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비대면 화상회담 가능할까?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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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비대면 화상회담 가능할까? 사진은 서울 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 화상상봉실 모습.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박사: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지난 1월 11일 문재인 남한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북한을 향해 “비대면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사실상 남북정상간 화상대화를 제안했다는 해석이 나오지 않습니까? 오늘 시간에는 이 화상 대화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기술적 문제가 안받침되어야 실현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화상 대화의 방식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습니까?

김흥광 박사: 북한 청취자분들은 화상 상봉이라고 알고 있을 겁니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손을 쓰다듬고, 포옹하지는 못해도, 영상을 통해서 보고싶고, 흩어진 가족들이 서로 만나는 광경을 보셨을 겁니다.

올해 1월 11일에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새로운 제안을 했습니다. 최근 들어서 남북한이 한번도 마주 앉지 못했어요. 북한이 좀 삐딱하게 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앵 돌아선 게 재작년 6월 이후였는데요.

그리고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어려웠지요. 그래도 싸움이 있든 갈등이 있든, 우리는 만나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바라는 것이기 때문에 올해 신년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그랬습니다. 우리가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니까, 화상회의 형식을 통해서 회담을 계속할 수 있지 않는가 이런 제안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북한 청취자분들은 “아, 그럼 화상회의라는 게 무엇인가?”라고 낯설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북한으로 말하자면 원격회의라고 하지요. 그리고 또 이미 남북한 이산가족들은 화상 상봉이라는 것을 수차에 걸쳐 해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건의한 화상회의를 통해서 우리가 고위급 회담부터 시작하여 아주 기술적이고 세밀하게 하는 실무적인 회담까지도 뭐든 하자, 그리고 화상회의가 아니더라도 직접 만나자고 해도 만날 수 있다고 했거든요.

질문: 그러면 이 화상회의 문제가 왜 이 시점에서 나왔을까요?

김흥광 박사: 우선 잘 아시는 것처럼 사람들이 접촉해서 만나는 것을 가급적이면 사양합니다. 바로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이지요.

두번째로는 오늘날 화상회의 장치가 너무 발전했기 때문에 직접 만나서 하는 것 못지 않게 상세한 기술 자료도 넘겨주고, 어떤 자료가 있으면 함께 보면서 정말 곁에 있는 것처럼 그 이상으로 많은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고요.

세번째는 비용이 가장 적게 듭니다. 사람이 서울서 평양까지, 올 필요도 없고. 또 내가 있는 곳에서 컴퓨터를 켜면 얼마든 지 이야기 할 수 있지요. 전화로 주고 받는 것 못지 않는 속도로 남북한이 마주 앉을 수 있다는 것을 문재인 대통령이 기자 회견에서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질문: 그러면 그 비용은 얼마나 드는 겁니까?

김흥광: 네 대통령이 이렇게 1월 11일에 신년사에서 이야기 하자, 남한의 통일업무를 담당한 부서가 통일부입니다. 그 통일부가 바로 북한으로 치면 조국평화통일 위원회가 되겠지요. 통일부 장관이 바로 대통령이 그렇게 이야기 했으니까, 우리 통일부 건물 안에 남북한 정부 회담을 위한 화상회의실을 꾸리겠다고 나섰고요. 그런데 저는 말로 끝났는가 했는데, 바로 2월에 정부가 공시를 했습니다. 예산을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남북 화상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데, 공사를 맡을 회사들은 제안서를 내라고 했습니다. 돈이 이젠 책정되었기 때문에 북한도 동시에 호응할 지 몰라도 일단 남한에서 먼저 아주 반듯한 최고급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섰습니다. 이미 남쪽에서는 시작되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시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6피트라고 거리를 지켜야 하고요. 정상회담은 국가간 공식 정상간 회담인데, 대통령들이 마스크를 쓰고 만날 순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미국이나, 독일 등 세계 정상들은 정상회담을 할 때 서로 비행기를 타고 가서 만나는 게 아니라, 집무실에 영상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화상대화로서, 마주 앉아서 얼굴표정, 몸짓 손짓 다 보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추세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서지 못하면, “우린 영상 시스템이 되지 못했다”라고 하면 세계적 수준에 뒤떨어지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남한이 이런 제안을 했는데, 그러면 북한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김흥광 박사: 북한은 이에 대해서 아직 어떤 회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쇠귀에 경을 읽는 격’인데요. 남쪽의 제안이 그리 잘못 된 것 같지 않습니다. 예전에 김정은 위원장도 판문점까지 내려왔던 적이 있었고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었던 김영남이나, 특히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까지 평창까지 가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사람이 내려 오자면 거기에 많은 보좌성원들, 수행원들, 신변보위 경호원들이 같이 와야 하거든요.

그들이 올 때는 필요한 생활필수품까지 다 가져오는데, (웃음)오늘 주제와는 관계없지만, 김정은, 김여정이 왔을 때도 변기까지 가져왔습니다. 용변을 보고는 그걸 다 싸가지고 북한으로 갔기때문에 남한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주고받았는데요. 특히 번잡하고 품도 많이 먹고, 돈도 들고 이것 저것 걱정할 게 많지요. 그런데 화상회의를 하면 그런 것이 다 필요 없습니다. 아주 속전속결로 돈을 안들이고, 필요한 이야기를 충분하게 할 수 있거든요.

진행자: 사람들은 전화로 하면 의미 전달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서로 만나서 대화를 했거든요. 요즘 화상 대화나, 화상 강의 같은 것은 실제로 효과가 높기 때문에 어찌 보면 코로나가 4차 산업 혁명의 기술혁신을 추동했다는 역설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영상 대화 시스템은 어떤 방식으로 구축될 전망입니까?

김흥광 박사: 통일부가 지난 2월에 우리가 남북한 회담을 위한 영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사업 발주를 했거든요. 이제 착수를 했습니다. 이것은 두 달 동안 끝나게 되었는데, 그게 중요한 시스템은 구성은 보안상황이어서 잘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아마도 처음으로 개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면 국제적으로 놓고 볼 때 영상회의는 해도 좋고 안해도 되는 게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고, 오늘날 전세계 대통령들, 선진국 G20정상회의도 이전에는 다 모여서 했지만, 지금은 화상회의로 하고 있습니다. 충분하게 어떤 중대한 문제도 원만하게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에 발전된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또 남한이 세계적으로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이거든요. 무선이든, 유선이든, 영상회의 시스템도 정말 독보적입니다. 그래서 이 기술을 북한이 이번 기회에 영상 시스템도 구축하고, 남한이 북한의 영상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제 돈을 내서 도와주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쪽에서 혹시 부족하다면, 도와주겠다는 게 아니겠습니까, 왜냐면 이전에 남북한의 화상회의 시스템도 남한의 장비가 기본적으로 다 올라 갔습니다.

진행자: 네 그렇군요. 더 듣고 싶지만, 오늘은 시간상 관계로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비대면 화상 회담의 의미와 필요에 대해 북한 컴퓨터 전문가인 김흥광 박사로부터 들어보았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김흥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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