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한국 드라마가 이끈 탈북

토론토-장소연 xallsl@rfa.org
2024.06.10
[캐나다는 지금] 한국 드라마가 이끈 탈북 관광객들이 벤쿠버에서 시내 관광 버스를 타고 있다.
/REUTERS

캐나다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 유학 온 학생이 많습니다. 그중에는 한국에서 온 탈북민도 있는데요. 오늘은 지난 2006년 탈북한 이나영씨의 파란만장한 탈북 이야기와 캐나다까기 오게 된 사연 전해드립니다.

 

이나영: 제가 한국에서 상담 심리학을 공부했어요. 석사과정까지 공부를 했고 좀 더 배우고 싶다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근데 한국에서는 이미 배웠으니까 이제는 저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 상담심리학을 더 하고 싶다

 

탈북민 이나영씨는 현재 벤쿠버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온성이 고향인 나영씨가 탈북한 때는 2006년이었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가난하게 살던 가족은 나영씨가 20살 나던 때에 처음으로 텔레비죤을 장만하게 되는데요. 그것도 오래된 중고 텔레비죤이었습니다.

 

그때 북한과 중국 국경이었던 온성에서는 채널을 돌리면 중국 방송국에서 전하는 한국 드라마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것을 몰래 보기 시작하면서 나영씨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금씩 알게 됩니다.

 

이나영: 그때 제가 드라마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너무 새롭고 정말 모든 것들이 놀랍고 충격이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놀라웠던 게 표현도 정말 자유롭게 하는 거예요. 울고, 웃고 막 그리고 화를 내고 이런 모든 자유롭게 표현하는 일상들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진 거예요.

 

나영씨가 느낀 것은 충격 뿐만이 아니였습니다. 나영씨는 그 모습들이 너무 인간답게 살아간다고 느꼈고 그러면 나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사회에 뭔가 불만은 있었지만 그것이 사람답게 느끼지도 표현도 못하고 자유롭지 못했다는 것을 바로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깨닿게 된 것입니다.

 

이나영: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부모의 직업을 내가 물려서 가야 하는 사회, 제가 하고싶었던 게 교사였고 작가였는데 먹고 사느라고 못배운 것도 문제지만 그 나라 시스템에서는 노력을 해도 안된다라는 것 자체가 우리가 어디까지 자유를 빼앗기고 살았던 것인지 그 차이를 몰랐던 거죠.

 

시간이 지나면서 나영씨는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더이상은 이렇게 못살아가겠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탈북을 하는 데는 그때로부터 2년이 걸렸습니다.

 

친구의 사촌언니가 중국에 간 것을 알고 나영씨는 드디어 북중 국경을 넘게 되는데요. 하지만 중국에서 팔려가게 됩니다. 북한에서 자유를 꿈꾸며 왔지만 중국에서는 또다시 언어도 안되는 곳에서 잡혀있어야 하는 처지가 됩니다. .

 

이나영: 그때는 그냥 살고 싶지 않았었요. 내가 그렇게 사는 것이 하나도 의미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죽겠다고 마음먹고 아무것도 안먹기 시작했어요.

 

결국 팔려갔던 집에서는 나영씨를 놓아주게 됐고 한국에 간 브로커와 연락이 닿게 되어 마침내 한국으로 갑니다. 북한을 떠난지 일년 반만의 일이었는데요. 한국의 모든 것이 너무 좋았지만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이나영: 자본주의 사회는 홀로 살아남아야 되는 것이잖아요. 나는 아무도 없잖아요. 나 혼자 그곳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살아남아야 된다 라는 게 저한테는 너무 컷어요. 그 두려움이나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사실 좋은 곳이었지만 좋은줄 몰랐어요.

 

북한에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롭고 모든 것이 풍족한 생활이었지만 가족 하나없이 홀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 중국에서 받았던 정신적 충격 등으로 힘든 생활을 하게 됩니다.

 

나영씨가 어떻게 그 고난을 이겨내고 대학을 갔고 또 캐나다까지 오게 됐는지는 다음 시간에 전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