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을 끝내며 이런저런 생각

서울-윤하정 xallsl@rfa.org
202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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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을 끝내며 이런저런 생각 지난달 8일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폐회식에 한국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

남한에서 생활하는 청년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청춘 만세>. 저는 진행자 윤하정입니다먼저 이 시간을 함께 꾸며갈 세 청년을 소개할게요.

예은 : 안녕하세요저는 30대 초반이고,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 청년 강예은입니다북한에 관심이 많아서 이 방송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정하늘 : 안녕하세요. 정하늘입니다제 고향은 북한 함흥이고, 2012년 대한민국에 와서 현재 대학생입니다.

로베르토 : 안녕하세요. 로베르토입니다이탈리아에서 왔는데, 한국에서 거의 5년 정도 살고 있어요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도쿄 패럴림픽, 장애인올림픽이 지난 95일 막을 내렸고,

대한민국 선수단도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이로써 2020 도쿄올림픽이 그야말로 대장정의 끝을 알렸는데요.

이런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북한이 공식적인 통보도 없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다며

유일한 불참국인 북한에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습니다.

이번 징계로 북한은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됐는데요.

도쿄올림픽을 바라보며 떠오른 이런저런 생각들,

<청춘 만세> 청년들과 함께 나눠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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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 도쿄올림픽은 과거 올림픽과는 다른 점이 많았다.

먼 훗날 꺼낼 이야기가 참 많지 않겠나.

 

하늘 : 일단 코로나 바이러스로 대부분 무관중으로 진행돼 안타까웠다.

 

예은 : 원래 2020년에 개최되려던 올림픽이 코로나로 1년이나 미뤄지지 않았나.

2021년에도 열릴지 아닐지 마지막까지 미지수였고,

개막 후에도 일본 국민들에게 많은 지지를 얻지 못했다.

 

로베르토 : 경제적으로도 효과를 얻지 못한 올림픽이었다.

올림픽 때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 없었으니까.

올림픽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더 많아졌고. 

 

진행자 :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시설을 비롯해 돈이 많이 드는데

무관중을 비롯해 올림픽 진행 자체에 제한이 많다 보니

제대로 수익을 얻지 못한 올림픽이었고,

아무래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 요소로 일본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 몇 년간 한반도 일대에 여름이면 폭염이 발생하고 있지 않나.

일본도 마찬가지인데, 실외에서 펼쳐지는 경기의 경우

선수들이 성적은 물론이고 건강상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더라.

 

예은 : 일본이 섬이라서 기온도 높지만 습도도 높다 보니

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선수들은 구토도 많이 했다고.

올림픽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마라톤도 북쪽에 있는 삿포로에서 진행했는데

삿포로도 너무 더웠다고 한다.

 

로베르토 : 여자 축구 결승전은 스웨덴과 캐나다 팀이었는데

두 나라 모두 일본보다 여름에 선선해서 힘들었다고.

 

진행자 : 이렇게 무덥고 습한 여름을 겪어보지 않은 선수들은 더욱 힘들었을 듯.

그래서 과거 도쿄올림픽은 10월에 열렸다고 한다.

 

로베르토 : 그런가 하면 이번 올림픽에 혼혈 선수도 많이 참가했다.

한국이나 일본에 혼혈인 선수가 많지 않다.

그런데 도쿄올림픽 개막식 성화 최종 주자가 오사카 나오미 선수로,

일본인 어머니와 아이티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다.

인종차별이 어느 정도 있는 편인 일본 사회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도 혼혈인 선수들이 있더라.

유럽 팀의 경우 혼혈이거나 다른 나라에서 이민 온 선수가 많은데

아시아 국가의 경우 여전히 많지 않지만, 이번 올림픽을 통해 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진행자 : 그렇다. 한국도 다문화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실제로 국제결혼도 많아지고, 한국인으로 국적을 바꾼 사람도 많지 않나.

올림픽을 통해 아시아 국가의 그런 변화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예은 : 그리고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스포츠 분야에서도 그 비율이 높아졌다.

