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김정은 주장의 비현실성 알아야
2024.12.04
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조선노동당의 당군, 인민군 제11군단 1만 2천여 명이 러시아의 용병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전투현장인 쿠르스크 지역에 파견되어 작전에 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에 미국과 영국, 유럽의 NATO 가입국은 지난 2년여 보류했던 우크라이나 군에 대한 탄도미사일과 대인지뢰 공급을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에이태킴스 중거리 미사일과 영국의 스톰 쉐도우 미사일이 제공되어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군에 대한 공격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영국과 미국의 발표에 의하면 쿠르스크에 배치된 러시아군의 지휘 통제소와 병력집결지에 대한 이 공격으로 대략 30~40명의 러시아군 장교와 인민군 장병 500여 명의 전사자,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중에는 장령급의 인민군 지휘관도 있었다고 합니다. 아직 구체적 전황이 보도되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역인 하르키우 북부전선, 마리우폴 남부전선에서도 소수의 인민군이 목격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인민군 파병을 이유로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이태리 등 여러 나라가 지난 2년간 지원하지 않았던 탄도미사일, 공대지 미사일, 대인지뢰등을 공급함에 따라 전투는 더욱 가열될 전망입니다. 전투가 가열될수록 러시아군은 인민군 장병을 최전방 격전지에 투입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전사자와 사상자의 수 또는 포로로 잡힌 장병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전개에 대해 여러분 당 수뇌부는 어떻게 대처하려 합니까? 벌써 러시아에 용병을 파병한 지 2개월이 넘었는데 아직도 여러분 당은 이 중대한 사실에 대해 침묵하고 북한 인민과 특히 파병된 군사 가족들에게까지 은폐하고 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처럼 인민군대와 북한 사회가 불안과 초조감에 휩싸여 있는 상황인데도 김정은은 11월 15일 “인민군 제4차 대대장, 대대정치지도원 대회”라는 것을 개최했습니다. 왜 10여 년만에 이 낯선 “대대장, 대대정치지도원 대회”라는 것을 개최했는가? 북한 당국은 “10년 전 3차 대대장 대회에 참가했던 군관들은 이미 승급을 하여 연대장, 여단장으로 임명된 자가 많고 그렇지 않으면 군복무를 마치고 예편한 자도 있으니, 하여 새로 대대장과 대대정치지도원으로 임명된 젊은 군관들에게 최고사령관으로서 대대장과 정치지도원 임무의 중대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 때문”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런 이유만이 아니겠지요. 지금 인민군 앞에 제기된 중차대한 임무, 바로 러시아의 증원 요구나 작전 수행상 계속 증원 파병해야 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본 방송자는 “4차 대대장, 대대정치지도원 대회”에서 한 김정은의 연설을 들으면서 마치 러시아 파병이 미국과 한국, 일본과 NATO 등 자유세계의 군사협력관계가 굳혀지는데 대한 북한의 대응조치로 호도하는 점에 대해 유념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과거 어느 집회에서 보다 길고 구체적으로 한반도 주변정세를 논했습니다. 그는 말하길 “조선반도를 포괄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하는 중대요소인 한미일 3각 군사블럭이 위협적 성격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한미동맹을 완전한 핵동맹으로 변이시키고 한미일 3각 군사공조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아시아판 NATO를 서둘러 출범시킨 미국은 한국과 그 주변에 매일 같이 전략적 군사장비수단을 투입하고 NATO 가입국들을 비롯한 동맹국들의 무력을 끌어들여 침략전쟁에 숙달시키기 위한 각양 각색의 훈련을 맹렬히 벌이고 있다. 미국의 반공화국 대결준동이 우심해질수록 국가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노력과 행동의 정당성은 더욱 뚜렷이 확증되고 있다. 우리는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돌격대로 내세워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의 전쟁을 철두철미하게 실전경험을 늘리고 군사적 개입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하기 위한 전쟁으로 보아야 한다”
당 간부 여러분! 제11군단 장병들이 쿠르스크나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내에서의 작전에 투입된다고 하여 과연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의 한미일, NATO 연합군과의 전투에 얼마나 참고될 만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여러가지 제한 조건 하에 미국이나 영국, NATO 가입국의 병기와 장비지원을 받아 전투에 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과 최첨단 전략자산을 총동원하여 여러분 당의 도발과 침략행위가 자행될 경우에 대비하고 있는 한미일·NATO·유엔군 등 연합군과 비교될 수가 있는가, 노동당 수뇌부는 오늘의 조선반도와 주변정세 특히 자유세계 연합군사력에 대해 보다 정확한 판단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의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여 여러분 당의 도발을 응징하기 위해 한미일·유엔군·NATO군의 연합군사력이 동원되는 조선반도 주변 전쟁마당은 전혀 비교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2~3주 내로 장담했던 우크라이나 침공이 2년여 계속되는 것과는 달리, 몇 시간 내에 북한 전역이 박살나게 될 것입니다.
김정은의 주장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우물 안 개구리의 생각임을 분명히 지적합니다. 인민군 장병의 희생으로 받게 될 러시아의 포상이 불안과 초조감에 가슴 태우는 가족들에게 온전히 돌아가길 원하며, 그래야만이 여러분 당에 대한 인민대중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