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드론에 뚫린 모스크바에 북한이 놀란 이유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4.09.08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드론에 뚫린 모스크바에 북한이 놀란 이유 2024년 9월 1일 모스크바 정유소 드론 피격
(출처: X)

(진행자) 한반도의 군사 대치 상황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평화로 가는 길을 모색해 봅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전하는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한국의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을 연결합니다.


 오토바이 엔진의 느림보 드론에 모스크바까지 당했다


(진행자) 9월 첫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대부분의 드론을 요격해 피해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과 아주 가까운 곳의 시설이 피격돼 상당히 큰 충격에 빠져 있다고요?

 

(이일우) 우크라이나가 현지시각으로 8 31일 야간부터 9 1일 새벽까지 러시아 전역에 대한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국경을 접하고 있는 쿠르스크와 벨고로드, 브랸스크, 로스토프는 물론, 보로네시, 크라스노다르, 리페크 지역에 다수의 드론이 날아들었고, 모스크바는 물론, 모스크바 북쪽의 트베리 지역까지 드론 공습을 당했습니다.

 

(사진2) 2024년 9월 1일 모스크바 상공의 우크라이나 자폭 드론(출처 - X).jpg
2024년 9월 1일 모스크바 상공의 우크라이나 자폭 드론 (출처: X)

 

러시아 국방부가 격추했다고 주장한 드론의 숫자만 158대였는데, 격추하지 못했거나 발견조차 못한 드론까지 포함하면 이번 공습에 동원된 드론의 숫자는 200대가 넘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우크라이나가 공습에 사용한 드론은 소형 오토바이에 들어가는 엔진에 합성수지로 만든 동체와 날개를 붙이고,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동비행칩셋과 비행제어장치를 결합해 만든 소형 자폭드론입니다. 스텔스도 아니고, 비행 소음이 아주 클뿐더러, 비행 속도가 시속 110km 정도밖에 되지 않아 일단 발견만 하면 소총을 쏴서 격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는 이 느린 드론에 대응하지 못해 거의 모든 국경 지역의 1선 방공망이 뚫리는 굴욕을 당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여러 지역에서 석유 저장시설과 군수창고가 드론에 피격됐고, 남쪽의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젤레즈노고르스크에서는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처리 시설 영내에 드론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공습에서 크렘린이 가장 놀란 것은 모스크바 방공이 뚫렸다는 것입니다. 모스크바 남쪽 카시라 화력발전소가 드론에 피격됐고, 모스크바 북쪽에 있는 코나코보 화력발전소도 드론에 맞아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크렘린에서 직선거리로 10km에 있는 모스크바 정유소도 드론 피격 후 가동이 중지됐습니다.

 

크렘린 동쪽에 있는 모스크바 정유소는 이 드론의 순항속도로 비행할 경우 크렘린까지 단 6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있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드론이 크렘린 정남쪽 방향에서부터 모스크바 시내 상공을 관통해 들어왔고, 모스크바 북서쪽에 있는 코나코보 발전소에 명중한 드론도 모스크바 남서쪽에서부터 똑바로 북상해 모스크바 서부 상공을 유유히 통과해 목표물까지 날아갔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작심하고 모스크바에 이번 공습에 투입한 것보다 더 많은 드론을 날릴 경우 다음 번에는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크렘린도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러시아 입장에서는 대단히 당혹스러웠을 것입니다. 러시아가 9 2일과 3일에 연달아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겨냥해 무차별 학살에 가까운 보복 공격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충격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크렘린 6분 거리까지 당한 모스크바, 무기력 철의 장막 방공망 어떻길래?


(진행자) 모스크바는 러시아가 자랑하는 최강의 방공 무기들이 다단계 밀집 방공망을 구축하고 있는 요새와도 같은 도시이고, 방공무기와 전술은 북한보다 몇 세대 더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평양의 상위 호환 버전이라는 모스크바의 방공망,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이일우) 러시아는 소련 시절부터 전통적으로 방공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던 나라입니다. 미국보다 공군력이 항상 열세였고, 미국의 고성능 폭격기들이 침투해 들어와 핵무기를 투발할 것이라는 공포 때문에 공군 외에 방공군이라는 독립군종을 따로 운용하면서 사거리, 고도에 따라 다양하고 많은 양의 방공무기들을 빼곡하게 중첩 배치해 운용했습니다.

