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간부들에게] 당 수뇌부 인민기만에 동조 말아야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2024.07.10
[노동당 간부들에게] 당 수뇌부 인민기만에 동조 말아야 지난해 12월 4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마지막 날 행사에서 김덕훈 내각총리가 참가자 20명 여성에게 새로 제정된 '공산주의어머니영예상'과 선물증서, 금반지를 수여했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3.12.5
/연합뉴스

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627일자 노동신문 1면 전면에 실은 정론, ‘공산주의로 가자! 위대한 당이 안겨준 이 구호와 더불어 서로 돕고 이끄는 공산주의 미풍이 더욱 높이 발휘되고 있는 내 조국의 격동적인 현실을 안아보며라는 긴 제목의 논설을 읽으면서 언제부터 여러분 당이 수십 년간 고수해왔던 당의 이념,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사회 건설을 위한 치열한 계급 투쟁 논리를 이처럼 연약한 자선사업가, 인도주의자, 심지어 기독교의 성경 교리 해설자처럼 사랑과 덕과 인간의 정을 추앙하는 정당으로 바뀌었는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글은 결론에서 공산주의를 사랑한다는 것은 혁명을 사랑한다는 것이며 특정한 몇몇 사람들만이 공산주의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나 자신의 가슴 속에 사회와 집단을 위한 헌신의 마음이 깃들 때, 이웃과 동지들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넘칠 때 나날이 만발해지는 덕과 정의 대화원에 한떨기 꽃이 되어 공산주의에로의 큰 걸음을 내짚었다고 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도 공산주의 사회 건설을 위해 투쟁하다가 생을 마친 선대 공산당원들이 이 정론의 주장처럼, 넘어 흐르는 사랑, 덕 그리고 정으로 무장한 도덕적, 윤리적 사상을 갖고 싸우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이처럼 인도주의적, 도덕적 윤리관을 갖고 사회를 정화하고 상부상조의 협동정신을 강조하는 사람과 집단은 혁명투쟁으로 체제전변을 기도하는 공산주의자와는 명백히 선을 긋고 차별화를 기합니다. 지난날 이웃을 돕기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한 자산가, 서로 돕고 협동하여 풍요한 인간사회를 건설하자고 주장했던 선각자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공자, 맹자, 예수 등 성인들, 그들의 교훈을 간직한 사상가와 종교인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왜 여러분 당 수뇌부가 사랑과 덕, 정을 중심으로 사업하라는 명령을 내렸는가? 그 이유는 너무나 명백합니다. 북한 사회에 형성된 계급, 계층간의 격차가 확대되어 사회적 갈등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당 간부와 이들과 결탁하고 무역과 시장에서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고 돈을 번 부유층(붉은 귀족)과 하루 세끼 밥도 못 먹고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는 일반대중 간의 경제적 격차, 이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여러분 당에 대한 인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 때문입니다. 이 엄연한 경제적 격차가 북한 사회를, 뇌물을 괴지 않으면 그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 부정부패가 만연된 사회로 전락시켰습니다.

 

왜 이렇게 이런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경제적 빈곤국가, 부패 국가로 전락시켰는가? 그 이유는 선대로부터 50여 년간 4대 군사노선 같은 군사역량건설, 핵과 미사일 개발로 군사강국건설을 위해 국민총생산(GDP)30% 이상을 쏟아 부어 인민경제가 완전 파탄된 것 때문입니다. 1경제가 아닌 제2경제 또한 김정은과 당 수뇌부의 사치스러운 생활 보장을 위해 제3경제에 치중한 것 때문이지요.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 당의 초대수령 김일성이 1961년 했던 자녀교양에서 어머니들의 임무라는 연설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우리의 이상은 모든 사람들이 다 잘 먹고 오래 살 수 있는 사회, 한 사람도 뒤떨어진 사람, 열성이 적은 사람이 없고 모두가 진보적이며 다같이 몸바쳐 일하는 사회, 한 개의 큰 가정과 같이 모든 사람들이 다 화목하게 사는 단합된 사회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물건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의 능력에 따라 일하고 수요에 따라 분배를 받게 됩니다. 자기에게 요구되는 대로 얼마든지 분배를 받을 수 있으며 생활수요를 완전히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산주의 사회에 가서는 사람들의 상호관계가 더욱 친밀하게 될 것이며,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라는 원칙이 완전히 실현될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627일 여러분 당 당보에 실린 공산주의로 가자는 정론 주장과 어떤 점이 다른지 분명히 구분되지 않습니까? 김일성은 말끝마다 공산주의 사회건설을 위해서는 반드시 2개의 요새를 점령해야 한다. 그 하나는 물질적 요새인데 이것은 사람들이 능력에 따라 일하고 수요에 따라 분배 받을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생산력을 달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의 요새는 공산주의 사상으로 철저히 개조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오늘날 여러분의 경제사정은 어떠합니까? 왜 서둘러 금년부터 지방건설 20*10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직접 보고 확인하고 있는 대로 인민대중이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된장, 간장, 어린 아이들의 학용품조차 공급하지 못할 정도로 생산력이 형편없기 때문이 아닙니까? 당장 식량부족으로 굶어 죽을 지경인 인민대중의 고통을 덜어주자면 부족한 식량수입에 김정은이 갖고 있는 39호 기관의 외화를 풀어줘야 하는데, 고난의 행군을 몰고 왔던 김정일처럼 지금도 김정은은 이를 거부하고 핵미사일 개발을 위한 물자와 과학기술 도입에 막대한 외화를 쏟아 붓고 있지 않습니까? 아니 이보다 더 손쉬운 방법은 외화벌이 노동자들이 번 그 임금을 갈취하지 말고 그 돈으로 그들 가족이 먹고 살 수 있는 식량과 생활필수품을 사들고 입국하도록 허용하기만 해도 큰 도움이 될 것인데 이마저 통제해서 압록강 건너 중국 땅에서 데모와 시위가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공산주의로 가자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가자는 것입니까? 한 톨의 식량이라도 서로 나누어 먹는 사랑과 자비, 덕과 정으로 가자는 것입니까? 여러분도 이런 정론의 주장이 무슨 헛소리냐?”하며 흘려보내고 있지 않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도 씨도 안 먹히는, 혹세무민적 선전선동으로 인민을 기만하는 당 수뇌부의 범죄적 행위에 동조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인민대중은 현명합니다. 사회주의, 공산주의에 대한 사상교양을 수없이 들은 인민대중 중 누가 그 헛소리를 믿는 사람이 있습니까? 우선 먹는 문제, 최소한의 생활필수품 생산공급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주의 공산주의 운운해야 헛소리가 아니라고 믿을 것입니다. 1970년초 남한의 박정희 대통령이 제창했던 새마을 운동과 같은 상부상조의 협력운동을 전개할 것을 권고합니다. 이런 운동이야말로 경제를 살리고 여러분 당이 진정으로 인민대중제1주의를 실현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당이 신뢰를 얻는 유일한 길임을 강조합니다.

 

**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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