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지역 소식] 기지개 펴는 북한인권 강연회
2023.09.05
이제는 제법 쌀쌀한 바람이 아침 저녁으로 불면서 이곳 중서부도 가을 날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면서 이곳에선 외부 강사를 초청해 하는 북한 관련 모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27일 시카고 지역의 여수룬 교회에서 열린 ‘북한 국경 실상과 복음적 통일 준비’라는 제목으로 열린 강연회 소식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부산 동아대 강동완 교수는 북중. 러시아 국경지역에서 고비율의 고성능 망원 카메라를 활용하여 북한주민과 내부 생활상을 촬영하고 분석해오고 있습니다.
그런 강 교수가 시카고에서 강연회를 가지게 된 이유는 미주교포들에게 북한에 대한 실상을 좀더 자세히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강동완 교수: 미국에서 북녁땅을 품고 기도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번에 북녁땅 바라보면서 기도할 수 있기 위해 이번 자리가 마련된 겁니다.
강동완 교수는 한국에서 미국까지 비행시간이 10여시간 이상 걸리는데, 과거 미국인 선교사들이 한국땅에서 봉사와 일을 하였던 것처럼, 이제는 시카고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미주 교민이 분단된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강 교수는 압록강과 두만강변 너머의 북.중. 러 국경에서 고해상도 망원 카메라로 찍은 북한 연선지역의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변화하고 있는 북한주민들의 실생활을 간접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북.중 국경에서 촬영한 사진 이외에도 서해와 동해안을 통하여 북한에서 흘러 들어와서 남한의 해변가에서 수집한 생활쓰레기에 관련하여서도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북한주민들이 버린 각종 라면봉지, 음식물 등 식료품 포장지, 의류, 신발 폐기물 등 4,000여점이 넘는 생활 쓰레기를 통해 북한주민의 생활을 간접적으로 이해하고 추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강동완 교수: 저희가 북한을 알아가는 또는 북한을 이해하는 여러가지 정보가 필요한데 지금 남북한이 분단돼서 오갈 수 없는 상황이죠. 그런데 제가 그동안 서해안가 동해안에서 주운 북한 쓰레기가 있습니다. 쓰레기는 사람이 직접 사용하다가 버린 것이기 때문에 북한주민들에 대한 실생활이라든지 또 북한 경제나 산업사회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단서들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상품포장이나 디자인이 포함되거든요.
강 교수는 수거한 북한의 생활 쓰레기를 보면 상당히 경제 발전을 이룬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여러번 기워서 신다가 버린 신발을 볼때 여전히 북한의 경제가 심한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한 탈북여성의 비참한 생활상도 이야기했습니다. 많은 탈북민들이 국경연선을 통해 중국으로 탈북하였는데 안타깝게도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하는 참혹한 현실을 설명함에 많은 참석자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강동완 교수: 미주에서 생활하시는 탈북민들에게는 더 특별한 은사와 소명과 사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누리는 자유와 민주의의, 인권을 저 북녁땅 주민들도 함께 누릴수 있도록 북한인권 활동을 위하여 힘써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이번 강연회에서 이야기된 것처럼 탈북여성들의 인신매매같은 참담한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지금까지 시카고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성한 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