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가] 미국 대선과 전략자산
2024.09.02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오늘은 미국 대선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가상화폐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미국 성인의 3분에 1이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어쩌면 가상화폐가 대통령 당선을 결정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각 후보들은 가상화폐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요.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미국을 비트코인 최강국가(super power)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당선된다면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취득한 모든 비트코인을 미래에도 100% 보유하는 것이 우리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대통령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였습니다. 그는 현재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금 보유량에 맞춰 비트코인400만개를 전략적으로 비축하자고 주장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지난주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미국 공화당의 친 암호화폐 정책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각종 범죄 현장에서 회수한 가상자산을 21만개 가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까지 이 비트코인을 매각해 현금화 했지만, 트럼프 후보는 더 이상 팔지 않고 보유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미국은 왜 비트코인을 금 보유량만큼 비축하려고 할까요? 미국 가상화폐 전문가들 속에서는 현재 미국이 안고 있는 35조달러에 달하는 빚을 비트코인으로 갚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매해 국채를 발행해오고 있는데, 특히 코로나 시기에 부채가 급격히 증가해 현재 34조 달러가 넘었습니다. 매년 내는 이자만해도 1조 달러를 웃돌아 미국의 한해 군사비보다 높다고 합니다. 때문에 이 부채를 어떻게 갚는가 하는 대안을 제시하는 후보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유리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전략 자산이란 무엇이고, 미국은 왜 비트코인을 전략비축 자산으로 보유하겠다고 하는 것일까요?
전략자산이란, 영문자 ‘Strategic Assets’으로 국가나 기업이 어떤 높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자산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전략자산은 금이나 석유, 외환보유고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각 나라들은 전략자산으로 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금을 보유하는 이유는 가치 저장 수단, 또한 자국 화폐가치 안정화를 위해 섭니다. 예를 들어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부터 큰 재난을 당했을 때 금을 팔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국의 화폐 가치가 폭락하면 금을 팔아 환율을 방어할 수 있게 됩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미국이 8천톤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은 독일이 3천톤으로 2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 이탈리아, 프랑스, 러시아가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은 100톤을 보유해 37위를 차지했고, 북한은 통계에 나오지 않습니다. 자료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외환보유고가 전략자산으로 꼽힙니다. 각국의 중앙은행이나 나라들이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섭니다. 즉 자국 화폐 환율이 떨어질 때 달러를 팔아 환율을 방어하기도 합니다. 2021년 기준으로 중국이 3조 달러를 보유해 세계 1위, 일본이 1조 2천억 달러로 2등, 그 뒤로 스위스와 인도가 이었습니다. 한국은 4천억 달러로 열손가락 안에 듭니다. 대신 북한은 순위에서 찾아볼 수 없는데, 이유는 통계를 발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북한도 다른 나라들처럼 가상화폐를 보유할 수 있지만, 전략자산이 되기 어렵습니다. 왜냐면 다른 나라들처럼 가상화폐를 채굴하거나 돈으로 구입한 것이 아니라 해킹으로 획득했기 때문입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은 북한이 작년에만 최소 17건에 달하는 가상화폐 탈취를 통해 총 7억 5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위해 쓴 전체 비용의 40퍼센트가 넘었습니다.때문에 북한이 가상자산을 현금화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움직이는 순간, 국제사회는 온체인 데이터를 통해 추적하고 압수하게 됩니다.
북한 내부 소식을 외부에 전하는 일본 아시아프레스가 공개한 북한 시장 물가에 따르면 지난 주간 북한 장마당 쌀가격은 지난 주와 비슷한 한 킬로그램당 6천 700원, 강냉이 가격은 3천 100원이었습니다.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도 킬로그램당 각각 1만8천원,1만 7천원으로 지난 주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8월 26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7.12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9,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44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324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8월 26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 2,548달러입니다. 한편 8월 2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1배럴(158.9리터)당 75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76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77.5달러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