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쾌, 유쾌 드라마 ‘빈센조’ 인기몰이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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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 유쾌 드라마 ‘빈센조’ 인기몰이 드라마 '빈센조'의 한 장면.
/tvN 캡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최근 북한에서는 남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예전보다 강력한 처벌을 한다고 하지만 이미 남한의 드라마나 영화에 푹 빠진 주민들을 단속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북한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지만 사실 먹고 사는 문제, 의식주 문제가 조금 나아지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북한 주민은 드물 것 같습니다.

적어도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처럼 보고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들을 수 있는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겠죠.

저희 열린 문화여행을 통해 간간히 남한의 드라마나 영화 얘기를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만 몰래 가슴 졸이며 보는 남한 드라마, 영화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에 도움이 되고 상상을 통한 즐거움이라고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열린 문화여행에서는 최근 남한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빈센조’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는 시간으로 마련합니다.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이탈리아 마피아 출신 변호사 한국에 오다 – 악당 방식으로 정의 구현

‘빈센조’는 송중기가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온 이탈리아 출신 마피아 변호사가 악당의 방식으로 절대 악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다. 법망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악행을 저지르는 악당들에 맞서 화끈하게 정의를 구현하는 내용을 통해 ‘악인이 더 나쁜 악인을 처단한다’는 최근 안방극장 흥행공식을 따른다.

이 작품은 '법' 위에 군림하며 '법 정신'을 거스르는 악한 권력에 대한 분노와 무기력함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 진짜 마피아가 마피아 방식으로 악의 세력을 궤멸 시키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에서 오는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2016년 주연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큰 인기를 얻었던 주연배우 송중기는 ‘빈센조’ 출연에 대해 “요즘 뉴스를 보면 나쁜 사람들이 정말 많다. 드라마 대본을 보고 기획의도에 이렇게 공감한 건 처음”이라며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싶은 작가님의 열의가 느껴졌고, 유쾌하게 풀어가는 부분이 시원한 탄산수처럼 다가왔다”고 밝혔다.

동남아 국가들 비롯해 사우디 아라비아 등 중동지역까지 인기

빈센조’는 방글라데시, 홍콩, 마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스리랑카,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나이지리아, 오만, 쿠웨이트, 일본 등 지역에서도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며 선전을 이어 나갔다.

초반 다소 어색한 설정과 이야기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캐릭터들이 안정되고 이야기도 힘을 받은 결과다.

‘쇼’와 ‘무비’ 부문을 나눠 집계하는 베트남과 필리핀 넷플릭스 차트에서 ‘빈센조’는 나란히 쇼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이를 두고 “국내서 통해야 해외에서도 통한다”는 흥행공식이 증명됐다는 분석이 따른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국내서 인기를 얻은 작품이 해외서도 통하기 마련이라며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뜨겁게 인정받은 드라마 ‘사랑 의 불시착’이나 ‘이태원 클라쓰’ 역시 같은 사례” 라고 밝혔다.

송중기의 인기와 함께 극본을 쓰는 작가의 저력도 뒷받침

‘빈센조’를 집필하는 박재범 작가는 최근 방송가에서 주가를 높이는 인물이다. KBS 2TV ‘김과장’과 SBS ‘열혈사제’를 통해 소시민들이 힘을 모아 악에 맞서는 히어로물로 실력을 증명한 바 있다. 이번 ‘빈센조’ 역시 소시민 히어로, 영웅을 표방한다는 점에서 앞선 인기 드라마와 비슷하다.

‘김과장’과 ‘열혈사제’에 이어 ‘빈센조’까지, 악당에게 가벼운 잔 펀치를 날리다 끝내 무차별 펀치로 K.O시켜버리는 박재범 작가의 이야기방식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통했다. 소재, 캐릭터, 메시지와 이야기 모두 ‘살인사건과 막장’이 주도하는 최근 드라마시장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한 눈에 봐도 비현실적인 인물이 비현실적 일들을 벌이지만 묘하게 현실과 연결되는 특징이 있다. 주제도 폭력을 수반한 악당들의 계략을 막고 평범한 사람들을 지켜내는 이야기로 유사한 점이 많다. 주인공은 회사원에서 신부님, 마피아로까지 확장됐다. 보다 폭력적일 수 있으나, 그만큼 자유로운 ‘수’를 쓴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특히 ‘빈센조’는 악으로 악을 처벌하는 인물인 만큼 권선징악이 아닌 ‘권선멸악’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첫 장면부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 잡은 특수 효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에서는 조직을 떠난 변호사 빈센조(송중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첫 방송부터 컴퓨터 그래픽 (CG)로 구현된 이탈리아의 풍경과 거대한 밭을 모조리 불태우는 스케일은 단번에 시청자를 사로잡기 충분했다.

