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탈북 박사원생의 캐나다 탐방기

토론토-장소연 xallsl@rfa.org
2024.10.28
[캐나다는 지금] 탈북 박사원생의 캐나다 탐방기 캐나다의 인권박물관을 방문한 탈북민 김명희씨.
/김명희 씨 제공

남한에서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탈북민 김명희씨가 최근 캐나다를 방문해 북한의 실상에 관해 대학생들에게 알려주는 활동과 함께 인권박물관, 캐나다 의회 등 캐나다를 대표하는 여러곳을 돌아보았는데요. 오늘은 탈북 박사원생의 캐나다 탐방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지난 1998년 17세 나이에 탈북한 김명희씨는 두번의 북송과 세번의 재탈북 끝에 2008년 대한민국에 입국했습니다. 당시 북한에서 고등중학교를 제대로 나오지 못했던 김씨는 남한에서 대한학교인 셋넷학교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처음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대안학교란  여러가지 사정으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그들만의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로 고등교육 졸업이 인정되는 학교입니다. 김씨는 열심히 공부해서 마침내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되었는데요. 그때 그의 나이는 30세였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거쳐 지금은 박사논문 심사의 마지막 과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씨의 전공은 사회복지학인데요. 사회복지학이란 인간존중의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문제와 사회복지의 현상을 탐구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학문입니다.

 

김씨는 대학 때 여러 봉사 활동을 하면서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사회복지란 말도, 시스템도 없는 북한에 통일이 되면 복지기관을 설립하여 어려운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서 사회복지학 박사를 공부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학업에 정진하면서도 자신이 겪은 북한의 인권실상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활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는데요.  미국 국회 하원에서 준비한 인권 소위원회에 증인으로 초대받기도 했으며 탈북민 북송반대 시위에 앞장서서 참여하는 활동과 함께 지난해에는 미국의 하버드 대학교에서 열린 탈북민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10월 초 명희씨는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 소재한 칼튼 대학에서 캐나다 대학생들과 사람들에게 북한인권에 대해 영어로 연설을 했는데요. 이번 방문기회에 오타와의 국회의사당, 인권박물관 등 여러곳을 돌아봤습니다.

 

김명희씨는 이번에 캐나다는 처음이지만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 많은 나라를 방문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씨는 캐나다가 미국보다 많이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또한 캐나다 시민들이 생각하는 인권은 한국에서 말하는 인권과 좀 다르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했습니다.

 

김명희:북한 인권이나 북한주민들의 삶이나 이런것에 대해서 미국보다 좀 더 관심이 많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인권박물관이나 이런 거 보면서 이 사람들의 인권은 우리가 생각하는 기본적인 인권을 뛰어넘는 인권이었어요. 

 

김씨가 말하는 기본적인 인권이란 한마디로 먹고사는 것을 보장 받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는데요. 캐나다에서는 정부가 의식주를 주민들에게 보장하는 것은 인권이라는 범주에 들어가지도 않을 많큼 당연한 것이고 여기서 말하는 인권이란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존엄, 가치실현, 개인적인 성장과 발전, 삶의 질 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명희: 여기서 캐나다다의 인권은 어떻게 되어있는거냐, 무엇이 가장 큰 이슈냐, 이런것을 질문했을 때 캐나다에서는 자기의 목소리를 내고 자기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겠끔 지원을 해줬냐…

 

한마디로 이민자의 나라인 캐나다 정부가 추구하는 다양성의 정책에 대해서 깊이 공감했다는 것인데요.

 

김명희씨는 캐나다의 아름다운 자연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면서 한국과는 다른 다양성의 개념을 적용한 사회복지분야에 대해서 언젠가는 캐나다에서 꼭 배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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