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평양 90초, 미 ‘다크이글’ 미사일 배치 당겨질듯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4.06.09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평양 90초, 미 ‘다크이글’ 미사일 배치 당겨질듯 2021년 10월에 미 워싱턴 주의 루이스-맥코드 합동 기지에서 제17 야전 포병 여단의 제5 대대/제3 연대에 처음으로 인도된 '다크 이글' 극초음속 미사일
/ 미 육군

(진행자) 한반도의 군사 대치 상황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평화로 가는 길을 모색해 봅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전하는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한국의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을 연결합니다.

 

미 의회, 서태평양 긴장 고조로 한반도 핵배치 논의   

 

(진행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중동 분쟁, 중국과 북한의 도발 수위 고조 등 대규모 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미 의회에서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하고, 한국과 NATO식 핵공유를 추진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요?

 

(이일우)  국제정세가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NATO 여러 나라가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것을 승인한 직후 우크라이나가 벨고로드 등 러시아 주요 도시들을 타격하기 시작했고, 프랑스와 영국, 에스토니아 등의 국가들은 군사고문단 형태로 우크라이나에 파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유럽을 상대로 한 그림자 전쟁을 확대하고 있고, 이 때문에 유럽 각국 총리나 장관, 정보기관장과 고위 군인들 사이에서 1~2차 세계대전 직전의 상황을 보는 것 같다는 우려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서태평양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은 최근 대만 총통이 새로 취임한 뒤 연일 군사적 위협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고, 필리핀과 가까운 남중국해 분쟁수역에서도 무력 사용을 위한 명분 축적에 들어갔습니다. 북한도 중국이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동참하면서 미사일과 방사포를 쏘고, 오물 풍선을 날리는 등 전례 없는 도발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최근 기사에서 아시아 각국이 무서운 속도로 군비경쟁에 들어갔다고 우려하는 분석 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 공화당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 전술핵을 재배치하고, 역내 동맹국들과 핵무기를 공유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공화당의 대표적 매파 중 한 명인 로저 위커 상원의원이 내년도 국방수권법에 반영하겠다며 국방예산을 대폭 증액해 군함과 전투기를 대량 구매하고,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역내 국가들에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고, 나아가 일부 국가와는 전술핵 공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습니다.

 

이런 의견을 낸 위커 의원은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데,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짐 리시 의원도 인도태평양 지역에만 미국의 전술핵무기가 없다며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역내 미군에 전술핵을 재배치하고, 주요 동맹국들과 NATO식 핵공유를 추진해야 한다는 공화당 측의 주장은 억제력 강화 차원에서 설득력이 있지만, B61로 대표되는 미국의 전술핵무기 보유 숫자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당장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집니다. 미 정치권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기본적으로 핵 확산에 대해 대단히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고, 트럼프 진영의 경우 외교안보 요직 기용이 유력시되는 인사들의 발언들을 종합해 보면, 중국과 북한 타격권 안에 핵무기라는 전략자산을 전진 배치하거나 이를 동맹국과 공유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야기가 점점 더 자주 나오는 것은 그만큼 국제정세가 매우 위중하다는 의미입니다

 

평양 타격 130, ‘어둠의 독수리놀라운 위력

 

(진행자전술핵 재배치가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을 해주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북한 등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확장억제 강화 필요성은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 역내 미국 우방국들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고요?

 

(이일우)  미 항공전문지 에비에이션 위크(Aviation Week)는 지난 5월 말, 미 공군의 2025회계연도 예산안 심의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미 공군이 현행 폭격기 태스크 포스, BTF 개념을 폐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BTF(Bomber Task Force) B-1B 폭격기의 가동률 저하, B-52H 폭격기의 노후화 등으로 전체 폭격기 전력이 감소하면서 미 공군이 2019년부터 궁여지책으로 만들어낸 개념입니다.

