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고향 그리워하는 실향민과 탈북민
2024.09.23
캐나다 토론토에는 6.25 전쟁 때 혹은 그전에 북한의 고향을 떠나 온 실향민과 그들의 2세가 상당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이분들은 주로 이북5도민회라는 대한민국 연합기구의 캐나다 토론토 지부 회원의 자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북5도민 위원회는 북한지역이 우리나라의 영유권이라는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북한의 황해도, 평안남도, 평안북도, 함경남도, 함경북도 등 지방자치단체를 관리하기 위해 마련된 대한민국이 만든 행정기구입니다.
한마디로 원래 북한에 있어야 할 이북5도 행정기관을 임시로 남한에 두고 관리한다는 의미로 세워진 조직인데요.
북한을 떠난 실향민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점차 토론토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 이북5도민회가 해외 주요 도시들에 설립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해외에 사는 실향민들이 일년에 몇번씩 모이면서 고향소식도 나누고 가족들과 다음세대들에게도 자유와 통일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6.25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북한에서 살았던 실향민들이야 말로 분단 70년이 지난 지금 자본주의를 택한 남한과 공산주의를 택한 북한이 어떻게 변해왔는지에 대한 생생한 체험을 캐나다와 같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 전해줄 수 있는 증언자들입니다. 토론토 이북5도민회 박기형 함경남도 회장의 말입니다.
박기형: 5살 이상 되어야 고향에 대한 기억이 있고 너무 어려서 넘어온 사람들은 그거에 대한 기억은 없죠. 그렇지만 일단 우리는 이북지역에서 태어났던 사람은 1세라고 불러요. 이북에서 태어나서 뭐 한 15살 이후에 넘어온 사람들은 진짜 고향에 대한 그리움, 이런게 심한데…
토론토의 실향민들은 한때 북한의 고향을 다녀갔거나 친척들을 만나고 온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는 남한의 지난 정부시절에 북한정부와의 관계가 좋았을 때에도 있었고 또 토론토에는 실향민들에게 북한여행을 전문으로 주선하는 단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었습니다.
미국 교포들과는 달리 캐나다 교포들은 비교적 쉽게 북한을 방문할 수가 있었는데요. 지난 2010년 북한이 도발한 천안함 사건이 있기 전까지 북한과 캐나다에는 공식 외교관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캐나다 한인들은 토론토 중심가에 있었다는 북한 영사관을 알고 있는 데요. 마음만 먹으면 캐나다 실향민들은 북한에 얼마든지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북한을 다녀온 실향민들의 소감은 대체로 긍정적이지 못했는데요. 그 이유는 친척들에게 주려고 가져간 현금이나 기타 물건들은 북한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주지 못했고 또 어렵게 살고 있는 친척들에게 직접 송금이 전달되지 않은 것도 이들에게는 답답함으로 남았습니다.
최근에는 캐나다에 사는 실향민과 2세들도 이제 거의 북한에 사는 가족 또는 친척과 많이 교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박기형 회장은 이북5도민회의 또 하나의 중요한 자격이 되는 사람들은 바로 탈북민들이라며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전했습니다.
박 회장은 실향민들 모임이 아니면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지 않다며 아쉬워했습니다.
하지만 토론토 이북5도민 활동에서 특별히 회원들이 관심을 가지는 활동이 있는데요. 바로 대한민국에서 하는 고국방문단에 초정을 받는 것입니다.
해외 지부에서 고국방문단에 뽑힌 이북5도민 회원에게는 이들이 대한민국을 방문할 때 비행기삯 포함 일주일간 체류비용을 대한민국정부가 제공하게 됩니다. 이렇게 발전된 대한민국을 방문하고, 통일전망대, 판문점등을 찾아 분단의 아픔을 아는 그들의 역할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고 토론토 이북5도민회 박기형 함경남도 회장은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