 

모스크바 방공 작전은 지난 2015년에 푸틴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의해 창설된 제1레닌특수목적 방공미사일방어군이라는 부대가 맡고 있습니다. 이 부대는 예하에 사단급 방공부대들을 여럿 두고 있는 야전군 규모의 대부대인데, 러시아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방공무기들은 전부 가지고 있는 최정예 방공부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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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일 크렘린 드론 피격 (출처: X 영상 캡처)

 

이 부대는 좋다는 방공무기는 다 가지고 있었지만, 지난 2023 5 2, 크렘린에 2대의 자폭 드론이 날아들어 지붕에서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이 격노했고, 세르게이 쇼이구 당시 국방장관의 특별 지시에 따라 러시아 전국의 방공무기들은 물론, 돈바스와 크림반도와 같은 최일선 전장의 야전방공무기까지 끌어와 전력을 대폭 보강했습니다.

 

(사진4) 2023년 5월 2일 크렘린 드론 사건 이후 국방부 청사 옥상에 배치된 Pantsir-S2(출처 - X).jpg
2023년 5월 2일 크렘린 드론 사건 이후 국방부 청사 옥상에 배치된 Pantsir-S2 (출처: X)

 

모스크바의 방공망은 광역방공무기로 S-500, S-400, S-300PMU2가 배치돼 있고, 중거리방공 무기로 S-350 Buk-M3, 단거리방공무기로 Pantsir-S1 S2, 거점 방공용으로 다수의 대공포들이 배치돼 있습니다.

 

S-500은 실전에 배치된 지 이제 1년이 되어가는 최신예 방공무기로 날아다니는 모든 것을 요격할 수 있는 인류 최강의 방공 무기로 선전돼 왔습니다. 사거리 400km, 700km, 1000km 세 종류의 미사일을 사용하고,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이나 드론 같은 저속 표적은 물론, 마하 14.2 이상의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무기, 심지어 저궤도 위성까지 요격할 수 있다는 것이 러시아의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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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보조하는 S-400은 튀르키예가 F-35를 포기하면서까지 구입했던 방공무기인데, 사거리 120km, 150km, 400km의 미사일을 사용하고, 이 미사일들 역시 항공기와 순항미사일, 드론,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습니다. S-300PMU2 S-400 바로 직전의 모델로 S-400에 준하는 수준의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S-350은 한국의 천궁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사촌뻘 되는 무기로 이 무기 역시 현존하는 대부분의 공중 표적을 잡을 수 있다고 선전돼 왔습니다. 또 다른 중거리 방공 무기인 Buk-M3는 최대 137km 거리에서 무려 36개의 공중 표적을 동시에 요격할 수 있는 무기로 미국의 패트리엇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러시아 측 주장입니다.

 

지난해 5월 크렘린 드론 피격 이후 모스크바 시내 곳곳에 배치돼 유명세를 탄 Pantsir(판치르) 시리즈는 지대공 미사일과 기관포를 섞은 하이브리드 방공 시스템인데, 러시아는 이 방공무기가 저고도 드론이나 순항미사일 요격에 특화돼 있다고 선전해 왔습니다.

 

모스크바에는 S-500부터 Buk-M3에 이르기까지 중장거리 방공 포대가 무려 22, 미사일 발사대 숫자로 따지면 90여 개가 있고, 단거리 방공 포대가 식별된 것만 9, 미사일 발사 차량만 세어 봐도 40대가 넘는 엄청난 숫자의 방공무기가 배치돼 있었고, 다수의 전투기도 공중 초계를 돌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렘린 바로 옆이 뚫린 것입니다. 이 때문에 푸틴도 많이 놀랐을 것이고, 모스크바보다 몇 세대 떨어지는 방공무기의 보호를 받고 있는 김정은도 이번 사건을 보고 충격이 상당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평양은요? (모스크바 카피지만 2세대 이상 낙후)


(진행자) 드론에도 쉽게 뚫리는 모스크바 방공망을 보면서 북한도 충격이 상당했을 것 같습니다. 평양의 방공망, 모스크바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수준이고, 유사시 한·미연합군의 공습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은 있나요?

 

(이일우) 평양의 방공망이 얼마나 형편없는 수준인지는 지금으로부터 37년 전에 발생한 마티아스 루스트 사건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현재 평양의 방공망은 이번에 뚫린 모스크바 방공망보다 2세대 이상 낙후된 구형 무기들로 구성돼 있는데, 1987년 새파랗게 어린 아마추어 조종사가 뚫었던 모스크바 방공망이 지금 평양 방공을 맡고 있는 무기들과 같은 모델들입니다.

