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가] 달러강세와 북한 물가 상승 원인
2024.11.04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오늘은 달러강세와 북한 물가의 상승원인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최근 한국 여행을 계획하던 한 재미교포는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무엇을 선물할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고 합니다. 당연히 비싼 제품을 선물하면 좋겠지만, 여러 사람에게 줄 선물을 마련하자면 가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미 한국을 방문했던 친구로부터 조언을 들었는데요. “미화 100달러짜리를 한장씩 선물하면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도 이제는 미국처럼 잘사는 나라가 되었기 때문에 미국에 있는 웬만한 물건은 다 있다는 것. 그래서 선물고르기도 쉽지 않은데, 그냥 본인들이 마음에 드는 것을 직접 사서 쓰게 현금으로 주면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 달러와 한국돈의 환율이 1대 1,380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달러를 주면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겁니다.
최근에도 미국 달러가 강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경제전문 매체들은 미국 달러의 강세가 이어지는 이유가 미국 경제의 호조와 인플레이션, 고금리에 따른 투자 수익률,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즉 미국의 최대 기술 기업들이 경제 침체론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돈을 잘 벌고 있고, 미국의 기준 금리가 5%대를 유지하며 전세계 투자자들이 미국 은행과 보험회사 등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면서 세계 많은 국가들이 금과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을 매입하기 때문이라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자산운용사인 뱅가드가 예상했습니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미국에서 다른 나라로 가서 돈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유리하지만, 역으로 다른 나라에서 미국에 유학오거나 출장오는 사람들에게는 불리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미국에 유학오는 학생들은 한국 돈을 달러로 바꾸어 학자금과 생활비를 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부담이 됩니다. 즉 환율이 1달러당 1,000원 하던 시기에 비해 현재는 40% 가량 더 비싸게 달러를 사야 하기 때문에 유학생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대주는 부모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겁니다. 또 그 나라 돈으로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 해외주재원들은 월급이 환율만큼 줄어드는 격이 된다는 겁니다.
한편, 미국인들은 강달러 시대에 여행 호재를 만났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습니다. 특히 일본엔화가 1달러당 150엔에 거래되면서 “미국인 관광객들은 세계 최고의 여행지에서 호화 여행을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평소 벼르던 일본 관광을 저렴한 가격에 갈 수 있었다는 미국 여행객들의 후기도 인터넷 댓글창에 달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미국에서 대통령선거가 있고, 미국 정부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정책을 실시하면서 시중에 미국 달러가 대거 유입되고 있습니다. 상대 후보측에서는 대선을 향한 ‘돈풀기’라는 비판을 하고, 내려가던 물가가 다시올라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달러가 풀리면 미국 경제에는 당분간 좋을 수 있겠지만, 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현상은 피할 수 없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물가가 잡혔다고 하지만, 이미 한번 오른 물가는 쉽게 내려가지 않고 앞으로 달러가 계속 풀리면 추가 상승도 피할 수 없다는 우려와 근심의 목소리도 작지 않습니다.
강달러 영향은 북한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 가 최근 공개한 북한 내 환율은 1달러당 1만6천원으로, 6개월 전에 비해 배로 껑충 뛰었습니다. 6개월 전에는 1달러당 8천원 수준이었습니다. 북한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증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에 주민들이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월 27일 기준으로 평양 지방에서 쌀 1킬로그램 가격은 7천원을 웃돌고 있습니다. 쌀 가격 상승이 올해 수해 피해 등으로 농사작황이 좋지 않은 데 원인이 있지만, 달러 대비 북한 원화의 가치 하락도 한몫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 정부가 달러를 무제한 발행하면 미국 내에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물가 상승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는 전세계로 파급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비해 금과 부동산,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에 투자해 손실을 막아야 한다는, 일명 ‘햇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11월 1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7.12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52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377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11월 1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 2,754달러입니다. 한편 11월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선물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70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73달러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