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간부들에게] 리창 총리의 한중일 정상회의 참가 의미 깨달아야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2024.06.05
[노동당 간부들에게] 리창 총리의 한중일 정상회의 참가 의미 깨달아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달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5 21일 여러분 당은 새시대 당간부 양성의 최고전당, 조선로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이 김정은 동지 참석 하에 거행되었다라고 대서특필하는 당보를 내보냈습니다. 눈에 띈 것은 혁명사적관 외벽,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 곁에 김정은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서 김씨 3대의 수령 초상화를 보게 되었다는 것과 학교 교실 칠판 위에 이들 3명의 초상화가 배치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또 하나 특색은 선대의 초상화와는 별도로 김정은의 연설장면을 형상화한 단독 모자이크 벽화도 들어선 점이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우리들 해외관찰자들은 각 지역, 주택건설공사에 동원되었던 젊은 세대들이 김정은을아버지 원수님운운하는 기사가 게재되는 것을 보면서집권 10년 동안 김정은의 권력기반이 그만큼 굳어졌구나라고 평가했습니다. 최근에는 김정은의 연설이나 지시를 불후의 고전로작으로 추켜세우는 기사를 보면서머지않아 선대와 같은 반려에 올려 세우겠구나라는 판단을 해왔는데 그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연 김정은의 혁명사상과 치적이 그들 2명의 선대 수준에 접근했는가? 그것은 지나친 과욕이 아닐 수 없습니다. 2명의 선대와 같은 위치에 오르려면 김정은 자신의 독창적인 혁명사상이란 것이 제시되어야만 합니다.

 

과연 김정은의 독창적인 혁명사상이란 무엇입니까? 8차 당대회가 개최되었던 2021 1월까지만 해도 여러분 당의 슬로건은김일성-김정일주의화 하자라는 것이었지 전당과 전 사회를 김정은 동지의 혁명사상화 하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랬던 여러분 당의 당보가 1년 후인 2022년부터는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2022 10 25일자 당보에는김정은 동지는 탁월한 사상이론으로 혁명을 승리에로 이끄는 위대한 수령이라는 제목 하에 새시대의 5대 건설방향’, ‘모든 혁명기지의 3대 혁명화’, ‘공산주의 미풍(아름다운 풍조)’ 7가지의 사상과 도덕문제를 제시하더니 2023 1 30일자 로동신문 사설은탁월한 수령의 절대적인 권위는 우리 인민의 최고 존엄이고 공화국의 국위이다란 제하에서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의 본질은 인민대중제1주의라는 독창적인 정식화를 내리시었다우리나라제일주의 사상, 새시대 당 건설의 5대로선, 새로운 농촌혁명강령, 혁명후비육성사상등을 제시했습니다.

 

그 내용은 여러분도 잘 알고 있는대로 반동사상문화배격법, 평양문화어보호법 같이 해외로부터 특히 남한으로부터 침습해오는 비사회주의사상문화를 막으라는 의미에서 내놓은 조치들이었습니다. 세계 어떤 나라도 인정하지 않는 여러분 당의 구호우리나라제일주의는 인민생활향상을 원천적으로 저해하는 핵미사일 개발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구호가 아닙니까? 군사강국 건설이라는 선대의 사상은 사회주의 경제생활 자체를 경험하지 못하고 자란 장마당 세대(MZ 세대)들에게는무슨 소리냐? 한발에 수십만 달러 하는 미사일을 병정놀이하듯 쏘아 대면서 인민대중제일주의 니 우리나라제일주의가 무슨 의미를 지녔다는 것인가?” 이렇게 반문하게 합니다.

 

당 간부 여러분은 젊은 세대에서 나날이 확대, 증폭되는 새 세대들의 인식을 과연 통제할 수 있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도 알고 있는 대로 김정일 사망 직후 여러분 당의 구호는유훈관철’, ‘일심단결이었고 이를 다시 정리하여자주, 선군, 사회주의 길로 요약했습니다. 2012 4 6일 발표된 ‘4.6담화에선조선로동당의 지도사상은 김일성-김정일 주의이며 따라서 조선로동당은 김일성-김정일의 당이라고 정식화 했습니다. 그렇던 것이 4년이 지난 2016 5월 개최된 제7차 당대회에선 뜻밖에도인민대중제일주의가 제시되었고 선대의 밑에서 일했던 간부들을 세도나 부리고 관료주의 행패와 부정부패를 일삼아온반당분자, 반김일성김정일분자로 규탄했습니다. 이런 김정은의 구 간부에 대한 비판은 2명의 선대 수령에 대한 치적을 사실상 깎아 내리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8 9차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는 대남사업부문을 송두리째 깨버렸습니다. 남북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도 동질관계도 아닌 적대적인 2개 국가로 규정해 버렸습니다. 금년 1 25일 개최된 최고인민회의 14 10차 회의에서는 헌법을 개정하고 남한을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명기하면서 1992 2월 발표된 남북기본합의서를 비롯해 남북간의 합의했던 모든 문건을 전부 파기했습니다. ‘통일이란 용어조차 쓰지 못하게 했습니다. 당 조직 안팎의 모든 남북 연계조직과 기념비들을 모조리 폐기했습니다. 물론 초대수령 김일성이 모든 북한의 지성을 모아 만든고려민주연방공화국통일 방안도 폐기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쯤 되었으니 김정은은 자신의 독창적인 사상을 제시해야만 합니다. 5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민족의 정통성을 일거에 짓밟으며 2개의 국가, 2개의 민족을 공식 당 노선으로 제시했으니 과연 이런 독선적인 반민족의식을 남북 국민 중 누가 위대한 사상으로 높이 받을 수 있겠습니까? 지난 1월 이후 제시한 김정은이 광기적인 주창들을 세계 어느 국가가 평화를 옹호하며 국제적 신뢰를 터득한 사상의 표출이라고 평가하겠습니까? 강력한 핵무기, 미사일로 무장함으로 군사강국을 건설했다는 저 호전적인 김정은의 주장이 두려워 북한에 대한 제재를 풀고 핵군축협상을 시작하자는 국가가 과연 나오겠습니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김정은은 지난 5 27일 세 번째 군사위성발사를 강행했다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여전히 허세를 부리며 인민대중이 피와 땀을 흘려 창출한 귀중한 재화를 모조리 허공에 날리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론인민대중제일주의는 고사하고우리나라제일주의가 일거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런 김정은의 행패를 보면서 세계 평화와 인민의 경제적 풍요를 보장하기 위해 애쓰는 나라들이 어떻게 북한과 신뢰를 갖고 협력할 수가 있겠습니까?

 

지난 5 25~26일 서울에서 개최된 한중일 3개국 정상회담에 중국의 리창 총리가 참가한 것이 바로 여러분 당에 대한 불신의 표시임을 알아야 합니다. 향후 당 간부 여러분은 저 허황된 거짓 교리, 김정은의 사상을 규탄하는 새로운 투쟁을 전개하여 명실상부한인민대중제일주의실현을 위한 투쟁에 나서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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