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지역 소식] 노동절 맞아 ‘북한만두’사업 모색하는 탈북민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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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곳 중서부의 날씨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부는 완연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지난 4일은 미국에서 노동절입니다. 영어로는 Labor Day라고 불리는 날인데요. 미국 노동절은 보통 9월 첫번째 월요일인데요. 1800년대 후반 미국에서 산업 혁명이 한창일때 제정되었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노동절을 맞아서 미국 중서부에서 아들과 단 둘이 살면서 꿋꿋하게 평안도식 만두, 찐빵, 떡등을 만드는 사업을 하고 있는 옥향씨에 대한 이야기를 청취자 여러분들께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008년 탈북해 중국에서 수년간 생활을 하다가 아들과 함께 미국에 온지 어언 8년이 되어가는 옥향씨 가족들은 미국의 노동절을 맞아 감회가 더욱 깊습니다. 그동안 미국정착에 갖은 고생을 하면서 어린 아들을 키워왔는데요. 오늘 노동절을 맞아 아들과 함께 보내는 하루는 너무 평안하고 즐겁습니다. 특히 오늘 노동절날에는 아들과 함깨 ‘북한출신이 만드는 원조 평안도식 만두’ 사업에 대한 구상을 하는 날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북한에서 부터 옥향씨는 만두 빛기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음식을 만드는 데 솜씨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북한에서도 만두를 빛어서 팔아왔었는데요.. 실상은 음식 솜씨 좋은 어머니로 부터 배운것도 많다고 합니다. 옥향씨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옥향 씨: 북한에서는 만두를 오래 만들어보았죠. 북한에서는 고난의 행군, 그때 만두를 만들었죠. 그게 1997년 쯤 될것 같아요. 그게 찐빵처럼 된 만두에요. 김치 돼지 고기 만두요. 제가 고난의 행군때 살아남아야 하니까 그걸 해서 팔아서 장사하면서 살아 남았죠. 원래 북에서 우리 엄마가 음식을 참 맛있게 잘했어요.
지난 4월 정식으로 미국의 시민권자가 되어 미국의 노동절을 맞은 옥향씨는 긴 노동의 삶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휴식을 취하게 되어, 이날이 더욱 특별히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북한에서도 매년 5일 1일 노동절이 있었지만 미국에서 옥향씨가 보내는 노동절의 하루는 더욱 충분한 휴식으로 느껴집니다.
곧 대학진학을 앞둔 아들과 단둘이 살면서 북한식 음식사업에 매진해왔던 옥향씨는 노동절 하루의 휴식은 꿀맛과도 같습니다. 아직은 북한식 만두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해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옥향씨가 만드는 원조 평안도식 만두와 떡은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유기농 재료로, 인공조미료 즉 맛내기가 들어가지 않는 소위 건강식 (웰빙) 음식입니다. 옥향씨의 말입니다.
옥향씨: 저는 조미료를 않넣어요. 또 굴소스 등 다른 사람들은 넣는데 저는 담백하게 간장, 소금, 기름 그리고 돼지고기도 살코기만 써요. 기름도 좋은 식물성 기름을 주로 쓰고요. 양배추도 건강하게 유기농으로 써요. 가격도 별로 차이가 없으면 유기농을 썼어요.
공식 공휴일인 미국의 노동절날에는 해당 시청에서 거리 퍼레이드를 엽니다. 노동절 퍼레이드(시가행진)에는 다양한 직업의 근로자들이 참가하는데, 이는 노동자들의 다양성과 단결을 나타냅니다. 또한 많은 가족과 친구들은 노동절 주말에 바베큐 파티(불고기 파티)나 피크닉(야외 들놀이)을 즐깁니다. 그리고 노동절 주말에는 음식 축제, 야외 콘서트, 스포츠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과 이벤트가 개최됩니다. 노동절은 미국에서 여름의 마지막 휴가 시즌을 마무리하는 날로, 많은 사람들이 여름 휴가를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미국의 노동절이 제정된 때는 18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800년대 후반, 미국 근로자들은 7일동안 12시간씩 일을 하면서도 위생시설이나 휴식 시간 등 마땅히 받아야 할 대우를 받지 못하면서 열악한 근로조건 속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이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생겨났고 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임금 재협상을 위한 집회와 파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1882년 9월 5일에는 1만 명의 노동자들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노동절 퍼레이드를 하기 위해 대규모로 무급 휴가를 냈고, 뉴욕 유니언 광장에 모여 시위를 했었습니다. 그 결과 1894년 당시 클리블랜드 대통령이 노동절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옥향씨의 가족들은 특별히 여행이나 파티보다는 조촐하지만 의미있게 북한식 왕만두와 떡을 해먹음으로써, 미국의 노동절을 기념하고 앞으로의 본격적인 사업 구상을 가지는 의미있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북한에 있을때 선전대에서 여러곳을 순회하며 음식과 밥을 지어주었던 옥향씨는 그때도 많은 북한군인들과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 몇년전 부터 해온 평안도식 만두, 찐빵, 떡들은 미국 주류인들도 칭찬할정도로 아주 맛이 있다고 합니다. 옥향씨의 말입니다.
옥향씨: 만두를 여기 미국사람들도 좋아해서 많이 사먹어요. 오히려 순대같은 경우는 피 계통이라서 좀 꺼리는데요. 저 아는 사람들도 사가지고 가서, 회사에 미국사람들이 많은데요. 미국사람들에게 맛보라고 했더니. 너무 맛있다고 하면서 어떤분들은 김치만두 아닌 만두를 좋아하기도 하고 김치 만두도 미국사람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Labor Day 휴일에 아들과 같이 만두와 떡을 먹으면서 둘이서 앞으로의 사업에 대하여 머리를 맞댄 옥향씨는 이 사업을 향후에는 만두피를 만드는 기계를 도입해서 좀더 빠르고 대형화를 시켜서 한인식료품점, 음식점, 그리고 미국의 식품점까지 판로를 개척하겠다고 결심합니다. 미국의 노동절을 맞아서 옥향씨와 아들이 계획하고 있는 야심찬 평안도식 만두 사업이 대박이 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에디터 정영,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