 

평양은 중부 지역 전체를 맡고 있는 광역방공무기인 S-200, 서방세계에서는 SA-5라고 부르는 장거리 방공무기 방공우산 아래 중거리 방공무기인 S-75, S-125, 그리고 다수의 고사총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S-75는 사거리 45km의 지령유도 방식 지대공 미사일로, 서방 세계에서는 SA-2 가이드라인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고, S-125는 사거리 35km의 지령유도식 지대공 미사일로 서방세계에는 SA-3 고어라는 명칭으로 알려진 무기입니다.

 

1987 5 28일 모스크바 상공, 그것도 크렘린이 뚫렸을 때 소련군도 같은 무기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엄밀히 따지면 당시 소련군이 훨씬 더 많은 지대공 미사일과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방공작전 능력을 따지면 당시 소련군이 지금 북한군보다 나았습니다.

 

(사진5) 1987년 5월 28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착륙한 세스나 172 (출처 - 위키피디아).jpg
1987년 5월 28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착륙한 세스나 172 (출처: 위키피디아)

 

소련군의 이러한 방공망을 뚫은 것은 미국에서도 민간용 경비행기로 많이 쓰는 세스나 172 모델이었고, 조종사는 당시 기준으로 이제 막 조종면허를 따서 50시간의 비행 경력을 갖고 있었던 18세 소년이었습니다.

 

이제 막 면허를 따 비행기 조종에 큰 흥미를 보였던 마티아스 루스트라는 인물은, 서독 함부르크에서 세스나 경비행기를 빌려서 연료를 가득 채우고,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를 거쳐, 핀란드 헬싱키로 갔습니다. 헬싱키 다음 목적지는 스웨덴 스톡홀름이었는데, 헬싱키에서 이륙하고 얼마 뒤 루스트는 기수를 동쪽으로 돌렸고, 지금의 에스토니아 상공을 통과해 모스크바 방향으로 날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7, 모스크바 상공에 도착한 루스트는 크렘린 안마당에 착륙하려다가, 그곳에 가면 소련 KGB가 자신을 체포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크렘린 바로 옆에 있는 붉은 광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광장 상공을 몇 바퀴 선회하다가 착륙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소련군은 루스트가 모스크바 한복판에 착륙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루스트는 독일어를 하는 한 시민이어디서 왔느냐?”고 묻자, “독일에서 왔다고 했는데, 이 때문에 광장에 있던 시민들은 그가 곧 있을 열병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동독에서 왔다고 생각하고 두 시간 동안 기념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두 시간 후 비행기 착륙 사실을 확인한 보안당국이 루스트를 체포했고, 이후 소련은 방공군이 이 경비행기의 영공 진입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요격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그대로 두었다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물론, 사건 발생 이틀 후 세르게이 소콜로프 국방장관과 알렉산드르 콜두노프 방공군사령관을 비롯한 방공작전 관계자들이 대거 숙청됐습니다.

 

냉전이 한창이던 당시, 소련의 모든 방공자산이 집중 배치된 모스크바 서부 지역 상공을, 그것도 경비행기가 유유히 통과해 소련 서기장 집무실이 있는 모스크바 한복판의 크렘린 붉은광장에 착륙했다는 것은 당시의 소련 방공 시스템이 얼마나 허점이 많았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북한 입장에서 문제는 현재 평양 방공을 맡고 있는 방공 시스템이 당시 소련군 방공 시스템과 같은 장비라는 것이고, 배치 숫자도 훨씬 적다는 것입니다.

 

유사시 평양을 공습할 한·미 연합군의 공중 자산은 세스나기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첨단 자산들입니다. 40년 전 세스나기에도 뚫렸던 방공망의 하위 호환 수준인 평양 방공망이 스텔스기와 스텔스 순항 미사일, 전자전기 등으로 무장한 한·미 연합공군의 공습을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저스트 텐미닛, 한미 작심하면 그냥 궤멸 이유는?


