국 국경절처럼 한국에도 민족의 대이동이 진행되는 설 명절과 추석 연휴가 있습니다. 연휴 기간에는 열차역·버스터미널·공항·항구마다 귀성객 인파가 차고 넘치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지난 9월 추석 연휴 때는 3695만 명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에도 8월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오봉 연휴가 있는데요, 이 기간에 고향을 방문하거나 국내외 여행을 떠납니다. 북한에도 추석과 설 명절이 있지만 하루만 쉬고, ‘연휴’라는 개념조차 없습니다.
한·중·일 3국 국민이 8, 9, 10월 나란히 연휴를 즐기는 가운데 최근 북한 주민들은 가을걷이 전투에 동원돼 농촌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지요? 한·중·일 3국 국민들은 평생 농촌 동원 한번 안 나가도 해마다 만풍년의 풍작을 이루어 쌀이 남아도는데, 학생들까지 온 국민이 농촌 동원에 나서는 북한은 해마다 식량부족을 겪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프로모 ###
중국 증시가 지난 30일, 급등했습니다. 거의 ‘폭등’이라고 불릴만한데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주요 주가지수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인 겁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2008년 이후 최대 상승이라고 전했는데요,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도 각각 8.06%와 10.93% 뛰었습니다.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8.48% 상승했습니다.
CSI300은 2021년 최고치에서 이달 중순까지 45% 이상 떨어졌다가 이후 20% 넘게 급등한 것인데요. 이 같은 증시 급등 배경에는 중국이 지난주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경기 부양 대책을 발표한 데 따른 효과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관련 기사>
[오늘의 중국] 북 긴급명령 ‘냄새제거제’ ‘방부제’ ‘소독약’ 구하라
중국 중앙은행은 29일,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10월 말까지 시중은행들의 기존 부동산 대출 금리를 일괄 인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중국의 3대 대도시에서 주택 구매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습니다. 이번 금리 인하 조치는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구매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추가 매수 주택에서 적용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중국 인민은행은 주택을 구매하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릴 경우, 구매자 개인이 납부해야 할 최저 계약금 비율을 15%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렇게 되면 집값의 85%까지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즉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의 한도도 늘리고 금리도 낮춰준 겁니다.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의 말입니다.
[판궁성, 인민은행장] 인구 1억5,000만 명의 연평균 가계 이자 부담이 약 1,500억 위안가량 줄어드는 효과가 날 것입니다.
또 지난 5월, 중국 정부는 3천억 위안(427억 7천만 달러) 규모로 저소득층 등에 저렴하게 공급하는 보장성 주택 건설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이 보장성 주택에 대한 대출 자금 지원 비율도 현재의 60%에서 10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사활을 거는 모습을 보이자 증시가 달아올랐는데요, 증권주는 대거 상승 한도인 10%에 도달했고 부동산 개발업체도 주가가 치솟았습니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 기대로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도 장중 11% 뛰었습니다.
상하이와 선전의 증권거래소의 합산 거래액은 29일, 2조6,000억 위안(3,710억 9,090만 달러)으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러 증권사에서 주문 처리 지연 사태가 벌어졌고 일부 증권사에선 신규 계좌 개설 신청이 급증했습니다.
중국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상승 폭을 보인 점도 호재가 된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이런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은 한국 화장품 업계에도 희소식입니다. 지난 26일, 중국에서 인기 있는 한국의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 주식의 외국인 보유율이 32.14%로,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중국의 주요 증권회사들은 신규 주식 계좌 요청이 쇄도하는 가운데 밀려드는 고객들에 국경절 연휴도 반납한 채 업무에 매진해야 한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1일 관영 신화재경에 따르면 톈펑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높아 계좌 개설 신청이 이전 대비 약 5배 늘었고 고객센터에서 1인당 계좌 개설 심사가 100건을 넘어섰다”고 전했습니다. 톈펑증권은 국경절 기간에도 일반적인 계좌 개설 업무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궈위안 증권의 중부 지역 지점 관계자는 “지난 24일부터 하루 평균 3,000개가 넘는 신규 고객 계좌 개설 업무를 처리 중이며, 일일 평균 거래량은 이전 일일 평균 거래량 대비 40% 증가한 300억 위안(42억 7천만 달러)을 넘어섰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중국의 관심은 온통 ‘경제 살리기’에 맞춰져 있는데요, 북한은 ‘경제 살리기’는커녕 수해 복구도 마치지 못한 상황입니다. 수해 지역에서는 식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전염병이 확산하는 등 주민들의 고통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올해만 세 번째 수해 피해 현장을 방문한 것은 애민 지도자상을 강조해 물가 급상승 등으로 악화된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한 노동신문 등 주민들이 보는 선전 매체가 최근 김정은의 미사일 발사 현장 참관 등 소식을 누락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북한은 정부 당국의 시장 통제 정책과 과도한 국방예산 지출, 농촌 살림집 건설, 평양 5만 세대 주택 건설, 지방공장건설 20×10정책을 동시에 무리하게 추진하던 가운데 발생한 수해로 생활 물가가 급상승하는 등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형법에서 사형 죄목을 11개에서 16개로 늘리는 등 주민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갈수록 악화되는 경제난에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총비서가 내놓은 민심 수습책이라는 것이 수해 현장 방문 등 보여주기 쇼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중국’진행에 김명성이었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