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가] 북, 남한 수해지원 대신 ‘자력갱생’ 고집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4.08.19
[북한 물가] 북, 남한 수해지원 대신 ‘자력갱생’ 고집 북한은 지난 15일 평양 개선문광장에서 '백두의 혁명정신을 계승해나가기 위한 청년학생들의 웅변모임-2024'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모임에는 문철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청년동맹 일꾼들, 평양시 안의 청년학생들이 참가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북한이 남한정부가 제기한 수해지원 제안을 뿌리치고 자력갱생으로 돌파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지난달 말 집중 폭우와 압록강 범람으로 북한 평안북도와 자강도 일대에 많은 수재민들이 발생했습니다. 남한 정부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의 압록강 하구의 위화도 전체와 의주군, 압록강 중류인 만포시까지 침수가 식별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여러 섬 지역에서 5000여명의 주민들이 침수위험구역에 고립”됐으며, 공군 직승기(수직이착륙기) 비행사들이 “4200여명의 주민들을 구조”했다고 전했는데, 얼핏 봐도 고립된 주민 중 수백명은 피하지 못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살림집 4천 여세대와 농경지 3천 여정보를 비롯해 수많은 공공건물과 시설물, 도로, 철길들이 침수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이 수재민 숫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남한 정부는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용납할 수 없는 인명 피해를 발생”한 책임을 물어 일부 간부들을 파면했습니다. 남한 정부는 즉시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견지에서 북한의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물자들을 신속히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외부 도움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대신 김 위원장은 수재현장을 찾아 피해주민들을 다독이는 한편, 압록강 수해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남한 언론 보도를 "너절한 쓰레기 나라의 언론 보도"라며 대남 적개심을 부추겼습니다. 이어 평양으로 수재민 1 5천명을 불러 4.25 문화회관에 머물도록 하고 수해로 망가진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 등 북부 지방을 현대적으로 재건하겠다고 약속하며 내부 불만 잠재우기에 급급하는 모습입니다.

 

외부 지원을 받는 대신 자력갱생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입니다. 이번 평안북도, 자강도 일대를 휩쓴 대규모 수해 피해는 북한의 산림 황폐화로 인한 토사 유실로 압록강 바닥 수위가 높아진 데다, 서해바다 간조 차이로 압록강 물이 역류하면서 발생한 재해라고 지난 1995년 신의주시 상단리와 하단리 수해복구에 동원됐던 한 탈북민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당시 수해복구 참가했던 탈북민: 서해바다에서 밀물이 밀고 올라오고 수풍발전소에서 댐을 열고 옆에서도 물이 치고 내려가니까, 의주 쪽이 범람해지고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더라구요. 친선동 쪽에는 아예 제방둑을 단단하게 해놓아서 신의쪽에는 물이 못들어오지요. 그런데 의주군 상하단 쪽에는 아예 토사로 해놓았는지 잘 터지더라구요.

 

김정은 위원장이 수재민들을 달래기 위해 "피해지역들을 복구하는 정도가 아니라 농촌의 도시화, 현대화, 문명화 실현의 본보기, 교과서적인 실체로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중장비도 없이 순수 인력으로 복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해복구 참가 탈북민: 높이 50m 맨 꼭대기 폭이 10m인 피라미드식으로 이렇게 쭉 둑을 쌓았는데,  흙이나 자갈 이런 것들을 담아가지고 쌓았어요. 우리야 뭐 옥수수 밥에다가 소금국 먹고 뭐 기름도 없었어요. 근데 맞들이를 들고 막 뛰어다녔어요.

 

그는 “순수 인력전으로 제방을 다시 쌓는다 해도 앞으로 다가올 수해피해를 막기에는 어림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평안북도 일대의 홍수피해는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대규모 건설장비와 역량이 투입되어야지 원시적인 방법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입니다. 수해가 발생하면 가장 시급한 것이 식량과 식수, 의약품 등 기초 생활 필수품입니다. 비록 김위원장이 일부 주민들을 평양으로 불러 숙식을 제공하면서 민심달래기에 급급하고 있지만, 여전히 피해 지역에 남아 있는 수십만명의 수재민들은 여전히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을 외부에 전하는 일본 아시아프레스가 공개한 북한 시장 물가에 따르면 8 9일 기준으로  쌀 가격은 킬로그램당 6 800, 옥수수는 3200원이었습니다. 이는 홍수가 발생하기 이전인 726일에 비해 각각 10% 오른 가격입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8 16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 7.16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 0.9, 달러대 일본 엔화는 1147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1,351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8 16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31.1그램은 2,535달러입니다. 한편 8 1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선물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배럴(158.9리터) 75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76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78달러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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