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여름 축제, ‘캐나다 국립 전시회’
2024.08.26
지난 17일 캐나다 토론토시 중심 온타리오 호숫가에 자리한 캐나다 국립전시관 정문, 빨간 행사용 군복을 차려입은 군인들이 악단에 맞춰 행진하고 있습니다. 일년에 한 번씩 볼 수 있는 캐나다 용사 퍼레이드, 즉 북한으로 말하면 기념 열병식입니다.
이 행사는 군대에 복무하는 현역군인들 뿐만 아니라 경찰과 각 나라 이민자들로 구성된 제대군인들도 자기나라 국기를 들고 함께 하는 캐나다 최대 군사 열병 행진입니다.
형형색색의 각 나라 군복을 입은 행렬이 지날 때마다 마치 국제군사 열병식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한국 해병대 제대군인들도 열병식에 나서서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캐나다 군사 열병식은 북한처럼 건군절이나 특별한 명절에 있었던 것은 아니고 캐나다 국립전시회의 한 종목으로 진행된 것인데요.
캐나다 국립전시회는 해마다 8월말부터 9월 초까지 온타리오 호수 옆에 있는 토론토의 중심광장에서 각종 놀이기구과 함께 즐기는 신나는 놀이, 예술 공연, 체육경기, 문화행사로 교육전시와 함께 다양한 음식 전시회를 하는 캐나다 최대의 행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탈북민도 여러 가족이 왔는데요. 아이들이 많은 가족은 이미 여러번 온 경험이 있었고 어떤 가족들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국립전시회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색깔로 장식된 놀이기구인데요. 북한말로 하면 관성열사, 급강하탑, 궤도회전반, 배그네, 전기자동차, 물미끄럼대 등 캐나다에서 타볼 수 있는 거의 모든 놀이기구들이 다 설치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 북한 평양의 만경대 유희장이나 대성산 유희장처럼 놀이기구들이 집중되어 가족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정말 한마디로 없는 것이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한 규모에 다종다양한 놀이기구가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탈북민들을 비롯한 캐나다에 처음 온 이민자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많이 오는데요. 한두번 와보고는 밖에 있는 놀이기구만 즐기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캐나다 국립박람회는 너무 볼거리가 많아 하루종일 늦게까지 돌아보아도 다 못 볼 정도입니다.
어른들을 위해서는 카지노와 맥주가든, 토론토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들을 소개하는 역사관광, 축제음식부터 혁신적이고 기발한 새로운 음식전시회까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또 알파카 등 신기한 동물들도 볼 수 있는 동물농장과 농장 전시회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 박람회의 가장 큰 볼거리는 바로 아이스 쇼, 즉 휘거모범 출연이었습니다.
이는 블록버스터 영화, 즉 세계 최고의 영화장면들을 휘거 출연에 반영시켜 만든 예술 휘거와 교예가 함께 어우러진 공연인데요. 한마디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일컫습니다. 특히 올림픽 수상자이며 3번이나 세계 휘거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전설적인 캐나다 세계 챔피언 엘비스 스토이코가 보여주는 환상적인 휘거 동작에 관중들은 열광했습니다.
탈북민들은 열병식을 관람하고 물놀이기구, 공중관람 열차을 타고 강아지 교예 , 수중공연을 관람했는데요. 탈북민 이영희씨는 오늘 후회없는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영희: 아, 피겨, 그리고 바다쇼, 아 그냥 마음이 열리고 피곤이 풀렸어요. 그 시간 만큼은 다
잊고…
특히 캐나다에서 휘거는 처음 봤다고 말하는 이영희씨.
이영희: 여기는 자유스럽지요. 세계가 다 아는 캐리비안 해적도 있고, 여기는 소리지르고…
하루종일 돌아다녔는데도 저녘까지도 힘든줄 모르겠다는데요. 또 다른 탈북민들은 맥주가든에서 늦게까지 팝송을 들으면서 도수 높은 퀘벡의 맥주를 즐겼습니다. 화려한 형광 불빛으로 형형색색인 밤의 전시회장은 마치 마법의 성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