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재난 대비’
2024.08.12
올해는 이상기후현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참 많은 재난들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8월에는 홍수로 인해 많은 재난이 발생하곤 하는데요. 최근 북한에서도 신의주지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홍수로 인한 피해가 극심하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있던 북한의 함흥지역에는 항상 8월 중순부터 말까지 비가 많이 오곤 했는데 이때는 보통 한반도에 태풍이 불어닥치는 시기죠. 8월에 이렇게 비가 올 때면 저의 동네 작은 개울도 어김없이 큰 강으로 변해 범람하곤 했는데 이럴 때면 해마다 아이들이 한두 명씩은 꼭 빠져 죽곤 했습니다.
비가 많이 올 때는 말할 것도 없고 비가 조금만 와도 작은 개울이 범람하는 것은 산에 나무가 없기 때문이라고 저의 할머니가 자주 이야기 하곤 했는데요. 한마디로 산수관리만 잘 해도 웬만한 홍수는 잘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나이드신 분들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연과 산림에 대해서 보호하고 관리하는 이곳 캐나다에서도 최근 자연재해가 자주 일어나는 편인데요. 그만큼 최근 들어 이상기후 현상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지난달 캐나다 토론토 시에는 몇 시간동안 집중 호우가 쏟아져 시내 곳곳이 침수되어 많은 자동차들이 도로에 갇혔으며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해에 캐나다 동부에서는 백년 만에 발생한 대 폭우로 동부도시 밴쿠버의 교통망이 두절되고 여러 작은 도시들이 고립되는 재앙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캐나다에서는 이런 재해들에 대비해서 어떤 대책들을 세우고 있을까요? 사실 이런 재난들에 대비해서 가장 먼저 개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보험입니다. 보통 자동차나 집 등을 구매할 때는 반드시 보험을 들어야 하는데 이것은 이런 재난이나 사고에 대비하여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보험입니다.
보험이란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일정하는 위험이나 사고에서 생기는 경제적 타격이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가입자가 매달 일정한 금액을 낸데 기초해서 큰 사고가 났을 때 보상해주는 제도를 말합니다. 자동차나 집을 구매할 때는 반드시 이런 보험에 가입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자동차를 살수도 집을 구매할 수도 없습니다.
국가적으로는 이런 재난이 일어났을 때 캐나다 연방 재난관리법에 의해 관리되는데요. 캐나다에는 비상사태 대비 장관이라는 직책이 연방정부와 주정부에 있으며 재난이 일어나면 신속하게 연방정부와 각주의 비상사태 대비부 장관은 지역경잘과 사회단체들과 긴밀히 연결해 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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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사태 대비부는 홍수, 토네이도, 폭풍,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 등에 이르기까지 캐나다에서 일어 날 수 있는 모든 비상사태에 대해 관리전략을 세우고 실행하고 있는데 특히 코로나 사태가 일어난 때로부터 한층 강화가 되었습니다.
해마다 5월 5일에서 11일은 캐나다에서 비상사태 대비 주간인데요. 이것은 사람들이 지역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캐나다 전역에서 열리는 연례 행사입니다.
이 행사에서는 재해가 발생하기전, 발생하는 동안, 그리고 재해가 발생한 후에 알아야 할 비상행동계획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관련 모임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정부는 준비된 비상조치계획 소책자를 주민들에게 배포합니다.
이 소책자는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각 커뮤니티에 배포되는데요. 여기에는 재난 대비 계획으로 비상용품을 준비하고 재난 후 사회적 재정지원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캐나다의 최대 창고할인 상점인 코스트코에서는 유통기한이 30년이나 되는 비상식량 키트, 즉 묶음을 내놓았는데요. 여기에는 절인돼지고기, 우유, 소고기 등 20여가지가 넘는 식료품이 압축되어 들어있어 한사람이 두세달은 먹을 수 있는 비상 식량입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