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희생된 러 파병 인민군 챙겨야
2025.01.08
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연말 12월 23일부터 27일까지 당중앙위원회 본부에서 개최된 제8기 1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 대해, 간부 여러분은 이 회의 총화를 어떻게 평가합니까? 김정은이 내린 결론처럼 과연 “시대와 인민이 부여한 중책에 절대의 헌신으로 보답한 맹약을 엄숙히 선언했다”고 생각합니까? 아니면 인민대중의 현실 생활을 외면한, 김정은 자신의 독단적 허세를 드러낸 거짓 주장이었다고 생각합니까?
당 간부 여러분! 본 방송자는 첫째 의정 ‘2024년도 당 및 국가 정책집행 정형총화와 2025년도 투쟁방향에 대한 예’를 보면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김정은이 지난 여름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를 휩쓴 큰물피해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보았더니, 그는 지난 10년 동안 모든 외화와 과학기술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쏟아 부으면서 인민생활을 외면한 그 결과 발생한 인재였음에도 불구하고 한마디 사죄도 없이 “방대한 복구사업을 성과적으로 전개했다”느니, “수재민을 평양에 올려다 안정시켰다”느니, 자신이 큰 은혜를 베푼 듯이 주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전반의 추세에 대해서도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지 않고 작년 보다 몇 퍼센트 성장 했는지 운운했을 뿐입니다. 12개 중요고지의 실적 중 가장 높은 성과를 올린 경제부문은 압연강제 127%, 유색금속 106%였다고 했는데, 이 2개 부문은 바로 군수품 생산과 직결된 것이고 여타 부문은 101% 수준입니다. 알곡은 107% 생산했다고 했는데 과연 이것으로 인민들의 식량공급이 충분한 양인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작년에는 그렇다할 홍수나 태풍 피해를 겪지 않아 풍년이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2,400만 북한 인민이 하루 세 끼를 충분히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알곡 생산이 가능했는지도 밝혀야 할 것인데도 그것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은 김정은의 총화결론을 학습하면서도 작년 10월부터 1만여 명의 인민군 장병을 러시아의 용병으로 파견한 이 중대한 사실에 대한 김정은의 설명을 들었습니까? 노동신문의 1면에서 7면까지 게재된 8기 1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보도 그 어디에도 이 11군단(폭풍군단) 1만여 명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없습니다. 이들이 우크라이나군과의 교전에서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인명 손실을 입고 있는지 단 한 마디도 없습니다.
여러분 당이 전매 특허처럼 떠든 정의의 전쟁이며, 전략적 동맹국인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였다면 왜, 당중앙위원회에서 공개적으로 보고하지 못합니까?
여러분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1만여 명의 폭풍군단 장병을 러시아에 파병한 것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김정은이 스스로 먼저 파병하겠다고 제의하여 성사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왜, 수백만 발의 포탄과 미사일 각종 포를 지원한 것으로도 모자라 병력 파견까지 제안했는가? 많은 나라의 군사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군사위성 발사, 잠수함 탑재 미사일 성능 완성 또는 첨단 방공장비 획득이나 장거리 대륙간 미사일 개발 기술의 습득 등 군사적 요구와 함께 무엇보다 러시아를 북한의 안보와 군사의 배후 후견 국가로, 과거 스탈린과 김일성 간의 이른바 ‘한 덩어리의 방위’처럼 굳건한 동맹체제를 형성해 보자는 의도에서 푸틴에게 머리 숙이고 기어든 것이 아닙니까? 본 방송자는 이와 관련하여 11차 전원회의에서 외교, 안보 부문에 대한 노동신문의 다음과 같은 언급에 유념합니다.
노동신문은 “당의 대외 전략적 구상과 의도에 맞게 주동적이고 공세적인 대외활동으로 우리 혁명에 보다 유리한 대외적 국면을 마련해 나가기 위한 전략, 전술적 과업을 제시했다. 미일한 동맹이 침략적인 핵군사 블록으로 팽창되고 대한민국이 미국이 철저한 반공 전초기지로 전략된 현실은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명백히 제시해 주고 있다” 또한 결론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인 국익과 안전 보장을 위하여 강력히 실시해 나갈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이 천명되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은 푸틴을 돕기 위해 김정은이 스스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70여만의 병력손실을 입으면서도 3년이 가까운 지금까지 고전하고 있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주기 위해 1만여 명의 용병을 파견한 것은 과연 여러분 당의 대미 강경 대응전략 추진에 어떤 도움이 된다는 얘기입니까? 특히 한미일 3개국의 군사협력에 대응하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군사대응으로 된다고 했는데 무엇이 그런 결과를 가져옵니까? 참으로 한심한 얘기입니다. 물론 1만여 명의 용병을 보내 러시아군의 총알받이로 작전에 임하고 있으니, 러시아군의 희생은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그런 무모한 희생이 한미일 3개국의 군사협력에 무슨 영향을 줄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한반도를 위시한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경계심을 교양시키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물론 러시아의 첨단 무기나 군사과학기술의 일부를 지원받기는 하겠지만 그것으로 초강경 군사대국인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여러분 당의 군사적 대응력이 확보되겠습니까?
당장 여러분 당과 가장 가까운 중국의 심기도 좋지 않습니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와 대한민국 간의 외교관계가 단절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러시아는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에 나설까봐 전전긍긍하는 형편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러시아에 파병된 인민군 용병이 1천여 명의 전사·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이들의 피의 대가로 받은 월 2,000달러의 월급의 일부라도 북한 가족에게 제대로 전달되길 기대합니다. 11차 중앙위원회 결정 시행을 위해 눈코뜰 새없이 바쁠 당 간부 여러분이겠지만, 이 엄중한 파병 인민군 용병의 희생과 그 가족의 서러움을 위로하는 데에 결코 소홀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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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