빈센조가 자신을 해치려는 조직 보스의 스포츠카를 폭발시키고 비행기 1등석에 앉아 와인을 즐기며 “나를 찾으려 하지 말라”는 장면은 압권이었고 빈센조는 새 보스 파울로에게 "날 찾지마. 더이상 찾는다면 네가 타고 있는 차를 불태울 것"이라고 경고하며 한국으로 떠났다.

독특한 등장인물, 독특한 이야기, 독특한 사건해결방식에 유쾌한 웃음까지 담아내고 있는 드라마 ‘빈센조’는 매회 예측을 뒤엎는 반전 전개에다 빈센조(송중기)와 홍차영(전여빈)의 '사이다' 반격까지 더해져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며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인기의 중심에는 송중기

송중기는 아스달 연대기 이후 1년 4개월 만에 복귀하며, 현대극으로는 태양의 후예 이후 5년 만의 복귀작이다.

드라마 내 송중기의 역할이 '마피아의 냉철한 전략가이자 변호사인 콘실리에리'로 소개되어 있다. 마피아 콘실리에리 빈센조의 매력을 강렬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 송중기의 열연에 호평이 쏟아졌다. 이를 입증하듯 빈센조 캐릭터를 부르는 다양한 별명들이 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빈센조의 다채로운 매력이 녹여진 별명들은 각종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회자되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깨부수는 빈센조. 법으로도 처벌할 수 없는 악당들을 통쾌하게 쓸어버리는 그의 복수는 실현 불가능하기에 더욱 짜릿하다. 정공법이 통하지 않았던 변종들은 세상 독한 빈센조를 만나 ‘매운맛’을 톡톡히 경험하고 있다.

마피아 빈센조의 비밀스런 과거사도 시청자들의 호기심 자극

지난 6회에서는 빈센조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등장하며 관심을 모았다. ‘박주형’이었던 그는 이탈리아인 양부모에게 입양돼 마피아 콘실리에리 빈센조 까사노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 중인 친모 오경자(윤복인 분)를 마주했다.

자신이 아들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은 빈센조가 친모와 다시 엮이게 될지,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지 조 금씩 베일을 벗는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예사롭지 않은 사건들을 암시하는 빈센조의 꿈속 이야기가 앞으로의 사건에 어떤 변수로 작용하는지도 지켜봐야 할 또다른 대목이다.

'빈센조'에 등장하는 작은 소품에도 시청자들 관심 쏠려

빈센조가 늘 간직하고 있는 라이터마저 관심을 끈다. 극 중 빈센조는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서 늘 라이터를 들고 다닌다. 복수를 실행할 때도, 골똘히 생각에 잠겼을 때도 언제나 함께다.

특히 라이터의 존재감은 빈센조가 에밀리오의 포도농장을 몽땅 태워버릴 때, 바벨제약의 원료 저장 창고를 통째로 날려버릴 때 빛을 발했다. 라이터는 빈센조의 영웅적인 매력을 극대화하는 데에도 일조한다. 이지적이고 깔끔한 모습의 빈센조와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문양이 새겨진 라이터가 찰떡궁합이라는 평이다.

호평 이어지지만 과장된 스타일에 불편해 하는 시청자도 있어

‘빈센조’의 경우 주인공 빈센조를 제외한 등장인물 중 차분하게 극을 이끌어가는 캐릭터가 없다. 들떠 있는 듯한 표정과 과장된 몸짓, 목소리는 흐름보다 매 순간 강한 인상을 남기려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런 경우 재미는 있는데 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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