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북 주민, 김주애 세습 “말도 안 돼”
2023.09.14
M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시간입니다. 여기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이고 저는 진행을 맡은 홍알벗입니다.
지난 주 9.9절 경축 열병식에 등장한 김주애 본인과 의전, 경호, 간부들과의 자세에서 북한 4대 세습의 지도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북한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런데 과연 북한 주민들도 김정은의 딸 김주애를 환영하고 있을까요?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김주애를 북한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한국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인 안찬일 박사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찬일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
MC : 지난 2009년, 김주애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 설마 설마 했던 일이 이젠 현실화 돼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 북한에서의 지도자 세습은 관습으로 자리잡은 걸까요? 안 박사님은 이 당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안찬일: 네, 저는 지난 1974년 북한에서 본격화된 2대 세습, 즉 김정일로의 권력세습에 반감을 품고 1979년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사람으로써 또 다시 3대 세습으로 넘어가려는 김씨 왕조의 작태 앞에 아연질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내가 정말 저런 꼴 안 보고 자유대한에서 살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하는 자각도 되새기게 하는 행복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북한에서 권력 세습이란 봉건정치가 없었다면 오늘처럼 인민들이 굶어죽고 희세의 핵무기 공갈로 한반도가 긴장의 나날을 보내야 하는 비극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또다시 3대 세습이 4대 세습으로 넘어가려는 움직임이 드러나고 있으니 북한이란 나라는 정말 벼랑끝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는 생각 외에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MC : 그렇지만 올해 10살의 김주애에게 후계자란 말은 정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요, 북한은 ‘세습의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씀하셨는제요. 도대체 왜 저렇게 4대 세습을 서두른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안찬일: 네, 두 가지 원인으로 분석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김정은 총비서의 건강과 관련되는 것으로, 올해 1984년생인 김정은은 만으로 40살도 안 된 젊은이 아닙니까? 그런데 건강이 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무려 140kg에 달하는 그의 체중을 보면 한눈에 알 수 있지요. 북한에서는 우선 뚱뚱해야 높은 간부로 보이지만 김정은의 뚱보 체질은 정말 봐주기 어려운 꼴불견입니다. 몸이 비대하면 고혈압과 당뇨, 심장계통 이상 등 의사가 아니라도 알 수 있는 살인적인 질병을 반드시 수반하게 됩니다. 김정은 총비서의 비대증은 지나친 흡연과 도가 넘치는 음주, 과중한 스트레스가 원인일 것입니다. 권력은 자신에게 잔뜩 집중시켜 놓고, 일은 안 풀리고, 주위 간부들은 전부 로봇이 되어 버렸으니 김정은이 무슨 낙으로 웃으며 살 수 있겠습니까?
MC : 그렇다면, 두 번째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안찬일: 네, 두 번째는 좀 심각한 문제입니다. 즉 김정은 총비서는 핵무기를 사용하는 당사자로 그의 생명은 조준경 안에 들어 있는 시한부입니다. 만약에 김정은 총비서가 핵단추를 누르는 날이면 그야말로 한반도는 불바다가 됩니다. 언젠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책상위의 핵단추를 놓고 논쟁한 웃기는 기록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미국은 그에 대비하여 만약 김정은 총비서가 핵단추를 누르는 순간이 오면 그전에 그를 제거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일본 오사카에 M-Q9 리퍼라는 무인드론 암살 특공대대를 배치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이 대대는 다시 한반도로 전개되었습니다. 그만큼 북한의 내부 정세가 심각하고 식량사정 등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따른 대비책의 일환입니다. 따라서 오늘 김정은 총비서는 자기 목숨이 칠성판에 올라 있다는 것을 잘 알고 미리 다음 지도자를 준비시키고 있는데 그가 다름아닌 딸 주애입니다. 그러니까 암살의 목표를 분산시키고, 또 암살이 성공하면 그때 김주애가 북한을 통치한다는 씨나리오를 아예 공개하고 나선 것입니다.
MC :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원인, 즉 김여정이 너무 독주하니 이설주의 견제로 4대 세습을 서두른다는 분석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안찬일; 중요한 지적입니다. 사실 김여정은 김정은 총비서 집권 이후 쭈욱 2인 자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누가 뭐래도 그는 북한에서는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평양의 또 다른 ‘상왕’입니다. 김여정의 권력은 간부사업(인사)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는데, 실은 김정은 총비서의 군부 ‘계급장 정치’, 노동당의 ‘낙하산 정치’의 총감독은 다름아닌 김여정 부부장입니다.
김여정에 의해 출세가도를 달리며 오르락 내리락 하는 대표적 당, 정, 군의 간부들은 당 군정부장 박정천 원수, 군사비서 이병철 원수, 박태성 당비서, 당비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이선권, 외무상 최선희 등인데 이들은 김정은 시대 들어와 출세와 몰락을 반복하였지만 롱런하고 있는 간부진입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들이 자신에게 마냥 충성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임명권에서 김여정의 눈치를 보고 있는 점이 늘 마음에 걸리고 특히 이설주는 김여정의 무소불위 권력에 항상 불안을 느껴 왔습니다. 만약에 김정은이 갑자기 가면 자신은 어떻게 될까? 이런 불안이 딸 주애를 전면에 내세우는 ‘용기’로 드러난 것입니다.
MC : 그러면 과연 북한 주민들은 김주애의 등장을 어떻게 보고 있을지 참 궁금합니다. 어떻습니까?
안찬일: 네, 당연히 아니올시다 이죠. 2대 세습에 지치고 3대 세습에 넌덜이 난 게 북한 인민들입니다. 이제 4대 세습의 막을 올리면 아마 북한 2500만 동포들 모두 기절하지 않을까요? 물론 막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막만 오르고 주인공만 바끔히 얼굴을 내밀었지 그 마각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북한에 급변사태가 일어나 어느 날 김주애가 북한의 통치자라고 공포하는 순간 북한 인민들은 봉기의 햇불을 들 것입니다. 김정은 총비서에게 김주애는 기특하고 마냥 귀엽겠지만 북한 인민들은 김씨 왕조의 공주를 절대로 북한의 지도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합니다. 특히 남성위주의 보수집단인 북한군은 애어린 여성 지도자를 절대 받아 들릴수 없을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적어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면 이제 인민들속에서 지도자가 나와야 합니다,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처럼 복수 후보에 의한 직접선거를 할 수는 없겠지만 봉건사회처럼 혈통 운운하며 대를 이어 권력을 독점하면 그것이 어째 민주공화국입니까? ‘조선인민독재공화국’, 불행하게도 이것이 오늘 북한의 진짜 국호입니다.
MC : 북한의 독재정치가 80년이 다 돼가고 있습니다. 과연 북한의 세습정치는 김정은 대에서 끝날 수 있을까요?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안 박사님, 수고하셨습니다.
안찬일: 네, 수고하셨습니다.
MC: 청취자 여러분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에디터 정영,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