 

과거 미 공군은 인도태평양 지역은 괌과 디에고가르시아, 유럽 지역은 영국 페어포드에 거점을 두고 폭격기를 순환배치 형태로 배치해 운용했습니다. 그런데 폭격기가 부족해지면서 해외 배치 폭격기 전력을 전부 본토로 불러들였고, 필요할 때 2대에서 4대 정도의 폭격기를 해외 기지에 임시 파견하는 BTF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B-1B 폭격기의 가동률이 올라가고, B-52 B-52J 사양으로 환골탈태 업그레이드되면서 부품 수급이 풀려서 가동률이 증가하자, 다시 폭격기 전력을 해외에 전진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이번에 추진하는 운용 방안은 순환 배치 방식이 아니라 영구배치 방식인데, 이는 괌 기지에 미군 폭격기 전력이 붙박이 형태로 고정 배치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 해군도 억지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미 해군 전략시스템 프로그램 국장, 조니 울프 중장은 지난 5월 말, 상원 군사위원회 전략전력 소위원회에 출석해 버지니아급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에 잠수함 발사 순항 핵 미사일, 일명 SLCM-N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업은 대체 전력 없이 퇴역한 토마호크 핵 순항미사일의 후계 전력을 도입하겠다는 것인데, 지난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사업 착수를 선언했다가 정권 교체된 후 바이든 대통령이 날려버린 사업입니다.

 

미국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 트라이던트 II W76-2 저위력 핵탄두를 탑재해 운용 중이지만, 이 미사일을 탑재하는 전략원잠 숫자가 워낙 적어 억지력 발휘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미 해군은 공격원잠의 미사일 수직발사관에서 발사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 가급적이면 스텔스 설계가 도입된 순항미사일에 핵탄두를 얹어서 1,000~2,000km 밖에서 투발할 수 있는 능력을 도입하고자 희망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미사일은 기반이 되는 무기가 이미 실용화되어 있기 때문에, 미 해군이 도입을 추진하면 아주 짧은 기간 안에 전력화가 가능할 것입니다. 이제는 한반도 주변을 수시로 드나드는 공격원잠도 핵공격 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군과 해군이 전략적 능력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육군도 최대 2,700km 거리에서 마하 17의 속도로 초정밀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극초음속 무기, 다크 이글의 배치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 미사일은 한국의 군산에 배치할 경우, 평양은 1 30, 베이징은 3분 안에 타격이 가능해 조기경보나 대피가 불가능한 무기인데, 핵탄두는 아니지만, 명중 정밀도가 6인치 정도 여서 일단 한번 조준되면 김정은이든 시진핑이든 살아남을 수 없는 대단히 강력한 무기입니다.

 

미국은 이런 전력들을 조속한 시일 내에 배치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전략적 억제력을 크게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지금 바이든 행정부보다 힘에 의한 평화 구현이라는 신념이 대단히 큰 공화당 측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현재 미군이 추진 중인 계획들의 실현 시기는 더욱 앞당겨질 것입니다.

 

스텔스기가 쏘는 스텔스 미사일, 평양은 대책이 없다

 

(진행자미국 정치권에서도 거론되는 이야기지만, 전략적 억제력 강화는 미국 혼자서 노력한다고 해서 구현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도 동맹국들의 억제력 강화를 위해 여러 대책을 강구 중인데, 최근 미국과 일본이 스텔스기에 탑재할 수 있는 대단히 강력한 장거리 타격 무기 도입을 시작했다고요?  

 

(이일우)  미 공군이 5월 말에 노르웨이 콩스버그라는 업체와 합동타격미사일, 약칭 JSM(Joint Strike Missile)이라는 미사일을 도입하기 위한 1차 생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미 공군과 해군의 차세대 장거리 타격 무기로 대량 도입될 예정인데, 1차분으로 내후년까지 48발이 미 공군에 납품될 예정입니다. 이번 발주는 일본보다 좀 늦게 결정됐는데, 일본은 지난해 수백 발의 JSM을 구매하기로 하고, 계약 금액 미상의 거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스텔스 전투기인 F-35A, F-35C 두 기종의 내부 무장창에 탑재돼 F-35가 스텔스 기능을 유지한 상태에서 장거리 타격을 가능하게 해주는 획기적인 무기입니다. 현재 F-35는 단계적 진화 프로그램에 따라 2025년부터 블록 4 사양으로 개량될 예정인데, JSM 미사일은 바로 블록 4 사양부터 탑재할 수 있는 무장입니다.

