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가] 일본엔화 신권 발행과 북한 주민 우려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3.09.25
[북한 물가] 일본엔화 신권 발행과 북한 주민 우려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관광객이 북한 화폐를 보고 있다.
/연합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시간에 정영입니다. 오늘은 일본 엔화 신권 발행과 교환사례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은 보통 사람들이 갖고 있는 관심사입니다. 인류는 처음에 조개껍질이나 돌조각, 구리 등을 교환 등가물로 사용하다가, 금 보유량에 따라 지폐를 발행하는 금본위제를 도입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은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는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달러 발행량이 많아져 기축통화로서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유로화 등 발전된 자본주의 국가 화폐는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안전자산으로 인정하는 이유는 이들 화폐가 변동성이 적고, 아무리 낡은 화폐나 타다 남은 지폐라도 가져가면 교환을 해준다는 신뢰가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북한 사람들 중에는 “어느 나라 화폐가 가장 안전할까”하고 궁금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2009년 화폐개혁 때 북한 돈을 가지고 있다가 낭패를 본 이후 안전자산으로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등을 보유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금이 가장 안전하다고 여기고 있지만, 통제품이기 때문에 처벌될까봐 두렵고, 또한 모조품도 많아 매매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은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등을 안전자산으로 장만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2015년 함경북도 청진을 떠나온 한 탈북민은 “2009년 화폐개혁때 북한 돈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휴지조각이 되는 것을 보고 분노와 좌절감을 느꼈다”면서 “그 이후 사람들은 북한돈이 생기면 외화를 바꾸어 보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외국에서 화폐교환을 하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화폐가 안전한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일본 화폐 발행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부와 일본은행은 2024 7월부터 1만엔, 5천엔, 1천엔 3종류의 지폐 디자인을 바꾼 새 지폐를 발행하게 됩니다. 새 지폐는 세계최초로 3D 홀로그램기술을 도입하여 위변조를 방지한다고 합니다.

새로 발행되는 1만엔권에는 20세 초 일본 재벌이었던 시부사와 에이이치(澁澤榮一)의 초상이 들어가게 되고, 5천 엔권에는 일본 여성 교육의 선구자 쓰다 우메코(津田梅子)의 초상이, 1천 엔권에는 일본 근대 의학의 기초를 닦은 기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郞)의 초상이 각각 새겨지게 됩니다. 현재 북한 주민들이 보관하고 있는 1만엔에 부각된 인물은 “아시아에서 벗어나자’는 탈아론을 주장한 후쿠자와 유키치의 초상이고, 5천엔에 부각된 인물은 메이지시대 여성 소설가인 히구치 이치요, 1천 엔에는 전염병 연구자였던 노구치 히데요의 초상이 각각 실려 있습니다.  

 

그러면 새로 발행되는 지폐는 구권과 어떻게 교환되게 될까요?

이와 관련해 일본 남성과 결혼하여 현재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여성 김유숙씨는 일본과 한국 등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의 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화폐교환시에 구권과 신권을 1:1대 비율로 교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유숙 씨: 일본 엔화를 교환할 경우에는 거기에 대한 보장은 해줘요. 가치를 그대로라는 거지요. 한국도 1만원짜리가 색깔이 틀린게 있어요. 그런데 그거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어요. 민주주의 사회와 공산주의 사회가 그 점이 틀린 거지요.

 

북한은 2009년 화폐개혁 당시 한 가구당 낡은 돈(구권) 10만원을 신권 1천원으로, 1주일 내에 바꾸어준다고 공표해 많은 사람들이 손해를 봤지만, 외국의 발전된 국가들에서는 대부분 다 교환해주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현재 일본에도 현금을 많이 쌓아두고 있는 사람들은 노인층이지만, 구권과 신권을 제한없이  교환해주기 때에 걱정은 별로 하지 않는다고 김씨는 말합니다.

 

김유숙 씨: 많은 일본 노인분들이 은행보다 장롱에 캐시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 일본은 크레딧 카드보다 캐시를 많이 사용해요. 옛날 1980년대에도 한국 사람들이 캐시를 많이 사용했잖아요. 일본이 선진국이지만, 그런면에서 현금을 많이 사용하네요.

 

계속하여 그는 북한 주민들도 일본의 화폐 발행에 대해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유숙 씨: 북한 체제가 워낙 폐쇄적인 사회이고, 북한 내에서 일본돈을 사용하는 것은 잘 모르지만, 해외나 일본와서 사용한다고 하면 가능하지요.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9  21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 7.3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 0.93, 달러대 일본 엔화는 1147.5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1,340원입니다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9 2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31.1그램은 1967달러입니다. 한편 9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배럴(158.9리터) 89.66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93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92달러입니다. 최근래 기름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RFA자유아시아방송 정영기자입니다.

 

에디터 김진국,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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