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산책] 꽃이 피네

서울-윤하정 yoonh@rfa.org
2023.04.07
[음악 산책] 꽃이 피네 지난 6일 경남 거창군 남상면 거창창포원에 봄 향기를 가득 머금은 꽃잔디가 만개해 분홍색 빛을 발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윤하정입니다.

지금 북한에는 어떤 꽃들이 피어 있나요? 당나라 시인 백낙천은 <춘풍>에서 ‘봄 기운에 뜨락의 매화가 가장 먼저 피어나고 뒤이어 앵두 살구 복사 오얏꽃이 차례로 핀다’라고 노래했습니다. 여기에서 ‘춘서(春序)’, 바로 ‘꽃이 피어나는 순서’라는 표현이 나왔는데요. ‘춘서’에 따르면 봄꽃은 개나리-진달래-벚꽃 순으로 핀다고 합니다. 하지만 올봄 남한에서는 이런 순서를 찾기 힘들었는데요. 개나리와 벚나무가 이례적인 따뜻한 날씨에 동시에 꽃망울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국 기상청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남한 전국의 평균기온이 9.4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51년 만에 가장 더운 3월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로 인해 꽃들도 일찍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서울에서는 벚꽃이 평년보다 2주 이른 3월 25일에 공식 개화했고요. 전국의 봄꽃들도 평년보다 이르게는 20일 일찍 피었습니다. 주변에서 오색 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향기로운 내음을 선사하다 보니 찬란한 봄에 더욱 흠뻑 취할 수밖에 없는데요. 한편으로 자연의 오랜 순서가 어긋난 점은 우려도 됩니다. 북한의 산천도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피어난 꽃들로 가득하겠죠?

블랙핑크의 지수 씨가 최근 솔로곡을 발표했습니다. 제목이 ‘꽃’이네요. 지수의 ‘꽃’으로 오늘 <음악 산책> 출발할게요.

BM 1. 지수 –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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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윤하정,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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