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서울-브라보 마이 라이프] 북한 인권 배우go (1)

서울-김인선 kimi@rfa.org
2024.04.09
[여기는 서울-브라보 마이 라이프] 북한 인권 배우go (1) 탈북민 지원사업과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민간단체 물망초가 고려대학교 북한 인권 소조 리베르타스와 연세대학교 통일한마당이 협업해 ‘북한인권아카데미’를 시작했다.
/ RFA PHOTO

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 김인선입니다.

 

어떤 일을 협업하면 기대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 또는 특정 상표, 가수 등이 함께 작업해 새로운 결과를 내놓는 것인데요, 한국에서는 영어로 콜라보레이션, 줄여서 콜라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런 협업은 수익 창출을 위해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닙니다. 정부 기관과 단체 등 다양한 곳에서 사회 활동이나 인식 개선 등을 위한 협업을 펼치기도 하는데요. 북한 인권에 대한 협업도 있습니다. 탈북민 지원사업과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민간단체 물망초가 고려대학교 북한 인권 소조 리베르타스와 연세대학교 통일한마당이 협업해 북한인권아카데미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323, 개강식과 함께 첫 강좌가 시작됐는데요. <여기는 서울>에서 그 현장 찾아가 봤습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귀한 시간 내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회 물망초 북한인권아카데미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곳은 서울 신촌에 위치한 연세대학교의 한 강의실. 토요일 오후 시간인데 강의실 안이 꽉 찼습니다. 북한인권아카데미에서는 뭘 공부할까요? 강의를 주최한 사단법인 물망초, 조경희 국장에게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조경희 국장)북한 인권 배우go 알리go’라는 부주제로 학생들을 수강생으로 해서 북한 인권에 대해서 공부하는 아카데미이고 30명의 수강생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평일엔) 수업해야 하고 저희 역시 학생들이 (아카데미) 수강을 빠지지 않고 다 들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저희 아카데미는 토요일날 강의를 합니다.

 

북한인권아카데미에는 남북한 청년 20, 외국인 청년 10명 총 30명의 청년이 함께 합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영어와 한국어가 적절히 섞여서 전달되는데요. 진행 속도가 꽤 빠른 편입니다. 짧은 개강식을 마치고 곧바로 첫 번째 강좌가 시작되는데요. 먼저 북한인권시민연합 김석우 이사의 특강입니다. 인권과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요. 여러분도 함께 잠시 들어보시죠.

 

(현장음-특강) 남한과 북한의 경제력 차이는 60 1입니다. 일본이 통치할 때 주요한 공업 시설이 흥남이라든지 이쪽에 많이 있었기 때문에 북한의 경제가 남한보다 72년까지는 좋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60분의 1로 줄어들었어요. 중요한 원인이 어디 있을 것 같아요? 남한에는 자유가 있었습니다. 자유! 또 인권이 있는 것. 우리는 자유와 인권이 보장됐었고 북한에는 그렇지 않았죠. 그 기본적인 원인이었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북한이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북한은 발전할 수가 없어요.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면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자유와 인권이 보장된 통일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북한인권아카데미에 참여한 청년들에게 개인적인 바람도 전합니다.

 

(현장음-특강) 물론 국가 차원에서 하겠지만 북한 우리 동포들이 우리와 똑같은 자유와 인권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우리들 여러분 같은 청년 지도자들이 북한에서 온 참여자들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좋은 제안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어지는 2강은 서울 유엔인권사무소 제임스 히난 소장의 세계인권선언과 국제인권에 대한 강좌입니다. 히난 소장은 전쟁 중에도 꼭 지켜야 하고 지켜져야 하는 것이 인권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데요, 오랜 시간 인권이 강조되고 교육해 왔지만 전 세계 곳곳에서 인권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현장음-특강) Today with North Korea with Gaza with Ukraine with all the other places it's a really bad. So that's the challenge… (오늘날 북한뿐 아니라 가자, 우크라이나, 그리고 다른 모든 곳에서도 심각한 인권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이것은 우리의 도전 과제입니다. 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던 것일까?)