 

JSM 미사일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스텔스 설계가 적용돼 탐지가 매우 어려운 장거리 타격 무기 이기 때문입니다. 이 미사일은 크기도 일반적인 장거리 공대지 무기보다 매우 작은데, 그 덕분에 F-35 전투기 내부 무장창에 2발을 탑재할 수 있고, 고고도에서 고속으로 발사될 경우, 사거리가 무려 555km에 달합니다.

 

이 미사일은 기본적으로 군함을 잡기 위한 대함 미사일이지만, 지상 타격 모드를 지원하는 다목적 미사일이고, 관성유도와 지형대조항법, 양방향 데이터링크 보정, 적외선 영상유도 장치 등 복합 유도시스템을 갖춰 정밀도가 매우 뛰어난 무기입니다.

 

JSM 미사일은 크기가 작아 탄두중량이 작은 편이지만, 강철과 케블라 방탄 재질로 만들어진 군함 외벽을 관통하기 위해 티타늄 합금과 특수 폭약을 결합한 탄두를 탑재해 북한의 방공호가 사용하는 강화콘크리트를 뚫고 들어가 폭발할 수 있습니다.

 

JSM이 정말 무서운 것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현존 방공 수단으로는 탐지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인데, 북한 방공망 한참 밖인 550km 거리에서 스텔스기가 쏘는 스텔스 미사일은 핵탄두 미사일이 아니더라도 북한 지도부에게 대단히 큰 공포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한·미·일 도입 예정 첨단무기, 북은 탐지도 대응도 못한다

 

(진행자)  올해 한반도 주변에 신규 배치되거나 한·미·일 연합 진영에 새로이 도입되는 첨단 무기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현재 계획되어 있는 전력들이 완전한 작전 능력을 갖추게 되면, 북한을 상대로 충분한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이일우)  앞서 소개한 신규 배치 전력들을 나열해 보면 북한 지도부 입장에서는 머리가 하얘질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북한의 자체 전력으로 방어가 불가능에 가까운 첨단 전력들이기 때문에 대응은 고사하고 자신들이 공격당하는지조차 인식못하고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괌에 영구 배치되는 폭격기 전력들을 보겠습니다. B-52J B-1B가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데, 비행대 편제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영구배치가 이루어지면 최소 4대에서 많게는 8대가 배치될 수 있습니다. 이 폭격기들은 사거리 960km JASSM-ER 스텔스 미사일을 1대에 20발에서 24발 탑재하고, B-52J AGM-86B 공중발사 핵 순항미사일도 탑재합니다. 이 미사일들은 제주 남방 해역에서 발사해 평양을 기습 타격할 수 있는데, 이 스텔스 미사일들은 북한의 현존 방공망으로 탐지가 불가능합니다. 김정은이 자고 있다가 갑자기 수십 발의 스텔스 미사일 세례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늦어도 2030년 이전에 배치될 버지니아급 공격원잠 탑재 핵미사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공격 원잠은 서해, 동해를 수시로 순찰하기 때문에, 북한의 레이더가 보고 있는 방향 뒤통수에서 핵미사일이 발사돼 평양으로 날아갈 수 있습니다. 물론 SLCM-N 미사일도 스텔스 설계가 도입될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탐지가 어렵습니다. C-17 수송기에 실려 군산이나 평택 기지를 수시로 들락거릴 다크 이글 미사일은 레이더에 탐지는 되지만, 속도가 워낙 빨라 김정은과 북한 지도부가 대피할 시간을 확보할 수 없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F-35를 운용 중인 한국도 고민 중인 JSM 역시 북한에게는 대단히 위협적인 전략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스텔스기도, 그 스텔스기가 발사하는 스텔스 미사일도 탐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전력들은 이르면 내년부터 하나둘씩 배치되기 시작해 2030년 이전에는 완전한 작전 능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한·미·일 삼국이 긴밀히 공조해 이 전력들의 작전배치 일정을 하루라도 앞당겨야 할 것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자주 국방 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미국 워싱턴 RFA 김진국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한덕인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