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뒷이야기

서울-윤하정 xallsl@rfa.org
202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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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뒷이야기 26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탁구 여자 단식(스포츠등급 1-2) 예선 대한민국의 서수연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 나데즈다 브쉬바셰바의 경기. 서수연이 서브를 하고 있다.
연합

남한에서 생활하는 청년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청춘 만세>.

저는 진행자 윤하정입니다.

먼저 이 시간을 함께 꾸며갈 세 청년을 소개할게요.

 

 

예은 :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이고,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 청년 강예은입니다.

북한에 관심이 많아서 이 방송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정하늘 : 안녕하세요. 정하늘입니다.

제 고향은 북한 함흥이고,

2012년 대한민국에 와서 현재 대학생입니다.

 

로베르토 : 안녕하세요. 로베르토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왔는데, 한국에서 거의 5년 정도 살고 있어요.

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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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 도쿄패럴림픽이 시작됐다.

올해 올림픽 같은 경우 관심 있게 지켜봤는지? 또 지켜보고 있는지?

 

예은 : 개인적으로는 예전보다 관심이 덜했던 것 같다.

그래도 주변에서는 많이들 열광적으로 보더라.

 

하늘 : 나는 잘 챙겨봤다. 운동을 좋아해서.

대한민국이 아쉽게 메달은 놓쳤지만 잘 싸워준 축구, 여자배구 등도 재밌게 봤다.

 

로베르토 : 나는 평일에 시간이 별로 없어서

인터넷이나 텔레비전 뉴스에서 보여주는 하이라이트(주요 장면)을 많이 봤다.

 

진행자 : 이번 올림픽은 무관중으로 진행됐지만

전 세계 대다수 나라에서 실시간 생중계로 주요 경기들을 볼 수 있었다.

북한에서도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세계적인 대회의 생중계를 볼 수 있는지?

 

하늘 : 그렇게 하려면 중계권을 사야 하는데, 무척 비싸다고 들었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한국에서 중계한 화면을 모자이크 처리해서 보여주곤 한다.

그러니까 생중계는 아니고 지난 경기.

북한이 출전해서 진 경기는 거의 못 봤고, 이긴 경기만 봤다.

2010년인가 월드컵 때 북한과 포르투갈이 경기하는 걸 생중계했다 난리가 났다.

지방에서는 전기가 자주 끊겨서 못 봤는데, 평양에서 살던 친구들은 봤다고.

앞서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북한이 32로 졌다.

세계 최강 브라질과 이 정도면 포르투갈과 경기에서는 가볍게 이길 것으로 예상하고 중계한 건데,

호날두가 골을 엄청 넣으면서 70으로 저버렸다.

그때 생중계를 추진했던 사람들은 징계받지 않았을까.

 

진행자 :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이었다.

금메달 6, 은메달 4, 동메달 10개로 종합순위 16위였다.

대한민국은 84 LA올림픽 이후 1번 정도 제외하고 모두 10위 안으로

꽤 우수한 성적을 기록해 왔는데, 북한에서 그런 점도 아는지?

 

하늘 : 북한에서는 몰랐다.

도쿄올림픽 할 때도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메달 집계, 순위가 나오지 않나.

대한민국 순위가 점점 낮아져서 무척 마음이 아팠는데, 1위는 미국이었다.

북한에서는 어느 나라가 1위인지, 남한이나 북한이 몇 위인지도 알려주지 않는다.

 

진행자 : 미국은 역대 올림픽에서 항상 1~2위다. 

 

하늘 : 북한에서 그런 걸 알려주면 미국이 잘한다, 강대국이라는 걸 인정하는 거 아닌가.

만약 북한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세계 모든 선수를 제치고 1위를 했다고 보도한다.

북한이 정말 스포츠를 잘하는구나 생각했다.

 

진행자 : 도쿄올림픽에서는 미국이 1, 중국이 2, 일본이 3위였다.

우리는 대한민국이 출전하지 않아도 세계적으로 화제인 경기들을 볼 수 있는데,

북한에 있는 분들이나 탈북민들은 올림픽 등을 보면서 이런 종목도 있어?’

새로 알게 된 종목이 많을 듯.

 

하늘 : 지금 봐도 이해하기 힘든 종목이 있는데, 굉장히 유명하다.

바로 야구다(웃음).

한국에 와서 야구 싫어하는 남자는 못 봤다.

축구는 안 봐도 야구는 보더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던데, 북한에서는 야구 자체를 몰랐다.

평양 체육단에 있었던 친구한테 물어보니 귀족 스포츠라고 해서 엘리트 몇 명만 했다고.