(진행자) 구소련제 방공 무기나 거기서 발전한 러시아제 방공 무기를 사용하는 나라의 방공망은 얼핏 보면 정말 촘촘하고 강력해 보이지만, 실전에서는 항상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습니다. 북한을 비롯해 소련제 방공무기를 쓰는 나라들의 방공작전에 이렇게 허점이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일우) 중동전쟁을 비롯해 걸프전, 이라크전이나 시리아 공습 등 여러 실전 사례를 보면, 소련제 또는 러시아제 방공무기로 무장한 쪽이 미국이나 유럽의 공중 전력에 일방적으로 박살나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공식 발표된 러시아제 방공무기들의 카탈로그 제원들만 놓고 보면, 서방제 전투기나 미사일을 충분히 요격할 수 있지만, 실전에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는 무기체계 자체의 성능과 운용 전술의 문제 때문입니다. 소련과 러시아의 방공무기는 신뢰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사거리가 100km, 속도가 마하 2라고 발표된 무기의 실제 사거리는 100km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속도 역시 공식 제원보다 느린 경우가 태반입니다. 이러한 무기 제원 부풀리기 실태는 거의 모든 전투가 다양한 카메라에 의해 촬영되고 녹화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데, 러시아가 자랑하는 Pantsir 시리즈나 Tor 시리즈는 레이더가 돌아가고 있음에도 바로 눈앞에서 날아오는 자폭 드론을 보지 못해 피격돼 파괴당하는 모습을 아주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같은 권위주의 국가들은 윗사람에게 올라가는 보고서용 제원과 실제 무기 제원이 다른 경우가 다반사로 일어납니다. 실제로는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어도, 이른바했다 치고, 된다 치고, 그렇다 치고라는 인식이 팽배해 실무자는 거짓말을 하고, 윗사람은 적당히 넘어가주는 풍토가 무기체계 개발과 제작 과정에서도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풍토에서 만들어지는 무기가 정상적으로 설계되고, 검수를 거칠 가능성은 아주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전술도 문제가 있습니다. 공산, 권위주의 국가들은 쿠데타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예하 부대에 대한 통제가 매우 심하고, 일선 지휘관들의 재량권을 거의 인정하지 않습니다. 레이더에 적기가 나타나면 쏴야 하는데, 일단 상관이나 정치장교, 보위장교에게 물어보고 여러 계통을 거쳐 명령을 받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은 물론, 러시아나 중국의 방공작전은 중앙의 통제를 매우 강력하게 받는데, 이 때문에 일선 부대는 자신의 레이더에 포착된 항적을 식별할 능력도, 적절하게 대응할 능력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저공비행하는 순항미사일이나 드론은 지상에 배치된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습니다. 보통 레이더는 높은 지대에 배치돼 있고, 위를 보고 있기 때문에 저공 표적에 대한 탐지율이 거리와 반비례합니다. 이 때문에 조기경보기 같은 자산을 운용해야 하는데, 이번에 뚫린 모스크바도 조기 경보기 초계가 없었고, 북한은 아예 조기경보기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도 부랴부랴 조기경보기를 만들고는 있지만, 고작 1대의 조기경보기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조기경보기를 만든다고 해도 이 항공기와 지상에 있는 많은 방공 포대들을 하나의 데이터링크로 묶어 실시간 지휘통제가 가능하게 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엄청난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북한은 이를 구현할 능력이 없습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허버트 맥매스터 장군 회고록에서 북한 열병식 때 폭격해서 수뇌부를 제거하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만약 한국이 작심하고 서해상에서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면, 북한 지도부는 10분 안에 궤멸됩니다.

 

(사진6) 해룡 함대지 미사일 김일성 종합광장 타격시 피해 범위(출처 – 이일우 직접 도식).jpg
해룡 함대지 미사일 김일성 종합광장 타격 시 피해 범위/ 이일우 도식

 

한국해군 호위함들에는전술함대지미사일로 불리는 해룡이라는 미사일이 있습니다. 사거리 250km, 마하 0.9 속도로 저공 비행하는 미사일인데, 축구장 2개 면적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소형 자탄 수백 개가 내장돼 있습니다. 서해상에서 이 미사일이 발사돼 남포 외곽 북한 영해선 밖에서부터 저공 침투 비행을 시작하면, 영해선에서부터 김일성광장 주석단까지 날아가는데 4 20초가 소요됩니다. 그리고 이 미사일 단 2발이면 광장 전체와 주석단까지 초토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이 이것을 막거나 대응, 대피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정리하자면 북한의 방공망은 40년 전, 경비행기에 뚫렸던 모스크바 방공망보다 취약하고, 앞으로도 개선될 여지가 없기 때문에, 유사시 한·미연합공군이 작심하고 공격에 나서면 이것을 방어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진행자) 한국의 자주 국방 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미국 워싱턴 RFA 김진국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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