북한인권아카데미2.jpg
탈북민 지원사업과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민간단체 물망초가 고려대학교 북한 인권 소조 리베르타스와 연세대학교 통일한마당이 협업해 ‘북한인권아카데미’를 시작했다. /RFA PHOTO

 

2시부터 시작된 북한인권아카데미는 5시가 넘어서야 겨우 끝났는데요. 보통 강좌가 진행되더라도 자유롭게 화장실 정도는 오갈 수 있는데 단 한 명도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강좌와 관련한 질문도 계속 이어져서 진행자가 멈춰야 할 정도로 참여도도 높았습니다.

 

개강식과 첫 강의에 이어 지난 46일까지 총 8번의 강좌까지 진행된 지금까지 참여하는 학생들의 열정은 계속되는데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연세대학교 교육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아란 씨는 쉬는 시간에도 질문을 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그녀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김아란) 북한의 경우에는 그 어떤 독재 국가보다 더더욱 정보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어 있더라고요. 이번에 아카데미에는 북한에서 직접 교수를 하시던 분도 강의를 하러 오시고 북한 출신 학생들도 함께 하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인권 실태 혹은 북한 현지 사정을 더 잘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첫날에는 통일원 출신의 고위 인사분께서 오셨기 때문에 정부의 입장을 알고 싶었어요. 정부가 어떻게 북한과의 통일을 생각하고 있고 어떻게 북한과의 통일을 추진하고 싶어 하는지 그게 궁금해서 질문을 많이 드렸던 것 같아요. 북한 현지 사정은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나오는 것은 굉장히 표면적인 수준인데 인권아카데미에는 북한에서 온 학생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확실하게 알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것 같고 그 이해도가 좀 풍부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북한에 대해 더 알고 싶고,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하는데요. 실제로 매주 강좌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되는 정보가 있답니다. 아란 씨는 북한인권과 국군포로에 관한 강좌에서 알게 된 저작권에 대한 이야기를 꼽습니다.

 

(인터뷰-김아란) 전쟁 포로분들의 송환 관련한 소송을 담당하실 변호사님께서 오셨어요. 민사소송을 걸려면은 북한의 재산을 압류해야 하는데 북한의 재산을 파악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북한에 저작권료를 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해당 저작권료를 이제 소송을 걸어서 받아내는 일을 하셨다고 해요. 저는 이렇게 북한에 저작권을 준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6.25 전쟁 시기 북한에 끌려가 평생 강제 노역을 해야 했던 탈북 국군포로들은 3년 전 북한 당국과 김정은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남한 법원에 제기했고 승소했습니다. 이후 배상금을 받기 위해 남한 내의 북한 재산에 압류 소송을 냈는데 바로 남북경제문화협력단체 줄여서 경문협이란 단체를 대상으로 한 소송이었습니다. 경문협은 조선중앙TV 등 북한 저작물을 사용한 남한 방송사로부터 북한을 대신해 저작권료를 걷어왔는데 2007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의 여파로 송금이 금지되면서 이후에는 저작권료 약 147만 달러를 법원에 공탁하고 있습니다. 아란 씨는 바로 이 재산을 배상금으로 추심하는 소송을 담당한 변호사로부터 강의를 들었던 거죠.

 

학생들은 관심을 갖고 보지 않으면 지나치게 될 북한 인권 관련 정보를 배우고 있는데요. 이런 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할까요? 학생들은 그렇다고 말합니다.

(인터뷰-편지은) 연세대학교에서 노어노문학과 외교통상을 전공하고 있는 편지은이라고 합니다. 저는 통일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는데요. 국민들에게 다가올 경제적 어려움과 문화적 차이 등을 고려했을 때 통일이 어려운 것은 쉽게 예상될 수 있잖아요. 우리나라 국민들이 통일에 적극적으로 찬성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생각했고 저 역시 통일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해 왔는데요. 강의를 들으며 통일을 위해 애쓰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강의를 통해서 통일이 어려운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인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해서 통일에 대한 관심과 지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강의들이었습니다.

 

-Closing Music-

꽃이 만개한 봄날의 주말 시간을 기꺼이 반납할 만큼 가치 있는 시간이 됐다는 청년들, 못다 한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전해드리겠습니다. <여기는 서울> 지금까지 김인선이었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팀 김상일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