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러 파병으로 북‘불량국가’ 낙인
2024.11.06
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정은은 핵미사일 개발에 전력하며 북한인민대중을 기아와 가난으로 내몰더니, 급기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국제사회의 공적이 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야합하여 1만 2천여 명 인민군을 러시아의 용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선에 밀어 넣고 있습니다. 2~3주 내에 우크라이나를 항복시켜 우크라이나 동부 일대의 영토를 빼앗을 것이라고 장담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자행한 푸틴 대통령이지만, 침공한 지 2년 6개월이 경과한 지금까지 약 70만의 병력 손실을 입고 병력부족으로 10여 나라로부터 용병을 모집하여 보충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여러분 당의 인민군도 용병으로 보내진 것입니다.
지난 달 초부터 1,500 내지 3,000명 규모로 수차례 연해주의 세르게예프카 지역 즉 러시아 제127 차량화소총사단이 주둔했던 곳에서 인민군 제11군단 ‘폭풍군단‘ 소속 용병들이 1주 내지 10일간의 간단한 훈련을 받고 러시아 군복과 장비를 보급받아, 기차와 군항공기로 러시아 서남부지역 쿠르스크 지역에 수송되어서 러시아 군부대에 분산배치되고 있습니다. 쿠르스크 지역은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작전으로 점령당한 러시아 영토입니다. 당시 1,200㎢의 땅을 점령당했는데 지금 러시아는 이 땅을 탈환하기 위해 필사적입니다.
지형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 전선에 인민군 출신 용병들이 배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러시아군은 이 11군단 출신 용병들을 ‘K대대’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우선 말이 통하지 않아 30명 당 1명의 통역관을 배치했다고 하는데 이미 러시아군은 여러분 당의 파병 인민군을 모멸하는 말들을 서슴지 않는다고 들려옵니다. 문제는 지형, 기후조건, 상대해야 할 우크라이나군의 전략전술, 그들이 사용하는 드론이나 현대 장비에 대한 지식도 없는 인민군입니다. 여기에 러시아 지휘관과 의사소통도 제대로 안 되는 형편이니 작전이 가능하겠습니까? 더구나 파병된 인민군들이 앳된 소년들이라고 하는데 당연히 러시아군은 자신들 병력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인민군 용병들을 앞장세울 것이고 중요한 공격 임무를 부여할 것이 뻔하니 그 희생자가 늘어날 것은 불문가지입니다.
특히 한심한 것은 그처럼 존엄 높은 김정은이 가장 신뢰한다는 제11특수군단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기나 인민군 군기 또는 인민군 부대의 표식조차 붙이지 못하고 러시아군의 깃발을 들고 러시아군 지휘관의 러시아어 명령에 따라 작전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니 도대체 여러분 당의 체면, 그 알량한 존엄은 어디에 버린 것입니까?
여러분 당은 지난 6월에 김정은과 푸틴이 서명한 포괄적전략동반자 협정 제4조에 의하여 “상대방이 침공을 받았을 때 상호 군사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에 인민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참전한다”고 했는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침공당했는지 아니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는가 그 사실에 대해선 여러분도 명백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를 탈취하기 위해 돈바스, 도네츠크, 오데사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된 지역과 전략적 가치가 높은 흑해와 아조브해 연안을 탈취하기 위해, 2014년 맺은 국경을 일방적으로 침범한 러시아에 의해 시작된 ‘러시아 제국주의의 침략전쟁’입니다. 이는 여러분 당이 전쟁을 논할 때 흔히 말하는 ‘정의의 전쟁’과 ‘불의의 전쟁’ 중 분명히 침략적인 불의의 전쟁입니다. 돈 받고 인민군 장병 1만 2천여 명을 용병으로 넘긴 것입니다. 인민군 총참모부 부참모장 김영복 중장을 인민군 지휘관으로 러시아에 파견했다고 하는데 왜 인민군 복장을 벗고 러시아 군복으로 갈아입혀서 가장 위험한 지역 작전에 총알받이로 내몰고 있습니까?
도대체 김영복 중장이 이미 러시아군에게 분산 배치되어 있는 11군단 출신 인민군 용병에게 무슨 지휘권을 발동할 수 있겠습니까? 전사자와 부상자를 북한으로 송환하는 일, 매달 받는 용병들의 임금을 챙겨 김정은의 39호실 구좌에 송금하는 일, 인민군에게 부족한 방공장비나 전투기 또는 미사일 부품의 구입 등을 담당하고 추가 용병을 파견하는 일, 이런 일이나 담당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일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미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으로부터 쿠르스크주 일대에 배치된 인민군 용병이 5,000여 명이며 작전상 필요한 100여 마디의 러시아 말을 익히고 있다느니, 또 우크라이나군이 인민군용병과 대치하거나 포로로 잡을 경우 사용할 조선말을 우크라이나 문자로 기록한 문서를 배부해서 간단한 문구들을 교육하고 있다는 등 여러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벌써 선발대로 전선에 배치되었던 인민군 장교 수 명이 전사했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러시아는 체첸, 네팔, 슬로바키아, 스리랑카, 브라질 또는 아프리카 각국 등 10여개 나라로부터 용병을 모집하여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했습니다. 하루에 1,200명 이상이 전사하고 있으니 러시아로선 다른 방도가 없을 것입니다. 인민군 용병인들 쏟아지는 총, 포탄 아래 어떻게 피할 수 있겠습니까? 제대로 러시아식 군사훈련도 받지 못한 이 어린 병사들이 무더기로 희생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군 작전 담당자들의 일치된 견해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에게는 듣기 거북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출신 용병들’이라는 이 말이 전 세계에 널리 퍼지면서 김정은의 인격과 조선인민공화국의 국격은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북한이 전 세계 인민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가장 나쁜 불량국가로 재삼 낙인 찍히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며칠 지나면 인민군 출신 용병들의 작전상황이 우크라이나 군 당국에 의해 알려질 것입니다. 본 방송자는 이들이 무모하게 희생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미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비롯한 전 세계 자유애호국가는 여러분 당에 대한 분노를 고조시키면서 보다 많은 군사장비를 우크라이나 군에게 지원하기로 했을 뿐만 아니라, 자유세계는 더욱 강경하게 여러분 당에 대한 군사적·경제적·외교적 제재를 강화하게 될 것이고 따라서 여러분 당의 처지는 더욱 곤경에 빠지게 되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