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9월 새 학기를 맞는 캐나다의 학생들

토론토-장소연 xallsl@rfa.org
2023.09.19
[캐나다는 지금] 9월 새 학기를 맞는 캐나다의 학생들 노란 스쿨버스에서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아이를 맞는 아프리카계 캐나다 어머니
/RFA Photo - 장소연

캐나다 도시의 거리 여기저기서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9월 새학기가 시작되었기때문입니다.

 

이번시간에는 캐나다의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제가 북한에 있을 때만해도 9월은 새학년이 시작되는 달이어서 이때는 너나없이 학교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죠아이들은 당연히 새로 올라간 학년에 대한 흥분과 기대, 새로운 배움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차 있고 어른들은 또 어른 들대로 커가는 아이들을 보는 기쁨과 또 대학에 붙은 자녀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9월은 주로 자녀들에 대한 자랑이나 이야기 거리가 많은 달이기도 하죠.

 

하지만 북한은 1996년부터 학생들의 새학기를 4 1일로 바꾸었지요. 그래서인지 이곳에서의 9월 새학기는 옛날 북한에서 해마다 맞던 새학기를 떠올리게 해 무척 정겹기도 합니다.

 

새학기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거리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노란 버스인데요.  스쿨버스, 즉 통학버스라고 하는 이 버스의 권위는 대단합니다. 중고등 학교 학생들이 등하교 때 이용하는 이 버스는 캐나다 어느 지역에서도 아이들이 있는 곳이면 무조건 찾아가는데요.

 

북한기준으로라면 통학버스는 깊은 산간 오지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기 힘든 거리에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대도시에도 각 학교에서는 자신들의 학교에 등록한 학생들을 데리러 꼭 통학버스를 보냅니다.

 

그러니까 중고등 학교 학생이라도 자신이 다니고 싶은 학교를 선택해서 다닐 수 있고 그래서 자신의 거주지 주변에서 먼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침시간과 오후 3시 정도면 거리의 자동차 정체는 정말 심한데요. 이는 아이들을 데리러 다니는 통학버스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통학버스가 아이들의 승하차를 위해 멈추면 주변 차량들은 모두 멈추어 아이들이 모두 탑승하거나 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보통 북한에서 새로 학교에 입학하는  초등학교 1학년 생들에게는 입학식 같은 것이 있어서 꽃도 달고 연설도 하고 축하문도 낭독하고 하는데, 캐나다에는 그런 입학식 같은 것이 일절 없어서 좀 놀라기도 했습니다.

 

대신 캐나다에선 아이들의 졸업식을 크게 또 재밌게 연답니다.

 

최근 캐나다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교육환경이 좋은 나라로 꼽혔는데요. 왜 캐나다 교육수준과 환경이 좋은 나라로 평가되는지 북한에서는 볼 수 없는 재미있는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합니다.

 

첫째로는 캐나다 중고등 학교에는 교과서가 없습니다.

 

캐나다도 수학, 영어, 등 기본과목이 있지만 국가에서 정해준 중고등학교 몇학년용 이런 것은 없고 그 학년 교육수준에 맞는 수학책이나 혹은 교사가 가져오는 교육자료를 흔히 활용하곤 합니다.

 

다음으로 캐나다 학교에서는 절대로 교과수업에서 학생들 성적 순위를 매기는 일이 없습니다.

 

성적을 발표하기는 하나 학생이름을 함께 발표하지 않아 성적은 오직 자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공부할 과목은 학교에서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선택해서 듣는 다는 것입니다.

 

물론 학교를 졸업하려면 몇 개 과목을 이수해야 하는 지 정해져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언제 이수하는지는 학생이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시험이 없습니다.  그냥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는 학점이 주어지는데 그것을 다 이수하면 졸업이고 이수하지 못하면 졸업장을 못 받습니다.

 

통상 대학마다 요구하는 학점 요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학점이란,  학생이 과목을 들을 때 과목당 선생님이 정한 기준을 통과하면 2, 3, 이런 식으로 점수가 얻어지는데 이 점수를 학점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과목을 많이 이수한 학생은 학점이 많을 것이고 적게 이수한 학생은 학점이 적을 것인데요.

 

사실 이 개념은 북한에서 계신 분들은 좀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데요. 북한에서는 한한기에 중간시험, 기말 시험, 등으로 해서 점수제로 내고 흔히 “낙제”라고 하는 가장 최저 점수를 받은 사람도 수업을 받았으면 자동으로 학년을 올라갑니다.

 

대학에 갈때에도 학교에서 좀 공부를 잘하는 몇몇 학생들로 대학에 갈수 있는 대상들을 뽑고, 거기에서 또 대학 예비시험을 치는데 각 대학마다 갈수 있는 점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또  각 도마다 “뽄트”, 즉 입학할 수 있는 제한인원이 있어 보통사람들은 정말 쉽게 대학에 가기 어려운 시스템입니다.

 

캐나다 교육시스템을 보통 상향평준화된 교육환경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특정 기준으로 다른 학생과 비교당하는 일 없고, 자기가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또 자기가 한만큼 평가를 받는 것이것이 최고의 교육이 아닐까요?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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