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가] 동전이 사라지는 시대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4.09.09
[북한 물가] 동전이 사라지는 시대 북한에서 유통되는 1천 원과 2천 원권 지폐, 장사꾼들은 매일 일과를 헤진 종이돈을 붙이며 마무리한다.
/RFA PHOTO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오늘은 화폐 원조동전의 사용 추세와 북한의 실태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동전의 역사를 아십니까, 동전이란 원래 구리로 만든 화폐를 말합니다. 옛날 사회에서는 물물 교환을 위해 돌이나 조개껍질 등을 화폐로 사용하다가, 철기시대에 주조기술이 발전하면서 구리로 돈을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동전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조선시대 사용하던 상평통보가 동전의 대표적인 실례입니다. 하지만, 북한에는 구리로 만든 동전은 없고, 니켈과 알루미늄으로 주조한 1전짜리, 5전짜리, 10전짜리, 50전짜리 등이 2000년 이전에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동전이라는 말보다는 각전으로 불렀습니다.

 

다른 나라도 금속 주화를 발행하는 데, 이유는 커피를 뽑아 먹거나,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잔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 전자카드 결제가 늘면서 미국이나 한국에서 동전의 사용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1달러 미만의 동전이 있는데, 1센트짜리, 5센트, 10센트, 25센트짜리가 있습니다. 드물게는 1달러짜리 동전도 보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동전을 신문 가판대에서 신문을 사거나, 자동판매기에서 커피나 음료를 구매할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전자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동전을 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지폐나 동전은 이 사람 저 사람의 손을 오가기 때문에 위생상 깨끗하지 못하다는 관념이 있어 사용을 피하기도 합니다. 동전을 사용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동전으로 구입할 수 있는 상품도 적기 때문입니다.

 

한국에도 10원짜리, 50, 100, 500원짜리 동전이 있는데,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전자카드 결제가 늘어나고, 동전으로 구입할 수 있는게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동전의 가치보다 동전을 만드는데 더 많은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10원짜리 동전의 실제 가치가 30원으로, 3배가 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10전짜리를 녹여서 팔면 30전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왜 동전이 필요하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는데, 현금으로 물건을 살 때 거스름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동전을 없애면 물가 상승폭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국가는 밑져도 동전을 계속 찍는다는 겁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남한에서 유통되는 동전의 총액은 약 20억달러가 된다고 합니다. 분실되는 동전을 보충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거액을 투하해 동전을 제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동전이 사라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얼마 전 북한은 최고 2천원짜리 액면가가 높은 동전을 발행했습니다. 과거에는10전짜리 동전이 있었는데, 갑자기 큰 동전이 나온 것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동전 액면이 이처럼 급격하게 올라가는 현상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고액 동전이 나온 것은 물가 상승률이 가파르다는 것이고, 또 다른 원인은 북한 화폐가 너무 낡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하고 있는 북한 내부 주민들에 따르면 조선중앙은행은 올해 초부터 5백 원, 1천 원, 2천 원 짜리 새 각전을 유통시키며 마구 다뤄도 쉽게 훼손되지 않기 때문에 종이돈 보다 오래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북한의 화폐 오손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입수한 2009년 발행된 1천원, 2천원짜리 화폐는 모서리가 다 해져 볼품없이 되었고, 가운데 찢어진 부분을 비닐 테이프로 여러 번 붙여 번들거리기까지 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장마당에서 물건을 사고 팔 때 북한돈을 주고 받기 때문에 위생상 불결하기도 하고, 빨리 해지기도 합니다.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지폐보다 휴대하기 좋고, 오래 쓸 수 있는 동전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동전이 사라지고 있지만, 북한에서는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는 겁니다.

 

하지만, 동전의 액면이 높아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현재 북한에서 유통되는 2천원짜리 각전은 미화로 0.2달러에 거래된다고 합니다. 북한이 화폐개혁을 단행했던 2009년에 국가가 정한 환율은 1달러당 북한돈 100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암시장에서는 1달러에 13천원~14천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98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 7.08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 0.9, 달러대 일본 엔화는 1142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1,338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98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31.1그램은 2,526달러입니다. 한편 9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1배럴(158.9리터)68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72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71달러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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