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의 주간진단] 북 “미 CIA 뛰어넘는 보위성 만들 것”
2024.09.05
사진은 지난 2012년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보위기관창립절을 맞아 국가안전보위부를 방문한 모습.
M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미국 워싱턴의 홍알벗입니다.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북한의 국가보위성, 즉 북한의 최고 정보기관인 이곳이 뭘 하는 곳이지는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인민들에 대한 감시와 사찰, 정치범수용소 운영 등이 그들이 하는 일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정보기관이 또 조직을 확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그러한 변화의 배경 등 북한의 국가보위성을 둘러싼 변화의 실체에 대해, 한국의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북한 정보기관이 비대해지면 그건 망국의 길” 이란 주제를 갖고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안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안 찬 일: 네 안녕하십니까! 잘 지냈습니다.
MC : 안 박사님, 먼저 북한 국가보위성의 연혁, 그러니까 역사부터 소개 좀 해 주시죠.
안 찬 일: 네, 북한의 정보기관 국가보위성은 1973년 3월에 등장했으니 올해로 창립 51주년이 됩니다. 그런데 이 기관의 악명은 날을 따라 더욱 높아가고 있지요. 국가보위성은 약 90,000명~100,000명의 인원의 국무위원회 직속기관으로 내각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기관입니다.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여러 방첩기관들과 비교했을때, 일본 제국의 '특별고등경찰', 나치 독일의 '게슈타포'와 유사한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가보위성의 깃발에 있는 구호는 북한군의 구호인 '조국의 무궁한 번영과 인민의 안녕을 위하여'가 아닌 '우리 국가의 굳건한 안전과 우리 인민의 승리을 위하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MC: 북한 국가보위성을 예전에는 뭐라고 불렀나요?
안찬일: 원래 보위성은 워낙 이름이 많이 바뀌어 국가정치보위부 국가보위부, 국가안전보위부 등 이름도 많은데 본래 사회안전부(치안기관) 산하 정치보위국이 독립하여 정치보위부가 되었고, 당시 시행하던 정무원 제도에서는 한국과 같이 장관급 행정기관의 명칭을 부(部)라고 칭했기 때문에 국가정치보위부라 불렸습니다. 그러나 선군정치를 표방하며 정무원 제도를 폐지, 장관급 행정기관의 명칭을 성(省)으로 환원했지만, 이 당시에는 북한 최고지도자 직속기관은 부로, 내각 직속기관은 성으로 구분하였습니다.
MC : 그렇군요. 그런데 제1대 국가정치보위부장 김병하가 권총 자살했다는데 그건 무슨 사연입니까?
안 찬 일: 네, 맞습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비호 아래 생겨난 정보기관이라 초대 김병하 부장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당과 정부의 고위 간부들을 제멋대로 체포하고 총살하고 암살하고, 죄없는 인민들을 죄인으로 만들어 잡아가두는 짓을 많이 하다 보니 원한이 하늘에 사무쳤는지, 그것이 김일성에게 보고되어 “저 놈을 당장 끌어내리라”는 명령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부장직에서 물러날 경우 그동안 지은 죄가 많은 김병하는 복수가 두려워 결국 책상서랍의 권총을 꺼내 스스로 목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그런데 제2대 정치보위부장 이진수는 또 황해남도 청단군에 내려가 려관에서 자다가 밤나무 가스를 먹고 죽었는데 암살당했다는 소문이 파다한 걸 보면 그들이 정치권력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죄악을 저질렀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MC : 최근들어 김정은 정권이 다시 국가보위성을 확대 재구성하려는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내용입니까?
안 찬 일: 네, 북한 국가보위성이 대내외 정보 수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과 기능을 확대했다고 북한 내 소식통이 전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직 확대에 따른 추가 시설이 현재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시 보통강구역 련못동 청사를 크게 늘린다는 말입니다. 조직확대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김정은 총비서 지시로 국가보위성 조직이 확대됐다”면서 “대내외 정보 수집과 분석, 종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떄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내외부의 위협 요소를 단속해 체제 안정을 공고히 하려는 일환으로 보위성 조직을 확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MC: 새롭게 재개편되는 국가보위성의 사옥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안찬일: 소식통에 따르면 보위성 내 해외반탐국은 2배, 국내반탐국은 1.5배 확대됐으며, 대내 통신망 관련 위협 증가에 따라 통신국 산하에 통신망 안전관리부도 새로 생겨났습니다. 이러한 조직 확대 여파로 추가 시설 또한 건설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보위성에서 8층짜리 보조 청사를 짓고 있다. 각층의 면적은 2500㎡(756평)이고 건물 전체 면적은 2만㎡(6050평)”이라고 전했습니다.
MC : 북한 국가보위성의 조직개편과 함께 사무실도 새롭게 마련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대요. 이러한 시설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요?
안 찬 일: 네, 소식통은 “새로 짓는 보조 청사는 대체로 정보 수집 및 분석 조직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해외 정보 수집과 국내, 해외 전산 활동을 위한 전문가, 기술자, 연구사, 지휘관들이 청사를 이용하게 되며 또 새 청사에는 주요 지휘관들이 이용할 비밀 회의실과 전략 기획실 등도 갖춰질 예정”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보위성의 보조 청사 건설은 2022년에 내려진 비준 과업으로, 2026년에 예정된 9차 당대회 이전 혹은 2026년 말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의 말입니다. 건설에 투입되는 비용으로는 약 1억 달러(한화 약 1350억 원)가 책정돼 있으며, 이 비용은 중앙에서 할당한 보위성 추가 예산과 특수 자금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마련된 비공식적인 자금으로 보장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국가보위성은 북한 체제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주요 권력 기관인 데다 중대한 국가 기밀을 다루는 최고 정보기관인 만큼 첨단 보안 시설이 뒷받침돼야 하는 데 따라 건설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보위성이 새로 짓는 보조 청사에는 강력한 보안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통은 또 “새로 짓는 청사에는 이스라엘의 모사드, 미국의 CIA를 뛰어넘는 높은 수준의 안전 전산 체계 기술과 설비가 적용될 것”며 “건물 내부에 얼굴 인식, 지문인식 체계, 청사 출입 내부 카드 인식 체계와 지능형 영상감시기를, 건물 외부에는 전자 울타리나 담장, 고등 탐지기나 탐지 장치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MC : 북한 주민들이 이런 모습을 보고 뭐라고 할지 궁금해지네요.
안 찬 일: 맞습니다. 북한 정권이 숨기고 입을 다물어서 그렇지 근래 신의주 지구 대홍수로 수 천명이 익사하고 수 만명이 거리에 나앉아 아우성치고 있습니다. 아마도 국가파쇼기구 건설하는데 쓸 돈을 수재민 구호에 쓴다면 그들은 빠른 시간 안에 주택을 짖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MC : 네, ‘안찬일의 주간진단’, 오늘 저희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집니다. 안 박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 찬 일: 네, 수고하셨습니다.
MC: 함께 해주신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