이번 도쿄올림픽에는 여성과 남성 선수의 비율이 거의 50:50이었다.

지난 올림픽에 비해 여성 선수의 참가 비율은 4%포인트 증가했다고 한다.

 

진행자 : 과거에는 여성 경기가 없는 종목도 있지 않았나.

 

로베르토 : 그리고 도쿄올림픽에 성소수자 선수도 많이 참여했다.

뉴질랜드의 한 선수는 과거에 남자로 국제대회에 참가했지만

성전환 수술 후 이번에는 여자로 출전했다.

이 선수를 통해 사람들이 더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

몇 년 전 미국에 있을 때 어떤 한국인이

한국에는 성전환 수술을 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보수적인 나라라서 이 상황에 대해 잘 모르고, 편하게 얘기할 수도 없는 것 같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다양한 선수들을 보면서

그만큼 다채로운 사회 현상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은 :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미국의 한 수영 선수가 경기 전에 몸을 푸는 장면이다.

이어폰을 꽂고 우리는 무슨 노래인지 모르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데, K-POP 댄스였다.

그 영상이 화제가 됐다.

 

진행자 :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지는 못했고 미국내 선발전이었는데

트와이스 노래였다고 한다.

 

하늘 : K-POP의 영향력이 대단한가 보다. 신기하다.

 

진행자 : 아무래도 국가대표 선수들의 나이가 10대 후반에서 20대가 많다 보니

K-POP 가수들의 연령대와도 비슷하고,

그래서 한국 선수들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들도 K-POP을 즐겨 들었다고 한다.

경기장에도 K-POP이 자주 흘러 나오고.

 

예은 : 선수들이 대회에 이기면 경기장에 나오도록 노래를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K-POP10곡 이상 나왔다는데

외국 선수들도 한국 노래를 신청한 게 신기했다.

 

하늘 : 삼성전자에서 만든 휴대전화를 전 세계 모든 선수들에게 선물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도쿄올림픽을 기념해서 만7000대를 특별 제작했다고.

받는 선수단도 대한민국과 그 기업에 대해 더 생각할 것 같다.

 

진행자 :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림픽 에디션이라고 해서 전 세계 선수단에게 휴대전화를 선물하면서

올림픽 정신도 되새기고,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해서도 알리는 것 아니겠나.

 

예은 : 휴대전화가 한 대에 1000달러 이상인데

부럽기도 하고, 그 기업도 다시 보인다.

북한 선수들이 참가했다면 그 전화를 북한에 가져가서 사용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하늘 :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북한 상황에 맞게 기능을 제한하는 면은 있겠지만

올림픽에 출전할 정도면 북한에서는 엘리트이니까.      

 

진행자 : 따로 확인할 수 없는 게 도쿄올림픽에는 북한이 참가하지 않아서.

남북한 사람들, 운동을 좋아하는 하늘 씨도 많이 안타까웠을 듯.

 

하늘 : 아쉬웠다. 남북한이 경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을 텐데.

 

진행자 :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남북한 단일팀을 이뤄 경기를 하지 않았나.  

이번에도 그런 모습을 기대한 분들이 많았을 텐데

북한에서 참가 자체를 하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다.

 

로베르토 : 그런데 북한처럼 코로나 때문에 참가하지 않은 나라가 또 있나?

 

하늘 : 북한이 주장하는 게 북한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는 것 아닌가.

그래서 올림픽에 참가했다 괜히 바이러스가 유입될까,

철저한 방역의 일환이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싶다.  

 

예은 : 그런데 선수 입장에서는 기회 자체를 박탈당한 거니까.

 

진행자 : 그렇다, 3년 뒤 2024년에 올림픽이 다시 열리는데

선수들의 기량이 항상 같을 수도 없고, 나이도 들고.  

아마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그 이후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 등이 문제이지 않았을까.

 

올림픽, 경기뿐만 아니라 둘러싼 다양한 얘기를 해봤는데

하나의 스포츠 대회이지만,

그 대회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상황이 녹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청취자 여러분도 방송 들으면서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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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윤하정,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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