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코로나 상황은 어떤가요?

탈북 방송인·조미영
202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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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 “북, 코로나 구실로 주민권리 더 제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북한 당국이 통제를 강화하자 주민들이 식료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가게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다.
/AP

앵커 : 모든 것의 시작은 질문질문을 통해 한국사회와 한국 사람들의 생각을 전합니다청진 출신 탈북 방송인 조미영 씨가 진행하는질문있어요가 이어집니다.

 

인서트)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노원구에 살고 있는 김영호라고 합니다. 지금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북한의 코로나 상황은 알려진 게 거의 없더라고요. 탈북민들은 혹시 북한의 코로나 상황에 대해 전해들은 얘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비루스가 발생한 이후로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북한과 연락이 되나요? 북한은 코로나 상황이 어떤가요?’ 북한의 코로나 상황, 저를 비롯해 탈북민들 역시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입니다.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96219,454,675명이고 이중 사망자가 4,547,782명입니다. 이 숫자는 지금 이 순간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 통계는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 통계에 북한의 코로나 상황은 반영돼 있지 않습니다. 북한은 코로나비루스 발생 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발표하고 있으니까요.

 

코로나는 기존의 어떤 전염병보다 전파력이 셉니다. 물리적으로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겁니다. 그래서 전세계는 코로나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자국민 보호를 위한 여러 가지 방역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오늘도 저의 손전화기에는 '96일 현재 코로나 확진자 19명 발생, 세부사항은 서울시청 블로그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라는 통보문이 들어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위성으로 타치폰 위치를 파악해 내가 위치한 구역 내에서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 수와 발생장소 등을 모든 국민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코로나 검사소가 설치돼 언제든 바로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검사는 끝에 솜이 붙은 얇고 긴 꼬챙이로 코와 입안의 점액을 묻히는 걸로 1분 안에 끝납니다. 매일 몇 만 명의 사람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증상은 기침이나 고열 등 감기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감기로 알고 제대로 된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주변에 전파시킬 수도 있고, 또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목숨까지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 현재 북한에서 감기와 비슷한 의심증상이 생기면 어떻게 검사를 받으시나요? 정말 주변에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나요?

 

2000년대 초반 북한에서 사스가 유행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역시 북한은 제대로 된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죠. 그리고 사람간 접촉을 줄여야 하는 전염병 임에도 인민반 회의를 통해 제강을 전달하는 등 지금 생각해보면 제대로 된 전염병 방역수칙에 어긋나는 대응을 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주민들은 전염병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고 당시에 마스크를 쓴 사람은 본적도 없고, 누가 어디서 어떻게 감염돼서 어떤 피해를 봤는지에 대해 지금까지도 알려진 건 전혀 없습니다.

 

국경봉쇄와 주민들의 이동 등 통제가 더 심해지면서 탈북민들 역시 가족과의 연락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정보가 없으니 걱정은 더 커지고 있는데요. 그나마 알려진 내용은 봉쇄와 통제로 고난의 행군 때 만큼이나 먹고 살기 더 어려워졌다는 것 뿐입니다.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제한이나 통제 등 재난상황을 개인의 몫으로만 돌리고 있고 외부 정보가 없는 북한주민들은 이를 고스란히 견뎌내고 있으니 지켜보는 마음이 더 안타깝기만 합니다.

 

다행인 건 예방주사 격인, 코로나 왁찐이 개발되어 이미 많은 국가들이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비루스가 어느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가 함께 공조해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시간은 걸리겠지만 북한에도 왁찐이 들어갈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계속 한국의 라디오를 통해 필요한 정보들을 알아 가셨으면 합니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북한동포 여러분들 모두 부디 건강하시고 별탈 없으시길 기원하며 오늘 방송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탈북민 방송원 조미영이었습니다.

 

출연 조미영, 에디터 이예진, 웹팀 최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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