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과 북한의 IT] 브라질 연간 50억마리 모기 생산?

김흥광-NK지식인연대 대표 xallsl@rfa.org
2024.10.17
[첨단기술과 북한의 IT] 브라질 연간 50억마리 모기 생산?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 열병 등을 옮기는 이집트숲 모기.
/연합뉴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저는 여러분께 세계 과학계에서 올해 중 완결하게 될 중요하면서도 흥미로운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브라질이라는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놀라운 과학 실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모기라는 작은 곤충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지요? 다들 여름철이면 모기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지요?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모기가 단순히 성가신 존재를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적이 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매년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기가 옮기는 뎅기열이라는 병에 걸립니다. 이 병은 독감처럼 열이 나고 온몸이 아프지만, 더 심각한 경우에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무서운 병입니다. 우리가 모기에 물리는 것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정말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브라질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주 대담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바로 모기 공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여러분, 놀라지 마십시오. 이 공장에서는 매년 50억 마리의 모기를 만들어서 자연으로 풀어놓을 예정입니다.

 

처음 들으면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계획처럼 보입니다. 모기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데 왜 더 많은 모기를 만들어 풀어놓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이 공장에서 만드는 모기가 보통 모기와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공장에서 만드는 모기들은 울바키아라는 특별한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입니다. 이 박테리아는 모기에게 두 가지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첫째, 모기의 번식 능력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둘째, 모기 몸 안에 있는 뎅기열 바이러스가 자라는 것을 방해합니다.

 

이런 특별한 모기들을 자연에 풀어놓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 모기들은 마치 좀비처럼 다른 모기들과 섞여 살면서 다른 모기들에게도 울바키아 박테리아를 옮깁니다. 그 결과 점점 더 많은 모기들이 번식을 못하게 되고 뎅기열 바이러스를 옮기지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방법은 이미 인도네시아의 욕야카르타 등 여러 지역에서 시도되어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는 뎅기열 발병률이 77%나 감소하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브라질도 이러한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대규모 모기 공장을 세우고 전국적으로 울바키아 모기를 방사해서 뎅기열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려는 것입니다.

 

이제 남한과 북한의 여름철 모기 피해 상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북한지역을 본다면 위생 환경이 열악한 일부 지역에서는 모기가 대량으로 번식하여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하수 시설이 부족하거나 고인 물이 많은 곳에서는 모기가 서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어 모기 개체 수가 크게 증가합니다.

 

모기는 단순히 성가신 존재를 넘어 말라리아와 같은 위험한 질병을 옮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질병은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노동력의 손실로 이어져 국가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반면에 대한민국에서는 모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첨단 기술과 도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가령 모기향과 모기 퇴치 스프레이는 기본이고 전자 모기 퇴치기, 모기 유충을 제거하는 친환경 약품, 집안과 밖에 설치하는 방충망과 모기장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기 출현 정보를 공유하고 드론을 이용한 방역 활동까지 실시하고 있습니다.

 

저희집은 고층 아파트이고 출입문과 바깥 창문에는 쇠그물로된 방충망이 있어 모기에 물리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들어왔는지 가끔 한두마리가 들어와서 일단 물리면 아프고 잠을 설치게 됩니다. 그래서 머리맡에는 약도 두고 자고 방안에는 모기가 싫어하는 전자기계를 켜둡니다. 그러면 모기에 피해를 훨씬 줄일 수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전국적으로 주기적인 방역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모기의 서식 환경을 없애기 위한 도시 계획과 환경 정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모기로 인한 질병 발병률이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생활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여러분들은 이러한 도구와 방법들을 쉽게 도입하기 어려운 현실이지요. 경제적 어려움과 자원의 부족으로 인해서 모기 퇴치에 필요한 기본적인 물품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여름철이면 많은 주민들이 모기에 시달리고 있으며 모기가 옮기는 질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먼저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고 고인물을 제거하여 모기의 서식지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을 공동체와 협력해서 위생환경을 개선한다면 모기 개체 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브라질에서 벌어지고 있는 흥미로운 과학 실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모기를 퇴치하기 위해 오히려 모기를 더 만들어낸다는 이 역설적인 방법은 우리에게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창의적인 해결 방안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그럼 여기서 오늘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흥광이었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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