 

진행자 : 나도 축구장에는 안 가봤지만 야구장에는 몇 번 가봤을 정도로 한국에서는 대중적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시작된 경기라 그런지 유럽에서는 별로 안 즐기던데?

 

로베르토 : 이탈리아에서 야구장 못 봤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못 본 것 같다.

 

예은 : 올림픽 종목이 워낙 다양하고 계속 신설되고도 있다.

도쿄올림픽만 봐도 스포츠클라이밍이라고 암벽 타기 비슷한 종목도 있었고

서핑이라고 파도 타는 종목도 볼 수 있었다.

파리올림픽에는 브레이크댄스도 추가된다고.

 

진행자 : 내가 어릴 때만 해도 한국인 펜싱 선수는 보기 힘들었던 것 같은데

이제 메달도 따지 않나. 북한에서는 더 놀랄 듯.

 

하늘 : 펜싱과 검도가 다른가?

 

진행자 : 다르다.

 

예은 : 내 생각에는 한국인들의 신체조건이 서구적으로 바뀌어서

그런 종목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아닌가 싶다.

예전에는 동양인은 수영에서 메달을 못 딴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박태환 선수 이후 이번에 황선우 선수를 보면서도 가능성이 보였다.

근대5종이라고 펜싱, 수영, 육상, 사격, 승마 등을 종합적으로 하는 경기에서도

대한민국 선수가 동메달을 땄다.

그 경기는 생중계로 재밌게 봤는데, 대부분 서구 선수들이더라.

앞으로 대한민국 선수들이 더 다양한 종목에 도전할 것 같다.             

 

진행자 : 다른 나라와 교류가 많아지면서 예전에는 서구권에서만 하던 종목을

한국에서 배우기도 하고, 현지에서 배우기도 하지 않나.

그래서 한국인이 더 다양한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면도 있을 것이다.

피겨스케이팅이나 승마 등을 과거에는 한국에서 접하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그런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다.

 

하늘 : 대한민국의 양궁도 굉장히 유명하지 않나. 이번에도 금메달을 땄는데.

 

진행자 : 4개의 금메달을 땄는데,

메달을 얻는 종목이 상당히 달라진 면도 있다.

과거에는 태권도, 유도, 레슬링, 양궁, 사격 등에서 주로 금메달을 땄다면

이번에 태권도, 유도, 레슬링, 사격 등은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예은 : 코로나 때문에 훈련에 차질이 있었던 면도 있겠고.

태권도 같은 경우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져서

다른 나라에서 우수한 선수들이 많이 출전한 것 같다.

 

진행자 : 마찬가지 아니겠나. 서로 교류가 많다 보니

과거 서구권에서 강세였던 종목을 한국에서 배우고 한국선수들이 메달을 따는 것처럼

태권도도 다른 나라에서 배우고 더 우수한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하고.

그럼 북한의 효자 종목은?

 

하늘 : 역도나 유도 등으로 알고 있다.

역도의 경우 세계 1위인 선수가 있는데,

이번에 북한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아서 너무 아쉽다.

사격도 잘한다고 들었는데, 남한이 메달은 더 많이 따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에서는 메달 집계나 순위 등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니까.

 

예은 : 북한 내부에서는 모르고

다른 나라에서는 집계된 내용을 보고 북한이 몇 위인지 알 수 있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진행자 : 이탈리아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종합 순위 10위인데, 강세인 종목은?

 

로베르토 : 메달 40개 획득했다. 10, 10, 동메달 20.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펜싱, 사이클 등에서 금메달을 많이 획득한다.

올해는 100미터 달리기 등 육상, 태권도에서도 금메달 땄다.

 

진행자 : 태권도

 

로베르토 : 앞서 얘기한 것처럼 이제 스포츠는 세계화 돼서 한 나라만 잘하는 종목 없다.

전통적으로 축구는 유럽 국가가 강하지만, 몇 년 전에 한국도 성적이 좋았다.

 

예은 : 이런 상황이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

태권도에서 매번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하면 다른 나라에서 흥미를 잃을 것 같은데

어디에서나 열심히 하면 이룰 수 있으니까 도전정신이 생길 듯. 더 관심을 갖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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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전 세계 선수들, 또 관중들에게 흥미를 일으키고

그래서 더 인기 종목이 될 수 있겠죠.

어떤 종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스포츠 역시 전 세계가 함께 즐기기 때문이겠죠.

도쿄올림픽이 끝나고 도쿄패럴림픽이 824일 개막했는데요.

장애인올림픽에 대한 북한 청취자 여러분의 관심도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네요.

이 얘기는 다음 시간에 나눠 보죠.

<청춘 만세> 지금까지 윤하정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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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윤하정,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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