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정치’, 과연 미국에 먹힐까?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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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정치’, 과연 미국에 먹힐까? 북한이 지난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탄도미사일 발사를 공식 확인했다. 이번 신형전술유도탄은 탄두 중량을 2.5t으로 개량한 무기체계이며, 2기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자평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 진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최근 북한은 유도미사일에 이어 탄도미사일을 두 발이나 쏘는 등 마치 새로 등장한 미국의 바이든 정부를 실험이라도 하려는 듯 군사도발의 포문을 열었다며, 유도탄 실험은 그렇지 아니하나 탄도미사일 실험은 명명백백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 위반이라고 안찬일 박사가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안 박사는 특히 현재 북한은 핵 문제로 유엔의 대북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도발의 포성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오늘은 ‘북한의 미사일 정치, 과연 미국에 먹힐까?’ 이런 제목으로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안찬일 박사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잘 지냈습니다.

질문 1: 먼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 실험 상황부터 알아볼까요.

안찬일: 네! 북한이 지난 25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주한 미군과 대남용으로 평가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엔안보리의 제재 대상인 탄도용 미사일을 두 발이나 쏘아올린 김정은은 현장을 피하는 등 조심스러움은 보였으나 그 결단은 지극히 모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초 1월 노동당 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 선보인 이후 첫 시험발사가 이뤄진 것으로, 사거리가 늘고 파괴력은 더 키운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6일 공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난 1월 8차 노동당 대회 시 김일성광장 열병식에서 공개된 KN-23 개량형과 외형이 신통하게도 똑같습니다. 또 당시 공개된 것과 같은 바퀴가 5축인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사된 개량형의 경우 2019년 북한이 첫선을 보인 기존 KN-23보다 동체부가 약 1m가량 늘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질문 2: 동체가 길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사거리를 늘렸다는 의미로 이해해도 되는 건가요? 이른바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로 보아도 될까요?

안찬일: 그렇습니다. 분명 바이든 신정부를 향한 메시지라고 생각됩니다. 실제 북한은 이날 KN-23 개량형이 "조선 동해상 600㎞ 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2019년 5월 기존 KN-23의 첫 시험발사 당시 사거리인 240km의 2.5배 수준입니다. 다만 사거리가 600km였다는 북한의 주장은 전날 한국과 일본 군 당국이 발표한 사거리 450km와 150km가량이나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북한이 실제보다 과장해 발표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북한의 과장은 일상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KN-23의 경우에도 북한은 사거리 240km에서 시작해 점차 사거리를 늘려가며 시험 발사했는데, KN-23 개량형의 첫 시험발사에서 600㎞를 쏜다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질문 3: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한국, 즉 남한 내 군사목표를 향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서도 좀 설명이 필요합니다.

안찬일: 한국군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사거리 450km라고 밝힌 데 대해 탐지자산 정보를 토대로 설명하고 평가한 것으로, 현재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한 공조 하에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북한 주장의 진실 여부를 떠나 KN-23 개량형의 사거리가 KN-23보다 늘어난 것은 분명해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크게 진화된 고체연료로 말입니다. 사거리 600㎞면 남한 전역이 타격권에 들어갑니다. 북한이 한국의 청주비행장의 F-35A, 대구비행장의 F-15K 전투기 등 유사시 출격하는 대북 억제전력은 물론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패트리엇 기지와 성주 사드기지도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탄두 중량을 줄이면 사거리가 늘어 주일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4: 특히 북한이 이른바 신세대 전투기인 F-35A에 대해 공포심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안찬일: 그렇습니다. 현재 북한에게 가장 위협적인 것은 F-35A 스텔스기로 약 20여 대가 도입된 뒤 청주비행장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 스텔스기는 핵무기를 탑재하고 북한 지역으로 날아가 순식간에 평양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는 위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재래식 레이더망으로는 이 전투기가 날아오는지 안 날아오는지 대관절 관측이 안 되는 귀신같은 전투기입니다. 김정은이 근래 여러 방사포들을 시험 발사한 기본 원인도 바로 이 F-35A를 박살 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스텔스기는 최첨단 전투기가 분명하지만 활주로가 파괴되면 이륙할 수 없는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탄도 미사일이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에 둔다면 북한은 이 스텔스기를 어디에 가져다 놓아도 뜨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을 경고하는 셈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탄두 중량이 2.5t이라고 했는데, 이 정도면 전술핵 탑재도 가능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북한 주장대로라면 한국이 최근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인 현무-4(탄두 중량 2t)보다도 무거운 탄두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사거리 800km, 탄두 중량 2t인 현무-4는 미국의 전술 핵무기급에 버금가는 고위력의 파괴력을 갖춰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데, 이보다도 파괴력이 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발사된 개량형의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기동 특성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풀업 기동 시 요격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군은 최근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천궁-2와 패트리엇(PAC-3), PAC MSE 등으로 충분히 요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아무리 신무기를 만들어 내도 한국과 미군의 무기를 따라잡을 수는 없습니다.

질문 5: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실제 한국과 미군을 공격하기보다 신무기를 통해 미국 정부와 거래하자는 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른바 ‘미사일 정치’ 과연 바이든 신정부에 먹히겠습니까?

안찬일: 절대 먹히기는 어렵다고 사료됩니다. 현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고 바이든 정부를 트럼프 정부로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생길 정도입니다. 바이든 정부는 평양정부에 대해 말 그대로 외교와 군사적 억제력 등 풀옵션을 제시하고 있지만, 언제든 군사행동으로 그들의 군사도발을 억제한다는 입장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도발보다 대화로 미국에 다가가야 합니다. 감히 세계 최강국 미국에 대해 미사일을 쾅 쾅 쏘아대며 덤비는 나라가 지구상에 어디 있느냐 볼 때 김정은 위원장은 아직 일장춘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방송은 여기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안찬일: 네 감사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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