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교양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할 수 있다고 보는가?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2021/11/24 07:58:14.475857 US/East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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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교양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할 수 있다고 보는가? 남포의 천리마제철소에 붙은 포스터. 생산성 향상을 독려하고 있다.
/AP

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1년 이 한해의 달력 중 11장이 넘어갔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당 간부 여러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보지 않아도 훤하게 느껴집니다. 바로 금년 초 개최된 8기 2차, 3차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결의한 5개년 계획의 첫해 과업을 어떻게 결속 하는가, 바로 이 문제일 것입니다.

당 수뇌부의 말인즉 “김정은 총비서가 실제적 변화, 실질적인 전진을 가져올 수 있는 구체화된 실천의 무기, 혁신의 무기를 안겨주면서 올해의 진군을 가일층 촉진시킬 향도적 투쟁방침과 실천행동과업을 제시해 주었으니 이런 수령님의 영도를 받고도 금년 첫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자는 당연히 그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는가? 수령에 대한 절대적 충성심과 결사, 죽을 각오를 가지고 정신력, 사상력을 발휘했다면 당연히 부과된 과제는 달성할 수 있다. 일꾼들은 당 결정관철의 운명, 지역과 단위의 발전 정도가 전적으로 자신들의 역할에 달려 있다는 비상한 자각, 당 앞에 다진 맹세를 뼈가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기어이 지키겠다는 결사의 각오를 안고 오늘의 돌격전에서 자신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들볶고 있으니 당 간부 여러분의 초조감, 불안감이 얼마나 클까 능히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본 방송자는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도대체 김정은이 여러분에게 안겨주었다는 구체화된 실천의 무기, 혁신의 무기란 무엇입니까? 향도적 투쟁방침과 실천행동과업을 제시해주었다는데 도대체 그 내용이 무엇이었습니까? “인민대중제1주의를 위해 결사투쟁하라, 자력갱생원칙으로 주어진 과업을 수행하는데 가장 강한 무기는 사상사업을 앞세우는 것이다. 과학적 지식, 과학적 판단으로 맡은 바 과업을 설계하고 실천하라” 등등 막연한 것뿐이었습니다. 경제건설과 경제생산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지요. 투자해야할 자금, 공급되어야할 기자재, 이를 이용하여 건설과 생산을 추동할 수 있는 인력이 합쳐져야 경제생산과 경제건설이 가능합니다. 과연 필요자금과 자재 그리고 인력이 투입되었는가? 5개년 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전략적 과업은 마땅히 당 중앙이 담당해야 할 몫입니다. 그런데 당 중앙은 그저 자력갱생, 간고분투, 결사각오만 강조할 뿐 무엇을 여러분에게 보장해 주었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지금 여러분 당이 직면하는 최대의 난관은 두 가지입니다. 그 하나는 코로나19비루스의 침습을 억제하기 위해 펼친 국경선의 폐쇄로 인한 경제건설과 경제생산을 위한 물자의 반입이 곤란하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로 인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에너지, 외화, 식량의 극심한 부족에 직면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외에 태풍, 홍수,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도 북한 경제를 나락으로 모는 요인이지만 이는 불가항력적 문제입니다. 폐쇄된 국경을 여는 문제와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시키는 문제는 당 수뇌부의 결정으로 능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코로나19비루스의 방역문제는 이미 국제사회가 백신(예방약)을 개발하여 전 세계 모든 나라에 공급 중에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 당 수뇌부가 이런 국제사회의 방역대책을 받아들여 솔직하게 필요한 백신, 예방약 예방주사를 요청할 경우 큰 어려움 없이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 1월 이후 1년 10개월 동안 북한에는 당 한명의 감염자도 없다고 하며 스스로 백신의 공급제의를 거부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 국경을 개방할 경우 백신개발 이전에 세계 각국이 직면했던 것과 같은 대재앙에 직면할 것입니다. 이것이 두려워 여러분 당 수뇌부는 국경개방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의 완화는 미국이 제안한 조건 없는 협상에 응하며 생산적 제안을 내놓으면 당장 해결될 수 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지난 8월 여러분 당은 이른바 탄원과 자원의 방법으로 많은 청년들을 광산과 산간벽지의 농촌으로 보냈습니다. 과연 험지로 하방된 이들 청년들이 현지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고 있는가? 로동신문의 보도를 보면 “당의 사상과 의도를 깊이 인식시키는 것을 선차적인 문제로 내세우고 이들에 대한 사상 교양사업을 벌리고 있다. 일꾼들은 청년들을 만날 때마다 당 정책에 대한 인식정형을 알아보고 해설사업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담보와 위대성 교양자료로 사상교양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로동신문의 보도를 보는 해외의 북한 관찰자들은 ‘이런 식의 사상교양으로 험지로 간 청년들의 일할 의욕을 북돋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21세기, 오늘의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과학문명, 제4차 산업혁명의 첨단과학기술을 배워 모든 산업현장에 보급시켜 과학기술의 시대를 열어야 할, 중차대한 과제를 담당할 인재가 바로 이들 탄원과 지원으로 험지로 간 청년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 그 낡아빠진 수령의 위대성이나 교양하며 당에 대한 충신이 되라고 교양한들 그 말이 귀에 들어가겠습니까? 구태의연한 사상의식으로 21세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할 생각이라면 여러분 당이 제시한 과학입국은 이미 물 건너갔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지금 여러분은 수뇌부의 잘못된 전략판단을 지적하고 오늘의 국제사회에 조응하는 노선과 정책을 강구하도록 건의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여러분 스스로 제시해야 합니다. 전 세계적 규모에서 사회주의 국가가 붕괴된 지 30년이 되는 지금 아직도 전체주의적 정치사회체제를 강화하며 신정(神政)정치 즉 수령이라는 신격화된 김정은에 의해 국가, 사회, 매 가정의 2천여만 명의 인민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획일적인 집단을 구성할 수 있다는 여러분 당의 망상으로 어떻게 ‘인민제1주의’가 실현될 수 있겠습니까?

청년들을 해방시켜 자유롭게 선진문명과 접하며 첨단과학기술을 터득하여 나라의 발전, 기초인 경제발전을 기하도록 교육시켜야 할 때입니다. 이제 겨우 30대 후반의 김정은을 ‘어버이 수령’으로 우러러 모시고 그의 명령에 나의 생명을 내맡길 청년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런 체제를 사회주의 체제라고 누가 믿겠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거듭 강조하지만 더 이상 “북한에는 코로나19비루스에 감염된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며 폐쇄된 국경의 개방을 주저해서는 유무상통의 국제 경제질서와 융합될 수 없습니다. 또한 실재하지도 않는 적대세력을 부각시키며 긴장을 고조하고 무모한 핵,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완화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북한인민의 기아와 빈곤은 해결될 수 없으며 이른 바 김정은의 ‘인민대중제1주의’는 허구로 비칠 뿐임을 지적하는 바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강인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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